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 간 문학

황순원의 [별]과 화가 김선두가 만나다

 

김선두 옥수수

옥수수김선두(장지에 먹 97 × 66cm 2015)

황순원

어떤 날 저녁, 어둑어둑한 속에서 아이가 하늘의 별을 세며 별은 흡사 땅 위의 이슬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누이가 조심스레 걸어오더니 어둑한 속에서도 분명한 옥수수 한 자루를 치마폭 밑에서 꺼내어 아이에게 쥐여주었다.

「별」 38p

/ 화가의 말 /

그 동안 남쪽 지방의 정서에만 익숙해 있었는데 작품을 통해 이북 지방의 정서나 사투리가 새롭게 다가와 상상력의 폭을 넓혀주었으며 전체적으로 이번 작업이 삶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김선두 (1958~)

김선두는 도시주변의 인물을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데생력으로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고 화단에 등장하였다. 이미지를 화폭에 옮길 때 나타나는 과감한 시각적 실험을 통해 구도와 형상, 색감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성격을 형성 하고 있어 회화적 실험정신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특유의 독특한 위상을 인정받아 93년 석남미술상을 수상하고 현대 한국화를 이끌어 나갈 작가로 미술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그림이란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과 느낌, 생활의 반영이며 자신의 삶을 에워싼 여러 가지 조건들에 대한 반응이 함축되어 표현된 것이라고 말한다. 김선두는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화가 김선두

황순원 (1915~2000)

1915년 평남 대동군에서 태어났다. 1931년 시 <나의 꿈>을 발표하여 등단,
1934년 첫 번째 시집 《방가放歌》를 발표하였다.
이후 <삼사문학三四文學>의 동인으로 활동하던 중 1940년 단편집 《늪》을 계기로 소설로 전향하였다.

초기에는 <별>, <그늘> 등처럼 주로 동화적인 낙원이나 유년기의 순진한 세계를 담은 단편을 발표하였다.
후기에 이르러서는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분열이 남긴 비극적 상황과 비인간화 경향을 폭로하는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발표한 《카인의 후예》로 자유문학상을 수상했다.

경희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문인들을 배출해 냈으며,왕성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이 시기 <목넘이마을의 개>, <독 짓는 늙은이>, <과부> 등 단편과 《인간 접목》, 《나무들 비탈에 서다》, 《일월》 등 장편, 그리고 《학》, 《탈》 등의 단편집을 발표하였다. 1961년 전쟁에 나간 젊은이의 정신적 방황과 좌절을 묘사한 장편 《나무들 비탈에 서다》로 예술원상을 수상, 1966년 《일월》로 3·1문화상을 수상, 1983년 《신들의 주사위》로 대한민국 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2000년 9월 14일 86세의 나이로 타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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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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