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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세상

육아전문 PD와 동화작가 부부의 애니메이션 육아 :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육아전문 PD와 동화작가 부부의 애니메이션 육아 :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노 편견 주토피아

지난2월에 개봉했다는 사실이 믿지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식지 않는 주토피아. 가족 관객에 힘입어 박스 오피스를 몇 번이나 역주행 하는 엄청난 흥행을 보여주었는데요. 관람후기에도 어른을 위한 동화다, 감동적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애니메이션이다 등 입소문이 자자했던 기대작이었지요. 줄거리만 보면 연쇄실종사건을 파헤치는 일종의 탐정물이나 추격전으로 예상하기 쉬운데요. 물론 그런 부분도 없진 않지만 사건보다 더 깊이 있는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편견’에 대한 화두인데요. 우리 역시 편견 때문에 상처받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매력 넘치는 주토피아에서 그 동안 잠시 접어두었던 생각들 다시 떠올려보시면 어떨까요? 변화의 시작은 스스로 깨닫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애니메이션 소개 - ・ 제목: 주토피아 ・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 제작사: 월드 디즈니 픽처스 ・ 제작년도 : 2016년 2월 27일 ・ 러닝타임 : 108분 ・ 감독 : 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
주요 등장 인물 : 주디 홉스, 닉 와일드

줄거리

주디 홉스는 토끼이기 때문에 경찰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깨트리고 경찰학교를 일등으로 졸업합니다. 진화한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미래형 주거도시이자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곳이라고 믿는 주토피아. 주디는 주토피아 경찰서에서 근무하게 되지만 작은 동물이라는 편견 때문에 주차단속 임무를 맡게 됩니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주디에게 어느 날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것은 바로 연쇄실종사건으로 사라진 14명의 실종자를 찾아내는 것! 주디는 수사과정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쥔 여우 닉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여우는 무조건 남을 속이는 동물이라는 편견을 깨는 것을 포기한 닉은 주토피아에서 사기꾼으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주디와 함께 협동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편견에 맞서는 용기를 갖게 되지요.

결국 주디와 닉은 그 동안 받았던 편견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됨으로써 따뜻한 우정과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토피아에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간의 평화가 다시금 찾아옵니다.

김민태 PD의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선정이유

“소심한 거 보니까 너 A형이구나? 화내는 거 보니까 딱 B형이네~” 혈액형에 따른 성격, 우리가 쉽게 가질 수 있는 편견입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도 편견에서 비롯됩니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나 소수민족에 대한 시선에도 편견이 섞여있지요. 돌아보면 너무나 많은 편견들이 우리를 소외시키고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주토피아 속 주디의 부모님도 딸아이가 토끼라는 이유로 경찰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당근 농사를 짓는 쪽을 선택하는 게 훨씬 편하고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주디는 주변의 편견을 깨고 경찰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고야 맙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조카 아이 역시 바로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군요.

혹시 요즘 “나는 안 될 것 같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주토피아 속 주디와 닉을 만나보세요. 그들이 어떻게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우는지 지켜본다면 용기가 생길 거예요. 자기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그리고 부모가 자녀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닫고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 이것이 6월에 함께 할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를 보며 우리가 할 일이지 싶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는 시청포인트

01. 주변의 편견 때문에 소외되거나 따돌림 받았던 경험을 떠올려보세요. 혹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치우친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보세요.
02. 자기 스스로에 대한 편견 때문에 시작조차 못한 일이 있다면 용기를 가지고 작은 일부터 실천해보세요.
03.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른인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보너스♡ 결코 잊혀 지지 않는 나무늘보 플래시의 활약!

아이와 애니메이션 보기

주토피아 : 장면1

[장면 01]

주차위반 차량을 단속하는 일을 하던 주디는 우연히 꽃가게 주인이 “도둑이야~”하고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주디는 곧바로 몸을 날려 작은 쥐들이 사는 설치목 마을 쪽으로 달아난 족제비 도둑을 쫓기 시작한다. 도둑은 바짝 쫓아오는 주디에게 커다란(작은 쥐들에겐 엄청나게 큰!) 도넛 모양의 간판을 내던지고 그것이 지나가던 작은 쥐의 머리 위로 떨어지려는 순간, 주디는 온몸으로 간판을 막아내 작은 쥐의 목숨을 구해낸다.

누구도 내 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수 없어. 난 최초의 토끼경찰이 될 거야!

어린 주디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우 기디온 그레이가 친구들을 괴롭히며 놀이공원 티켓을 뺏는 모습을 보고 무서워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운다. 그 과정에서 여우에게 떠밀려 넘어지고 얼굴에 상처도 났지만 끝내 주디는 티켓을 되찾아 친구들에게 돌려준다. 그 일을 계기로 주디는 경찰이 되고 싶다는 꿈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 토끼는 경찰이 될 수 없다는 가족과 주변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주디는 당당히 경찰학교에 입학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받는다. 그 덕분에 경찰학교를 일등으로 졸업하게 된 주디는 드디어 주토피아 경찰서에서 첫 근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또 다시 토끼라는 이유로 경찰임무보다는 주차단속요원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주디는 우연한 기회로 연쇄실종사건의 실종자 중 한 명인 수달 오터톤의 수사를 맡게 되는데 사건의 단서와 관련이 있는 여우 닉의 도움이 필요했다. 닉은 주토피아에서 다른 동물들에게 사기를 치며 살아가고 있는 여우이다. 그는 점보하드를 하나 사서 그것을 녹인 다음 여러 개의 작은 발바닥 하드로 만들어 이익을 챙기는 식으로 동물들을 속여 큰 곤을 벌었다. 주디는 닉을 찾아가 합동수사를 요청하지만 닉은 거절한다. 이에 주디는 닉을 사기행각으로 체포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그는 어쩔 수 없이 주디의 파트너가 되어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게 된다.

주토피아 : 장면2

[장면 02]

닉은 어린 시절, 여우는 남을 속이는 교활한 동물이라는 편견 때문에 다른 동물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받았던 상처를 털어놓는다.

나도 너처럼 아주 작고, 자주 울컥할 때가 있었지…

연쇄실종사건을 수사하던 주디와 닉은 재규어 만차스가 사나운 야수로 돌변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경찰서에 도움요청을 보냈지만 경찰서장이 도착했을 땐 이미 증거가 되어줄 만차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 서장은 주디가 경찰배지를 반납하고 그만 둘 것을 요구하지만 닉이 나서서 주디의 편이 되어주었다. 닉은 약속한 시간까지 실종자를 찾아오겠다며 서장을 설득한다. 협동수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주디와 닉. 닉은 어린 시절 다른 동물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닉은 두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상처받은 걸 남에게 보이면 얕잡아 본다는 것, 그리고 세상이 여우를 교활하게 본다면 굳이 다르게 보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 주디는 그런 닉을 바라보며 자신이 편견을 깨고 특별한 토끼가 되길 바랐던 것처럼 닉도 특별한 삶을 꿈꾸었지만 마음 속 깊이 치유하지 못한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토피아 : 장면3

[장면 03]

주디는 닉과의 협동수사 결과 포식자만이 맹수로 변하고 있다며 이는 DNA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공격적인 본능을 가진 동물들은 어느 순간 그렇게 될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닉은 “주디 너만은 나를 믿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너도 나를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경계해야 하는 교활한 여우라고 생각하는구나. 나 같은 육식동물은 너의 동료가 되지 않는 게 낫겠어!”라고 말하며 주디를 떠난다.

두려움 때문에 서로 등 돌리지 마세요~

주디가 포식자만이 사나운 야수로 변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주토피아는 육식동물 대 초식동물로 분열되고 말았다.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경찰이 된 주디였는데, 오히려 자기 때문에 주토피아가 둘로 나뉘게 됐다며 주디는 경찰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한다. 이제 주토피아에서 초식동물은 공격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 때문에, 육식동물은 사나운 야수로 오해 받고 비난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도시가 반으로 나뉘고 말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주디는 일명 밤의 울음꾼으로 불리는 돌아뿌리 버럭시아스 꽃이 바로 동물들을 사납게 만드는 주범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 꽃은 초식동물이든 육식동물이든 상관없이 동물들을 무서운 야수로 만들고 있었다. 그 길로 닉을 찾아간 주디는 눈물로 사과하며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

“닉, 잠깐만... 나를 용서하지 못한다는 걸 알아. 나라도 용서 못했을 거야. 난 편견으로 가득했고 바보 같았어. 하지만 이 사건은 네가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어. 이 일이 끝나고 나면 날 미워해도 돼. 왜냐하면 나는 아주 끔직한 친구였으니까! 너에게 상처를 주다니 난 정말로 멍청한 토끼야. (흑흑)”

주디의 진심이 담긴 사과는 닉의 마음을 움직였다. 둘은 주토피아에서 육식동물을 영원히 쫓아낼 음모를 꾸민 벨웨더 시장이 약물을 써서 포식자들을 맹수로 만든 사실을 밝혀내고 만다. 약물로 사나워진 육식동물들은 다행히 해독제로 치료를 받고 점차 건강을 회복했다. 물론 오토톤도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이로써 주토피아는 평화를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경찰이 된 닉은 주디와 파트너가 되어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주었다. 편견을 깨고 꿈을 위해 열심히 나아가는 둘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부모를 위한 Q&A

우리아이가 친구들에게 소외되거나 따돌림을 당할까 봐 걱정이에요.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소 아동의 성향이나 특성을 파악하여 또래관계 형성 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부분은 부모가 적절히 개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컨대, 아동이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너무 강해서 혼자 다 이기려고 하거나 다 가지려고 한다면 그러한 행동으로 인해서 엄마나 아빠의 기분이 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만약 너라면 어떨 것 같니?’ 등의 질문을 통해 아동이 타인의 마음과 입장을 헤아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동이 자기 위주로만 놀이를 진행하려고 할 때 부모나 교사가 처음부터 한계를 분명히 지어주고 그 안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 우리는 술래를 번갈아 가면서 할 거야. 누가 먼저 술래를 할 건지 어떻게 정할까?” 혹은 “이 놀잇감은 이 곳에 있는 다섯 명의 친구들이 다 한 번씩 가지고 놀도록 할 거야. 우리가 정해야 하는 것은 누가 먼저 이것을 가지고 놀 건지와 얼마나 오래 가지고 놀 건지 시간을 정하는 거야. 자, 어떤 방법이 좋을까?”

(거부되는/인기 없는 아동의 특성: 적의적이거나 공격적이고, 미성숙하며 충동적이고, 다른 외모를 갖거나 또는 다른 사람에 대해 둔감한 것으로 보임. 아동이 거부의 경험을 가질 때 부정적인 자아개념, 다른 아동과의 갈등, 이후 사회적 발달에서의 손상과 같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으로 인해 따돌림의 문제가 생겼다면 우선 상대방의 공격적인 행동은 즉시 중단하도록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자녀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를 나누도록 합니다.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따돌림으로 인해 자녀가 받았을 상처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해주고 어루만져 주는 부모의 수용적인 태도입니다. 오히려 부모가 더 격앙되어서 흥분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화를 낸다면 아이는 입을 다물어버릴 겁니다. 그런 다음 하나씩 차근차근 대화로 풀어가도록 합니다. 언제부터 그런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떤 식으로 따돌림을 당했는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부모로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등을 묻고 기록해놓도록 합니다. 그런 다음 담임교사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고 상대방 아이로부터 사과를 받아내도록 합니다. 또한 따돌림의 심각성에 따라 상대방 아이의 부모를 만나거나 학교 측과 상의하여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도록 합니다.

아이가 한계에 부딪히거나 시련을 만나게 되면 너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해버려요. “너무 어려워요.”, “재미없어요.”라고 하거나 자기는 잘 못한다고 하는데, 이럴 땐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우선 점검해봐야 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부모가 대신 해주고 있는 영역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한 부모의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인해서 아이가 하고 있는 숙제나 그림 등에 대해서 지적을 자주 하거나 부모의 취향을 강요하고, 혹은 부모의 기대수준에 맞게 고쳐주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셔야 하겠습니다.
그런 다음 아이가 혼자 힘으로 한 일에 대해서 충분히 격려와 칭찬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특성을 보이는 아동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고 그것을 믿게 해주는 겁니다. 따라서 주변에 있는 가까운 어른들이 아이에게 “너는 참 괜찮은 아이다. 너를 있는 그대로 아끼고 사랑한다, 네 안엔 어려움을 이겨낼 힘이 있다. 이번에 해내지 못하더라도 다음번에 또 기회가 있을 거다.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칭찬을 해줄 때는 아이가 한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칭찬을 하도록 하고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 결과보다는 노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특히 머리가 좋다는 칭찬은 노력과 과정의 중요성을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지능지수에 대한 피드백을 자주 받아온 아이들은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머리가 나빠서 나는 해도 안 된다’는 식의 무력감과 패배의식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주토피아를 보며 부모인 우리 자신도 크고 작은 편견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우리아이들에게 여럿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려면 어떻게 모범을 보여주면 좋을까요?

우리사회가 점점 더 다민족, 다문화로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훨씬 더 복잡다단해지고 세계를 무대로 뻗어나가게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다름과 차이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다른 것이지 틀린 건 아니라는 메시지를 평소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피부색이나 머리카락, 눈동자의 색깔 등 외모에서 풍겨지는 ‘다름’이 거북함이나 불편함으로 자리 잡지 않도록 그 차이를 인정해주는 역할모델이 되어주세요. 아이들은 상황 속 맥락에 대한 타인(특히 부모!)의 해석이나 반응을 보고서 그 대상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요. 이러한 심리적 과정을 ‘사회적 참조’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데 외국인이 입수하는 것을 보고서 “윽. 00민족은 냄새도 심하고 지저분해. 같은 수영장을 쓰는 건 불편해. 이제 그만 나가자.”라고 하거나, 놀이터에서 한국말이 서툰 다문화 가정 아이가 자녀에게 다가와 같이 놀자는 몸짓을 보일 때 “이제 그만 놀고 집에 가자.”라고 하며 집에 데리고 들어와 버린다면 자녀는 인종이나 민족이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꺼려하는 마음부터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배척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아이들은 앞으로 외국인과 함께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게 되거나 생활하게 될 때 어떤 태도를 가지게 될까요? 과연 변화하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지요. 따라서 편견이 생기기 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책이나 전시, 여행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새롭고 낯선 것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수용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부모의 영향력을 다시금 되새기며 건강한 모델과 사회적 참조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편견은 특정 집단에 대해서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이나 견해를 가지는 태도로,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정서와 평가를 동반한다.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은 그 집단과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을 대하는 상황에서 부정적 평가의 작용을 통해 불이익을 주는 등의 외현적 행동으로 나타나 차별 대우를 야기한다.

편견은 특정한 집단에 대해 편향된 의견이나 견해를 가지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부모나 친구, 혹은 미디어 등을 통한 사회적 학습의 과정이나, 집단 간에 한정된 자원을 놓고 벌이는 경쟁과 갈등으로 인해 생겨나거나, 단순한 인지적 범주화의 과정을 통해, 혹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적대감을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표출함으로써 나타나기도 한다.

출처: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한국심리학회

애니와 아이 작업을 하면서 윤슬이에게 강력하게 전달된 메시지는 정서에 대한 수용과 표출에 대한 내용인 것 같다. 한 달에 한번 다 같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도 벌써 다섯 번째가 되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웃음) 아이들은 참 사소한 것으로부터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깜깜한 극장 속 윤슬이가 주먹을 꼭 쥐고서 주디를 응원하는 어여쁜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 윤슬이는 “주디 할 수 있어! 힘내. 힘을 내!”라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 윤슬이에게서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가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고사리 같은 아이의 손을 꼭 잡아주고 말았다.

“주토피아 보고 나서 뭐가 가장 생각났어?”

하고 묻자, 윤슬이는 기다렸다는 듯 재밌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토끼가 경찰이 된 게 생각이나. 토끼는 경찰이 될 수 없잖아. 초식이니까! 근데 경찰이 돼서 좋았어. 여우도 생각나는데 여우가 나쁜 짓 했어. 근데 여우애기도 나쁜 짓 했어. (여기서 여우애기는 사막여우를 말한다. 윤슬이는 아직도 닉의 아들인 척 했던 늙은 사막여우를 애기라고 생각한다) 형한테 까불고 그랬잖아. 여우가 아이스크림 가지고 나쁜 짓 했는데 기억이 잘 안 나. 아! 기억난다. 아이스크림을 쪼금하게 만들어서 생쥐들한테 주려고 했어. 진짜로 생쥐 쌍둥이들이 줄줄이 나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어. 그리고 여우가 토끼한테 멍청하다고 한 거! 그것도 나쁜 짓이야. 멍청하다고 말한 사람이 멍청한 거지~ 그치~”

윤슬이는 이 외에도 사자가 경찰한테 잡혀가서 감옥에 간 것과 알고 보니 양이 나쁜 짓을 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고 착해보였던 양이 사실은 뒤에서 온갖 나쁜 일을 꾸미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집에 돌아온 윤슬이는 갑자기 경찰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지막 외침으로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난 경찰이 될 거야! 난 용감하고 멋진 사람이야! (더 큰 목소리로) 난 경찰서란 말이얏!”

작고 연약한 초식동물이 경찰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고 주토피아 최고의 경찰이 되었다는 이야기, 서로에 대한 편견으로 등을 돌렸다가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고 진심어린 사과를 통해 다시 관계를 회복한 토끼와 여우의 이야기. 그 메시지만으로도 주토피아는 최고의 영화임에 틀림없다!

아빠 캐릭터 아빠 김민태

EBS PD. [다큐프라임 아이의사생활], [퍼펙트 베이비] 등을 연출. 육아학교 핀 총괄프로듀서 _저서 [아이의 자존감] , [일생의 일] 등

엄마 캐릭터 엄마 원윤선

동화작가. 우리아이마음연구소 부소장. 이화여대 아동학과 박사과정 부모교육 전공_저서 [헌혈견 엣지] , [나의 첫 임신이야기] 등

딸 캐릭터 딸 윤슬(예명)

동심의 절정기를 보내고 있는 6살

김민태, 원윤선
자료 협조
디즈니픽사애니메이션 [주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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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5-30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