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로맨스

6장 - 뿌리(1)

                             “ 843-ㅇ393오 ” 웹툰 시나리오<br />
 06화 - 뿌리 (1)                                 구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서희의 책상 위에 놓여있는 책, ‘뿌리’
                            플래시백. 비밀 공간 속의 책 ‘뿌리’.                                서희 :‘비밀 아지트, 우리의 비밀 공간에 이 책이 새로 놓여 있었다.’                                책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는 서희.                                 서희 :‘그러나 내가 궁금했던 것은, 구준의 메시지가 무엇인지가 아니라...’                                책을 보며 중얼거리는 서희.                                 서희 : “대체 언제 왔던 걸까...?”
                            하얀 백지같은 공간에 홀로 우뚝 서서 두리번거리는 서희.                                서희 :‘대체 어디 있을까...?’                                더 먼 부감으로 홀로 서있는 서희.                                 서희 :‘왜 내 앞에 나타나주지 않는 것일까...’
                            퀭한 서희의 얼굴.                                보면, 책이 반쯤 찬 북트럭을 밀며 걷고 있는 서희. 입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서희 : “아... 피곤해.”                                서희 :‘그 생각에 밤새 잠도 한숨 못자고...’                                고개를 푹 숙이고 터덜터덜 북트럭을 끌고 가는 서희.
                            서희 :‘이제는 나타나지 않고 메시지만 던져주는 녀석이 원망스러울 정도다. ’                                자기 어깨를 주무르느라 고개를 드는 서희. ‘?!’ 하고 조금 놀라는데,                                보면 키가 작은 남자가 앞서 걷고 있다. ‘주, 준이..?!’ 생각하며 놀라는 서희.
                            서희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남자에게 점점 다가가는 서희. 그 때, 흘끗 뒤를 돌아보는 남자. 완전히 돌아보면 전혀 다른 얼굴이다.                                 “??” 의아한 얼굴로 서희를 보는 남자.                                 서희 :‘주..준이가 아니네... ’                                서희는 마치 원래 빨리 걸어 지나가려던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남자 옆을 지나쳐간다.
                            서희 :‘이 정도면 병이다 병...’                                청소년관. 북트럭에서 뺀 책을 서가에 정리하고 있는 서희.                                 ‘다 했다.’ 생각하며 북트럭을 밀어 원래 자리에 놓는 서희.
                            최선생 : “(미소) 고생 했어요 이선생. 오늘따라 추가서적이 많네.”                                서희 : “(생글) 고생은요 뭘~”                                최선생 : “(어깨 도닥이며 가는) 탕비실에라도 가서 좀 쉬어요.”                                ‘후~’하며 자리에 털썩 앉는 서희.                                 서희의 시야에 들어오는 책 ‘뿌리
                            서희 책을 조용히 들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탕비실. ‘뿌리’를 보고 있는 서희. 책 위로,                                서희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                                백인들에게 납치되는 킨타쿤테.                                 서희 :‘평화롭게 살던 ‘쿤타 킨테’는 백인들에게 끌려가 흑인 노예가 된다.’
                            발이 잘리는 킨타쿤테.                                서희 :‘그는 자유를 갈망하지만, 탈출 시도의 벌로 발이 잘릴 뿐...’                                흑인의 가족들 모두 백인들의 노예로 가정부 복장, 허름한 복장을 하고 일을 하고 있다.                                서희 :‘노예가 된 그로 인해, 그의 자식과 후손들 역시 비참한 노예의 삶을 살게 된다.’
                            글을 쓰고 있는 흑인 알렉스 헤일리의 모습.                                 서희 :‘이 이야기를 쓴 것은 바로 쿤타 킨테의 7대손인 알렉스 헤일리.’                                'Roots’라는 제목의 책을 들고있는 알렉스 헤일리.                                서희 :‘그는 7세대에 걸친 자신의 흑인 노예 가족사를 ‘뿌리’라는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내어 놓았다.’                                다시 현재. 책을 보고 있는 서희.                                서희 :‘준이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탁, 책을 덮는 서희의 손. 책의 표지가 드러난다.                                서희 :‘그리고 그 끝에는 이 책만큼이나 비극적인 가족사가 있는지도...’                                찰박,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있는 서희.                                ‘후-’ 하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멍하니 본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서희.                                나오다, 머리로 누군가의 가슴과 부딪치는데...                                올려다보면 한참 높은 키의 한 남자(희준)가 서있다.                                희준의 눈매가 타이트하게 보이고,                                서희 :‘(깜짝 놀라며) 이 눈매...?!’
                            서희와 마주서있는 남자의 투샷이 전신으로 보인다.                                 서희 :‘준이 눈이야...!!’                                서희 아른거리는 눈으로 우물거리며 입을 연다.                                서희 : “주..”                                (하는데)
                            혜성 : “아빠~!”                                ‘아빠?!’생각하며 돌아보는 서희.                                그곳에는 혜성이 다가오고 있다.
                            서희 희준을 한 번 보고, 다시 한 번 혜성을 보고는.                                당혹스러운 얼굴의 서희.                                서희 :‘이 남자가... 혜성이 아빠라고...?!!!’                                희준 : “책은 빌렸어?”                                혜성 : “응. 근데... 선생님이 왜 우리 아빠랑 있어요?”                                서희 : “(매우 당황) 응? 아...”                                희준 : “(생글) 아~ 혜성이가 말하던 그 선생님이시구나.”
                             혜성에게 ‘그냥 좀 부딪쳤어.’ 말하며 생글거리는 희준을 멍하니 보던 서희.                                서희 :‘아니다.’                                희준 : “반갑습니다. 정희준이라고 합니다.”                                서희 :(멍하니 희준 보며) ‘준이는 이렇게 해맑게 웃지 않아.’
                            혜성 : “선생님...?”                                서희 : “어어, 응! (애써 웃음) 혜성이 책 빌리러 왔구나.”                                서희 : “(희성을 향해 꾸벅) 반갑습니다. 혜성이 독서 동아리 선생님이에요.”                                희준 : “(생글) 네, 혜성이 좀 잘 부탁드려요.”                                혜성 : “가자, 얼른.”
                            혜성 : “(서희에게 꾸벅) 가볼게요.”                                서희 : “으응... 그래.”                                희준 : “(생글거리며 목례) 그럼 또 뵐게요.”                                서희 : “(어색하게 웃으며) 아, 네... 안녕히 가세요.”                                희준과 혜성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서희.                                그러다가 꽁!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는다.                                 서희 : “진짜 중증이다, 이서희.”                                혜성을 내려다보며 웃는 희준의 뒷모습 위로,                                서희 :‘키가 저렇게 크잖아...’
                            짠! 부딪치는 술잔. 포장마차. 소주를 원샷하는 서희.                                 캬~ 하는 서희. ‘달다 달아~’하며.                                 그 앞에 홀짝거리는 선영이 앉아있다. 그 위로,                                서희 : “선영아...”
                             술잔 들고 우울한 서희의 모습.                                 서희 : “나 진짜 정신과라도 가볼까?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서희 옆으로 생글 웃던 희준의 얼굴 떠오르며,                                서희 : “너도 알잖아. 걔가 사교성이라곤 1도 없는 성격이었다는 거.”                                선영 : “알지... 알고말고.”                                서희 : “게다가 혜성이 아빠라니... 그럼 진즉에 사고를 쳤다는 건데...! 준이 성격을 생각해봐! 사고라니 말이 돼?”                                선영 : “글쎄다. 남자 숫기랑 그건 상관없거든.”                                서희 : “(단호) 아니! 준이가 그럴 리가 없어. 나의 준이는 그렇지 않아!”                                선영 : “(고개를 돌리며)어우... 창피해.”
                            선영 : “(절레절레) 쯧쯔... 너 진짜 가야겠다. 정신과,”                                서희 : “(우울하게 푹 고개 숙이며) 하아... 그러게... 온통 다른 것들뿐인데 준이랑 헷갈리다니... 그 때 혜성이가 아빠라고 불러주지 않았으면, 그 사람 붙잡고 늘어졌을지도 몰라. 선영아, 나 진짜 어떡하지...?”                                선영 : “(한숨) 어떡하긴... 이거 보고 정신 차려.”                                서희 : “??”                                                                < 내가 태어난 곳을 발견한 이제, 이들이 하고 있는 말을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다니 나와 이들 사이에는 얼마나 깊은 간격이 가로놓여져 있는 것인가?  /> 알렉스 헤일리 ‘뿌리’ 中
소민선
그림
신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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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5-03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