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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지막 로맨스

1장 - 오만과 편견

 “ 843-ㅇ393오 ” 웹툰 시나리오01화 � 오만과 편견
서희의 방. 아침. (서희의 하루 스케치- 기존의 캐릭터보다 살짝 머리가 짧은 상태)‘삐삐삐삑-’ 울려대는 알람.침대에서 스윽 좀비처럼 몸을 일으키며 알람을 끄는 서희.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이를 닦는 서희. 얼굴에 아무 표정이 없다.겨울 배경. 공룡같이 거대한 회사 건물로 다른 이들과 함께 빨려 들어가듯 들어가는 서희.서희는 문으로 들어가며 졸린 얼굴로 목에 [SANSUNG 경영사업부 이서희 대리]라고 쓰인 사원증을 건다.회의실. 서희가 동료의 프리젠테이션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자신의 자리에서 엑셀 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자판을 치고 있는 서희.과장에게 결재서류를 제출하고 있는 서희.
어느덧 여섯시 반을 가리키는 시계.쌓여있는 서류 뭉치들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서희.어느덧 창밖이 깜깜해지고, 시계는 9시를 넘어가고 있다.회사 앞. 서희가 지친 얼굴로 퇴근하는데,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경욱 서희야.보면, 서희의 남자친구 경욱이 차 앞에 서있다.서희 경욱씨? 어쩐 일이야, 연락도 없이...경욱 (차 문 열며) 타. 얘기 좀 해 우리.시간 경과.카페. 마주앉아있는 서희와 경욱.경욱 피곤해 보이네.서희 응. 일이 좀 많네...차를 들고 홀짝이는 서희. 그 위로,경욱 서희야. (경욱의 모습 보이며) 우리 결혼 할까?
서희 (조금 당화한 얼굴. 침묵.)경욱 결혼하자 우리.서희 (난감한) 경욱씨... 우리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경욱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 같진 않아.서로를 마주보는 두 사람. 침묵이 흐른다.경욱 그럼, 헤어지자.서희 (조금 놀라 경욱을 빤히 보는)경욱 결혼... 하고 싶은데, 사실 자신 없어.서희 무슨.. 소리야?경욱 감정 없는 관계잖아 우리... 아니, 너.
서희NA (서희 모습 위로) 그 때, 내 마음 속에 떠오른 것은 세 글자였다.‘들.켰.다.’경욱 우리, 어른들 소개로 만났고... 니가 나한테 갖고 있는 감정이라곤 의무감밖에 없다는 거 알아. 네 사무적인 미소 말곤 본 적이 없으니까.서희NA 그의 말에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그의이별 통보 때문만은 아니었다.경욱 우리가 계속 만난다면, 그래. 언젠가는 결혼하겠지... 그 때도 넌 나와만난 시간에 대한 의무감에 결혼할거야.서희NA 다만,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나보다 그가 먼저 알아챘기 때문이었다.경욱 있잖아, 서희야. 나는 널 좋아하는데... 너는 대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넌 누구도...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 같아.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자.
어느새 비어있는 경욱의 자리. 서희가 홀로 멍하니 앉아있다.서희NA 번듯한 남자친구가 있고, 결혼자금도 그럭저럭 모아놓은 갓 서른 둘이 된 대기업의 대리, 이서희. 누가 봐도 가장 안정적인 인생을 사는것처럼 보였던 나는,어느새 겨울의 길을 혼자서 터벅터벅 걷고 있는 서희.서희NA 내 것이 아닌 길에서 그 누구보다 불안하게 헤매고 있었다.다음 날 아침.서희의 방. ‘삐삐삐삑-’ 울려대는 알람. (초반 몽타주의 반복. 중간중간 씬들 생략)침대에서 스윽 좀비처럼 몸을 일으키며 알람을 끄는 서희.
자신의 자리에서 엑셀 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자판을 치고 있는 서희.어느덧 여섯시 반을 가리키는 시계. (여기까지 반복 씬)일어나는 옆자리의 직장 상사(30대 중반의 여자).상사 이대리, 저녁 안 먹을래?서희 아, 저는 괜찮아요.상사 다이어트해? 그만 빼~ 너무 말랐어.서희는 상사를 향해 그저 조용히 웃어 보인다.텅빈 사무실. 혼자 자리에 남아 가만히 앉아있는 서희.플래시백. 어제의 경욱이 떠오른다.경욱 서희야. 난 널 좋아하는데... 너는 대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서희 내가 좋아하는 거...서희가 목에 걸린 회사 사원증을 빼 사원증을 가만히 바라본다.휴지통에 사원증이 버려지며, 그 위로
서희 이건 절대 아니지.서희의 집. 거실에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서는 서희. 그 뒤에서 화내고 있는 서희의엄마.엄마 저 기지배 미쳤어! 멀쩡한 회사를 왜 때려쳐?!!방안에 들어온 서희가 조심스레 문을 등뒤로 밀어 닫는다. (문을 등뒤로 하고 서있는)그리고 조금씩 밝아지는 서희의 표정.이내 서희는 쿡쿡 웃기 시작한다.서희 (어딘지 시원한 얼굴로) 하아... 자, 그럼...(씩 웃으며) 이제 뭘 하지?컷 바뀌면, 의자를 밟고 올라서있는 서희. 옷장 위에 올려진 박스를 꺼내고 있다.서희 여긴 내 방이고, 다 내 기록들이니까...(박스 바닥에 내려놓으며) 뒤지다 보면 나오겠지. 내가 좋아하는 거.박스를 여는 서희. 먼지가 풀풀 나자 쿨럭 거린다.박스 안에서 낡은 인형을 꺼내 보며,서희 이건 좋아하긴 했는데, 계속 좋아하긴 좀 유아틱하지.이번엔 성경대 졸업장이 나온다.서희 이게 여기 있었네.
펼쳐보면 “경영학/문헌정보학” 이라고 쓰여 있다.문헌정보학이라고 쓰여 있는 글씨를 매만져보는 서희.흠~ 하고 한숨을 쉬며 졸업장을 옆에 내려놓더니,서희 (박스 안 보며 놀란) 이건...?조심히 박스 안에 물건을 꺼내는 서희. 오래된 책이다.‘오만과 편견’ (1997년판 오만과편견. 그림참조) 표지의 먼지를 불어내는 서희.옆면에는 ‘843-ㅇ393오’ 라는 청구기호가 박혀있다.플래시백. 도서관 책장 사이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는 17세의 서희.어린 서희 난 책이 좋아. 오래된 책 냄새도 너무 좋아. 어른이 되면 매일 이 책들 속에서 일 할 거야.(활짝 웃으며) 그리고 니가 소설가로 데뷔하면 내가 제일 먼저 니 책을 여기 꽂아줄게.다시 현재. 오만과 편견 책을 위로 들어 올려다보는 서희.씨익, 서희의 입꼬리가 올라간다.서희 찾았다. 내가 좋아하는 거.
시간의 흐름. (겨울, 봄, 여름, 가을)서희NA (봄부터 나레이션) 그 때까지만 해도 난 알지 못했다.내가 시작한 이 여정이 나를 얼마나 먼 과거로 되돌려 놓을지.어느 가을날 아침. 도서관 풍경.도서관 앞에 서있는 서희. 머리가 좀 더 길어져있다.서희 (설레기도하고 의아하기도 해 갸웃하며) 근데... 왜 하필 여기야...?도서관 풀샷. 작게 보이는 서희의 뒷모습.서희NA 과거의 우리가 있던,그곳에서...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소민선
그림
신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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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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