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로맨스

2장 - 멋진 신세계(1)

 

                             “ 843-ㅇ393오 ” 웹툰 시나리오<br /> 02화 � 멋진 신세계
                            도서관 전경. 아름답고 아스라한 풍경. 짹짹 새소리가 난다. (서희의 상상이다) <br /> ' 새들의 지저귐 속에 ' <br /> 도서관 서가에 책을 한권 우아하게 꽂는 손. <br /> ' 오래된 책 냄새로 감성을 자극하고, ' <br />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시고 있는 서희 <br /> ' 한가할 때마다 책을 보며 '
                            ' 차를 마시는 여유... '<br /> 이전 장면이 쨍그랑! 깨지며,<br /> '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지. '<br /> 현실. 서희의 바스트 컷. 다소 암울해 보인다.
                            서희 :“그러니까...”<br /> 서희의 전신 보이고, 오래된 책을 모아놓는 서고 문 앞에 서있는 서희. 서희의 팔에는 책이 쌓여있고 서희 옆에는 책을 잔뜩 모아놓은 북트럭이 놓여있다. <br /> 서희 : “(난감한) 오늘 이걸 다 정리하라 이거지...?”<br /> 책이 빼곡한 서고 속의 서가들이 보인다. <br /> ' 일은, 일일 뿐이다. '
                            ‘휴우~’ 한숨 쉬며 들고 있던 책을 서고 한쪽 책상 위(컴퓨터가 있는)에 내려놓는 서희. <br /> 서희 : “책 냄새는 실컷 맡겠네.” <br /> 이내 피식 웃으며 장갑 끼는. <br /> 서희 : “시작해 볼까?”
                            서희 일하는 몽타주. 팔에 책을 잔뜩 들고 무거워서 끙끙 대며 왔다 갔다 하는 서희. <br /> 책을 열심히 꽂아 넣는다. <br /> 북트럭에서 책을 한쪽 겨드랑이에 두 권 끼고, 팔에 한 아름 담아 안는다. <br /> ' 이제, 아래 두 칸만 정리하면 끝. '
                            한권씩 책을 여기 저기 꽂아대는 서희. 서희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아직도 반쯤 남은 북트럭 앞에 서는 서희. <br /> ' 후아... 아직도 반이나 남았네...' <br /> 도리도리질치며
                            최선생 :“ 이 선생님~ ” <br /> 서희 : “앗,네,네..”<br /> 하고 돌아보는데 우수수 쏟아지는 책들.                            최선생(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단발 펌의 푸근해보이는 여자 사서)  안타깝고도 우스운 듯 웃으며,                            최선생 :“ 괜찮아요~?  밥이요 밥. 식사하고 해요. ”                            서희 : “네~!”
                            바글바글한 칼국수집. 식사중인 최선생과 서희. <br /> 최선생 :“ 어때요? ”<br /> 서희“ (우물우물 쩝쩝) 완전 맛있어요. ”<br /> 최선생 :“ 아니~ 그거 말고. 일 말이에요, 일. ”<br /> 서희“ (단무지 물고 당황) 아... ”<br /> 최선생 :“ (훗) 생각보다 로맨틱하진 않죠?”
                            서희와 최선생 투샷으로. <br /> 최선생 :“ 알아요. 나도 처음엔 그랬으니까.” <br /> 서희“ (놀란) 최선생님도요? ”<br /> 최선생 :“ (끄덕) 사서들 다 비슷해요. 책 좋아하고 감성 예민하고, 하지만, 글을 쓰는 것보다는 보는 게 좋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책 곁에 있고 싶어서 사서가 되죠. 그치만 책이 좀 질릴 때가 있어요. ”<br /> (싱긋 웃으며) <br /> 최선생 :“ 우린 책 내용 보다는 그 하드웨어랑 더 친숙해져야 하니까. ”<br /> 서희“ (빙글 웃으며) 하핫... 그... 하드웨어가 생각보다 무겁긴 하더라고요. ”<br /> 최선생 :“ 그쵸? 이두박근 좀 생길 거예요. ”<br /> 하하 웃는 서희와 최선생.
                            팔에 책을 잔뜩 들고 왔다 갔다 하는 서희.<br /> '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br /> 높은 곳에 책을 꽂아 넣으려고 팔을 뻗어 애쓰는 서희. <br /> ' 때로는 이상을 쫓은 결과가 더 큰 불행을 가져다 줄 수도 있겠지.'                            그 바람에 우수수 바닥에 떨어지는 책들. 멘붕의 서희. <br /> ' 하지만... 그 불행을 선택한 것 역시 ‘나’.
                            책을 꽂는데 성공한다. <br /> ' 매 선택의 순간마다 내가 내린 결정 하나하나가 모여, ' <br /> 서희“ 꽂았다!!! ” <br /> 씨익 웃는 서희. <br /> ' 내 삶이 된다. ' <br /> 텅 비어있는 북트럭 앞의 서희. <br /> 서희“ 만세~! ” <br /> ' 그러니까 그 누구도 원망할 필요가 없는 거다. <br /> 표지가 찢어지거나 훼손된 책들 꾸러미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
                             서희“ (장갑 벗으며) 좋아. 이제 이것만 가져다 놓으면 끝이라 이거지? ” <br /> 책 꾸러미를 들고 서가 앞 복도를 걸으며 생각하는 서희. 머리 위로 최선생의 모습 떠올리며, <br /> ' 분명 1층 어문학실에 창고가 있다고 하셨어. ' <br /> 어문학실 앞에 서는 서희. <br /> ‘어쩐지... 익숙한데...’ 생각한다. <br /> 남자 사서(40대 쯤으로 보이는 차분한 스타일 남자) 앞으로 가는 서희. <br /> 서희“ 선생님, 여기 훼손된 책들 두는 창고가 있다던데요. ” <br /> 남자 사서“ (서가 가리키며) 아, 거기. 여기 오른쪽으로 서가를 따라 들어가면 ”
                            서가를 따라 걷고 있는 서희. 그 위로, <br /> 남자 사서“ 작은 책장 하나가 있을거예요. ”<br /> 책장 앞에 서 '여긴...?' 하고 당혹스러운 기색의 서희. 책장 옆에는 빨간 커튼이 쳐져 있다. <br /> 남자 사서“ 그 책장 옆에 긴 빨간색 커튼이 쳐 있거든요. ”<br /> ‘이 커튼을 젖히면 문이 나온다...’생각한다. <br /> 남자 사서‘ 그걸 걷으면 문이 하나 나오는데 거기예요. ’ <br /> 커튼을 젖히는 서희. 그 뒤에 비밀의 문이 나온다. <br /> ‘ 낯선 풍경이... ’<br /> 서희의 손에 열쇠가 들려있다.  <br /> ‘ 단번에 눈에 익은 풍경으로 변해버렸다. ’
                            문 앞에서 당혹스러운 표정의 서희.<br /> ‘ 그리고... ’<br /> 확! 빛이 쏟아져나오는 듯, 빛 속에 서희가 서있다.                             ‘ 과거가... 밀려들어왔다. ’<br /> 과거 회상. 어문학실 안의 어린 서희가 열쇠를 내보이고 있다. <br /> 서희“ 준아! 이것 봐. 나 이거 주웠다? 들어가 보자! ” <br /> ‘이래도 되나...?’ 혼잣말로 긁적이는 구준. <br /> 서희“ 와! 이것봐! 열렸어~! ” <br /> “자아...” 하며 문을 여는 서희.  <br /> 우와... 놀라는 두 아이.
                            서희“ (신나서) 짱이다! 이제 여기를 우리 비밀 아지트로 하는 거야! ” <br /> 창고를 조심스레 둘러보는 구준. <br /> 서희“ 여기 홈이 있네? ” <br /> 서희가 바닥에 홈이 패인 공간에 쏙 책을 넣는다. <br /> ‘ 딱 들어간다. ’
                             서희“ (발랄하게) 다 읽으면 여기에 이렇게 책을 숨겨서 교환하자! 어때? 짱이지? ” <br /> 구준이 말없이 끄덕인다. <br /> 서희가 구준의 팔을 이쪽저쪽에서 휘두르며,<br /> 서희“ 뭐야~? 나만 신나는 거야? 우리 둘만 아는 비밀이 생기는 건데! 빨리 신나해라~! 응? ” <br /> 구준“ (빙글 웃으며) 알았어. ” <br /> 시간의 흐름.  <br /> 다른 날의 회상. 창고 안. 서로 마주보고 있는 어린 서희와 어린 구준. 구준은 무릎을 안고 앉아있고, 서희는 그 앞에 서있다. 서로 화가 난 표정이다.  <br /> 서희“ 맞아. 니 말대로 난 아무것도 몰라! 당연하잖아? 니가 아무것도 알려준 적이 없으니까! ” <br />
                            구준(화가 나면서도 당황스러운 얼굴로 서희를 올려다보는...) <br /> 서희“ 혼자 있고 싶다고 했지? 그래. 그럼 내가 사라져줄게...! ” <br /> 휙 돌아서 가버리는 어린 서희. <br /> 남은 구준은 당황하다가 이내 욱해서 소리 지른다. <br /> 구준“ 그래! 다시는 여기 오지 마! 다시는...!! ” <br /> 눈물을 참으며 걸어가던 어린 서희가 멈칫 하더니. <br /> 이내 참던 눈물을 흘리며 “안 와.” 말한다.
                            쾅! 닫히는 문. <br /> 엉엉 울며 도서관 앞을 걸어가는 어린 서희. <br /> 서희“ (눈물 훔치며) 나쁜 놈! 다시는 안 봐... 정말... 끝이야...!! ” <br /> 다시 현재. 비밀의 공간. 훼손된 책들이 바닥에 늘어져있다.
                            창고 안에 우두커니 서있는 서희. 놀랍고 당혹스러운 얼굴이다. <br /> 서희“ 여길... 다시 오게 될 줄이야... ” <br /> 홈이 패여진 비밀의 공간 앞에 쪼그려 앉는 서희. 철없던 어린 날을 떠올리며 피식 웃는다. <br /> 서희“ 아직도 이렇네... ” <br /> 홈이 패인 곳에 조심히 손을 집어넣는 서희.
                            서희의 표정이 놀란 얼굴로 변한다. <br /> 서희의 손에 들려 나오는 책 한 권. ‘멋진 신세계’ 에서... <br /> <br /> < 나 같으면 당신이 누렸던 거짓되고 기만적인 행복을 맛보느니 차라리 불행 쪽을 택하겠습니다. > 멋진 신세계 中
소민선
그림
신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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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3-04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