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나우

대화를 통해 성장하는 직업, 심리상담전문가

드림&나우 3화 - 대화를 통해 성장하는 직업, 심리상담전문가
드림&나우 3화 - 대화를 통해 성장하는 직업, 심리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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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대화를 통해나 역시 성장합니다 : 최성애 심리상담전문가, 컬럼비아 대학원 심리학 석사, 시카고 대학 인간발달학 박사, 현) 행복연구소 공동 소장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나 역시 성장합니다 : 최성애 심리상담전문가, 컬럼비아 대학원 심리학 석사, 시카고 대학 인간발달학 박사, 현) 행복연구소 공동 소장

#0. 프롤로그 : 산책으로 마음의 소리를 들어요.

최성애 심리상담전문가 사진

나의 하루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산책으로 시작해 산책으로 끝나는 하루’라고 하고 싶다.
기상시간은 아침 5시. 오늘은 다행히도 날씨가 좋다.
남편과 강아지들을 데리고 주변 산책을 한다. 내가 사는 부암동엔 산이 많다.
조용한 아침 언덕을 걷거나 달리면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하루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그리고 아주 중요한 것, 오늘 먹을 아침 메뉴에 대해서도.
이렇게 매일 남편과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은 나의 직업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잠깐! 이것은 러너나 요리사의 아침이 아니다.

#1. 자신이 행복할 때 남의 이야기가 들린다

- 심리상담가로서 나를 유지하는 나만의 비법 -

오늘 아침 메뉴는 남편이 만든 프렌치 토스트다.
먹으면서 토스티의 이데알레라는 성악곡을 들었다. 파바로티 버전, 카르소 버전이다.
하루마다 어떤 곡을 정해놓고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듣는 것을 좋아한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이 상담사인데, 스스로 스트레스가 많으면 내담자의 고민들을 편안하게 수용하기 어려워진다. 상담자가 탈진 상태가 되면 오히려 내담자에게 버럭 화를 내거나, 인내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만다. 그래서 상담자의 자기 관리는 무척 까다롭게 요구되는 편이다.
내게는 음악을 듣거나, 집 안팎으로 꽃을 가꾸고, 집안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기르는 일 등이 내 마음을 채워주는 치유의 자원들이다. 내가 이 자원을 충분히 활용을 해야, 내담자들에게 또 그만큼의 여유와 편안함을 줄 수가 있다.

#2. 꿈 많았던 개구쟁이, 화목한 딸부잣집 막내딸

-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

오전 중에는 직원 회의와 연구소 운영위원회의가 이어진다.
이때는 내가 직접 음식을 해서 회의 중에 내놓는다.
오늘은 닭찜, 삼겹살, 김치볶음밥, 미역국 등 한식으로 준비했다.
어떤 날은 이탈리아, 어떤 날은 미국식으로 그 주마다 테마를 가지고 음식을 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지금의 나처럼 집안일을 하실 때 노래를 부르시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래서 살림이란 게 무척 재미있는 것인가보다 생각했다. 학교에 다녀오면 늘 새로운 간식을 준비해 놓으셨다. 그래서 늘 학교 끝나면 집에 가서 어떤 간식을 먹을지 기대하며 돌아오는 길이 즐거웠던 기억도 난다. 아버지는 책을 보거나 TV를 보실 때, 내가 방에 들어가면 볼륨을 줄이거나 책을 덮으셨다. 그리고 내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다정한 분이었다.
나는 여섯 딸 중의 막내였다. 여섯 딸들이 아버지 손을 잡고 다니면 사람들이 수군대며 쳐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은 딸만 있는 집이라는 것에 누군가 흉을 보면 도리어 화를 내셨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참 존중받는 아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랐다.

  • * HD행복연구소
    최성애 박사와 조벽 교수가 사회공헌을 위해 2012년 설립한 평생교육원.
    효과적인 심신회복과 가족 힐링을 위한 진단, 치료, 예방, 교육법을 개발/연구하고
    전문성과 인성을 지닌 치료사와 교육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3. ‘결혼’하려고 보니, ‘사람’이 알고싶어졌다!

- 심리 상담전문가가 된 계기 -

인터뷰중인 최성애 심리상담전문가 사진

사실 나는 인간발달학을 공부했었다. 사람이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어떤 과정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가에 대한 공부다. 그 즈음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아주 잠깐 동안의 예식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차라리 족두리 쓰고 전통혼례를 해 볼까 싶어졌다. 그때만 해도 전통혼례란 낯선 것이었다. 책을 찾아서 자료를 보고 공부를 해서 결혼을 해야 할 지경이었다. 조사하다 보니 궁금해졌다. 족두리는 뭐고, 연지곤지는 무슨 의미고, 대추와 밤을 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7년 동안 결혼과 가족에 대한 공부를 했다.
한국에 돌아온 것은 그 무렵이었다. 90년대 초였다. 그때 한국에서는 혼수 문제로 이혼이나 심한 경우 자살까지 감행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때 쓴 책이 <혼수전쟁>이다. 당시 한국의 이혼률은 9%였는데, 나중에는 40%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 모습에 사람들은 의아해했었다. 미디어, 학교, 정부에서도 이것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사실 이혼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미래 사회인이 될 우리 아이들이다. 결국 결혼이라는 ‘사건’ 속에는 정말로 많은 학문적, 사회적 의미가 담기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치료를 시작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긴 여정이지만, 어떻게 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4. 관심과 배려가 우선, 타인과 함께 성장하는 일

- 누가 심리 상담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

내 하루 대부분은 아무래도 내방자들과의 상담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상담자의 경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때가종종 있는데,
때로는 저녁 9시, 10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상담이 없는 날은 낮 시간에 주로 교육청, 기업 등에서 특강을 한다.

인터뷰중인 최성애 심리상담전문가 사진

나는 심리상담가지만, 상담 대상은 아동 청소년, 성인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부부치료는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 훈련이 필요하다. 개인에 대한 상담과 관계에 대한 치료는 다르기 때문이다.
내 경우, 일 년에 서너 차례씩 일본, 캐나다, 독일, 스위스 등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치료법과 연구가 이루어지는 학회를 돌면서 가장 안전하고 과학적인 방법을 꾸준히 공부한다. 혼자서 개인 상담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전문가 훈련을 병행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케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상담가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 배려, 따뜻한 마음이 우선이다. 정서적으로 공감과 조율을 잘할 수 있는 사람.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이므로,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

#5. 단단한 의지를 가지고 자신을 훈련하라

- 내 아이가 심리상담가를 원한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

강연중인 최성애 심리상담전문가 사진

내 아이가 심리상담가를 꿈꾼다면, 이유를 먼저 물을 것 같다. 경제적인, 혹은 명예에 관한 이유라면 권하지 않을 거다. 이 일은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 우선시되지 않으면 하기 어렵다. 더욱이 마음만 가지고 되는 일도 아니다. 준비가 필요하다.
심리상담가가 되려면 우선 심리학 관련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나 심리학을 한다고 해서 심리치료가 바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동발달, 뇌과학, 인간발달, 사회학, 인류학, 때로는 생물학까지 필요하다.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 등을 모르면 적절한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런 바탕 위에서 심리치료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때 무엇보다 철저한 검증 과정이 꼭 필요하다. 마음을 치료하는 일이므로,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누군가에게 해악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6. 심리학은 과학이자 예술이며 창의력도 중요하다

- 심리상담 에피소드 소개 -

심리상담은 과학이면서 예술이기도 하다. 다른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때그때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알아차리고, 적응하며 대응하고 변주하는 창의력도 필요하다.
한 번은 선택적 함묵증이라고 해서 어른 앞에서 입을 열지 않는 아이를 상담한 일이 있었다. 상담실에 왔는데, 이름이 뭐냐, 몇 학년이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더라. 말을 할 의지가 없는 아이에게 말을 시켜봐야 소용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풍선을 꺼냈다. 불어서 동그랗게 만든 후에, 내가 질문을 할 테니, 예스면 한 번 통 치고, 노라면 두 번 통통 치라고 했다. 너는 남잔가? 했더니 조금 웃으면서 통통 치더라. 선생님은 여잔가? 했더니 웃으면서 통 하고 쳤다. 그렇게 통, 통통, 치기를 반복하다 나중에는 깔깔 웃고 말았다. 그리고 방을 나갈 때 비로소 ‘안녕히 가세요!’라고 크게 외쳤다.

#7. 에필로그 : 행복하지 않다면, 하지 않을 것

- 심리 상담 전문가가 말하는 ‘행복’이란 -

저녁을 먹고 난 뒤엔 다시 남편과 산책 시간이다.
산책하면서 하루의 피로도 풀고, 같이 이야기도 나눈다.
집에 돌아오면 대체로 8시쯤 되는데, 이때부터는 뉴스를 보거나 원고를 쓰는 시간들이다.
나름대로 바쁘게 풀 가동되는 하루라고 할 수 있을까.

최성애 심리상담전문가 사진

물론, 지금의 일상이 행복하지 않다면 이 일을 하지 않을 거다. 다만 행복이란 건 그런 것 같다.
음식을 먹을 때 혼자 먹는 것보다 나눠먹을 때 더 맛있는 것처럼, 행복도 나눌 때 더 커지는 것이다. 그래서 공동체적 행복이라는 표현을 쓴다.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행복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최성애 심리상담전문가 사진

최성애

심리상담전문가

컬럼비아 대학원 심리학 석사
시카고 대학 인간발달학 박사
현) 행복연구소 공동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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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희
사진
이문교,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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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5-02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