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로맨스

7장 - 뿌리(2)

                             마지막 장면에서 팔짱 끼고 한숨 쉬는 선영.                                선영 : “어떡하긴... 이거 보고 정신 차려.”                                서희의 눈 앞으로 쑥 들어오는 청첩장.
                            서희 : “???”                                놀란 서희가 선영을 보며,                                서희 : “너 결혼해...?”                                선영 : “(괜히 수줍) 어...”
                            서희 : “(당황) 아... 이, 일단 축하해.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싶긴 한데...너네 커플 만난 지가...”                                선영 : “네 달. 그러니까 하는 거야. ”                                                                내 마지막 로맨스:“ 843-ㅇ393오 ” 웹툰 시나리오<br />
 06화 - 뿌리 (1)                                                                서희 : “선영아. 혹시... 너 홧김에 하는 거 아니지?”
                            선영 : “무슨 결혼을 홧김에 하냐, 바보야.”                                서희 : “그으래... 그치? 천하의 김선영이 그럴 리가 없지!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겠지, 당연히.”                                선영 : “아니... 아니야.”                                서희 : “?!”                                선영 : “심사숙고. 지겨워.”                                서희 : “...? 동욱이 얘기야?”
                            선영 : “(후- 한숨) 그래... 결혼을 한다면 그 자식이라고 생각했어. 걔도 그랬겠지. 그치만 우린 너무 오래 심사숙고 했어.”                                선영 : “10년을 심사숙고한 결과가 이거야. 우린 헤어졌고, 난 다른 남자랑 결혼을 준비하고 있고.”                                서희 : “니가 진호씨에게서 확신을 얻었겠지.”
                            선영 : “확신이라...”                                선영 : “동욱이랑 진호씨의 다른 점은 하나밖에 없어. 동욱이는 10년 동안 결혼하자는 말을 안 했고, 진호씨는 네 달 만에 결혼하자는 말을 했다는 거.”
                            서희 : “.......”                                선영 : “근데, 그 한마디로 모든 게 다 보였어. 동욱인 비겁했어. 나이 찬 나를 보내준답시고 온갖 핑계로 비겁하게 결혼에서 도망친 거야.”                                선영 : “그리고 구준. 그 자식도 마찬가지고.”                                서희 : “(움찔)”
                            선영 : “그러니까 그만 정신 차려. 나타나지도 않고 책이나 던져놓는 비겁한 놈한테 휘둘리지 말고. ”                                서희 : “하지만... 말 못할만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잖아.”                                선영 : “너를 못 믿는 거지. 그게 무슨 말이든, 너한테 말했을 때 그 현실이랑 마주할 자신이 없는 거잖아.”                                서희 : “.......”
                            선영 : “그만 해. 칙칙한 추억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뒷걸음질 그만 치고 앞으로 나가라고.”                                멍해진 서희.                                서희 :‘준이를 미워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서희 :‘비겁하다니...’                                술을 한 번에 입에 털어 넣는 서희.                                서희 :‘선영이의 말은 너무, 쓰다.’
                            다음날 아침. 고요한 서희의 방안.                                 잠들어있는 서희. ‘우웅-’ 하며 잠시 뒤척이다가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며 벌떡 일어난다.
                            서희 : “으악! 지금 몇 시야?!!”                                탁상시계는 8시를 넘어가고 있다.                                 서희 : “(헐레벌떡 달려가며) 마, 망했다!!!!”
                            머리와 옷차림이 허술한 채 정동길을 내달리는 서희.                                서희 : “으아아아!!”                                문을 열고 허겁지겁 청소년관으로 들어오는 서희.
                            최선생 :“(웃으며) 세이프.”                                서희 : “(헉헉거리며) 아, 안녕하세요 최선생님.”                                최선생 :“(크크) 지각 안 했으니까 숨 좀 돌려요.”                                서희 : “(헉헉, 민망하게 웃으며) 하아... 네에.”
                            털썩, 자리에 앉는 서희.                                서희 : “아, 죽겠다...”                                서희 : “(머리를 짚으며) 대체 어제 얼마나 마신 거야...?”                                그러다 당황하는 낮빛으로 변하는 서희의 얼굴.                                서희 : “잠깐... 어제...?”                                플래시백. 술집.
                            볼이 붉어진 서희.                                서희 : “(원샷) 캬아~ 그래! 나 잊을 거야! 구준 따위 완전히 잊고 새 출발 할 거라고~!”                                선영 : “바로 그런 자세야! 너의 선택! 완전 리스펙트!”                                선영 : “근데... 새 출발에는 당연히 새 남자가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서희 : “남자~  />조오치~!”
                             선영 :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핸드폰을 뒤적거리는 선영.                                선영 : “(핸드폰 서희에게 들이밀며) 이거 봐봐. 얘 어때?”                                서희 : “(보더니) 좋네. 좋아! 맘에 들어!”                                선영 : “그럼 소개팅 콜?!”                                서희 : “소개팅 콜!!”
                            길거리. 웨에에엑- 소리가 들리는 골목.                                선영이 토하고있는 서희의 등을 두들기고 있다.                                 선영 : “으이고, 이 진상! 그래 토해라 토해! 구준인지 구질구질인지 그 자식 기억까지 다 토해버려.”                                우에에엑-- 소리 다시 시작되는 골목.
                            다시 현재.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서희.                                서희 : “진짜 지인-상.... ”                                그 때, 띠링- 울리는 서희의 핸드폰. 서희가 한숨 쉬며 핸드폰을 꺼내어 본다. 카톡에는 “나 어제 너 때문에 죽을 뻔 했어.”라고 뜬다.                                 한숨 쉬는 서희.                                 “미안”이라고 찍고 있는데 또 띠링- 울리는 핸드폰.“암튼 너 소개팅하기로 한 거다? 말 바꾸면 죽어!” 라고 올라오는 선영의 카톡.
                            서희 : “아오... 미치겠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서희.                                서희가 핸드폰을 든다. “알았어.” 라고 카톡을 보내는 서희.
                             그리곤 책상 위 한 켠에 있는 책 ‘뿌리’를 집더니 서랍 안 깁숙히 넣고는, 서랍 문을 닫아버린다.                                6시를 가리키는 시계.                                서희 : “안녕히 가세요.”                                최선생 : “이선생도 어서 가요.”                                보면, 눈이 퀭한 서희.                                서희 :‘하루 종일 어떻게 일했는지 모르겠네... (가방 챙기며) 내가 다시 그렇게 마시면 개다 개.’                                서희 불을 끄러 가는데,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선다. (가짜 구준)
                            서희 : “죄송합니다. 오늘은 끝났어요.”                                보면, 가만히 서희를 보고 서있는 남자.                                서희 : “??”                                그 때, 남자가 입을 연다.                                (가짜)구준 : “나야... 구준.”                                서희 :‘?!!!!’                                                                < 죤슨은 비록 거렁뱅이 출신이지만 아주 훌륭한 신사야.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출생을 숨기지 않았거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비참한 과거를 애써 감추려고 하는데 말야.  /> 알렉스 헤일리 ‘뿌리’ 中
소민선
그림
신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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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5-16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