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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담는 카메라

크리스마스 캐럴

스쿠루지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스쿠루지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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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쓸데없는 크리스마스!

아! 그러나 스크루지는 맷돌 손잡이를 꽉 움켜진 손아귀처럼
인색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쥐어짜고, 누르고, 움켜쥐고 벅벅 긁어모으고,
한번 잡으면 절대 놓지 않는 탐욕스러운 늙은 죄인!

"삼촌! 메리크리스마스!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흥! 쓸데없이!"
"크리스마스가 쓸데없는 거라고요! 설마, 진심은 아니시겠죠?"
"내가 화 안나게 됐냐? 빌어먹을 크리스마스!
버는 건 없는데 빚은 잔뜩 지고, 나이만 한 살 더 먹게 될 뿐
벌이는 더 나아지지도 않건만, 크리스마스가 대체 뭐란 말이냐.
장부를 결산해 보면 일년 열두 달 모든 항목이 적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이 때 말이다.”

괜히 심술이 날 때가 있다.
나 말고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한 것 같아서,
힘들고 외로운 건 오직 나뿐인 것 같아서.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가 그런 때.

거리에 흘러 넘치는 웃음, 축제의 분위기...
그 빛이 화려하고 밝을수록
내 마음의 어둠은 더욱 길어지더라는 말씀.

크리스마스 따위 쓸데없다고
툴툴대는 스크루지의 모습에서
괜스레 크리스마스가 뭐 대단한 날이냐고,
크리스마스 따위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구시렁대며
외로움을 숨기던 내 모습이 슬쩍 보여서 쑥스러워졌다.

스쿠루지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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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웃는 것처럼, 때론 화내는 것처럼 보여서 한참 더 쳐다보게 만드는 호두 까기 인형

후회의 끝은 새로운 기회로

"내가 오늘 밤 여기 온 건 자네에게 경고해주기 위해서야.
자네에겐 아직 기회가 있고 나와 같은 운명을 비껴갈 희망이 있네.
이건 내가 마련해주는 한 번의 기회와 희망이네...
자네에게 유령 셋이 찾아올 걸세."

한 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을 넘기며
어쩔 수 없이 벌써, 라는 말을 떠올린다.

올해 1월엔 어땠더라,
그땐 어떤 한 해가 되길 바랬더라.
열두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는 그 때의 마음에 얼마나 충실했더라...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남는 것은 후회.

다시 한 번만 2015년을 살 수 있다면,
그럴 기회를 준다면, 더 잘 보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하지 않았을 텐데, 이건 했을 텐데....
누가 나에게도 그런 마법 같은 기회를 주지 않으려나-하는 생각에
잠겼다가

도리도리, 고개를 젓고 현실로 돌아와
다가올 새해는 더 잘 보내보자며
스스로에게 몇 번째 인지 모를 주문을 다시 또 걸어보기.

#크리스마스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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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달력을 펼 때는 늘 크게 한번 숨을 들이쉬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거짓말

"세상에! 내 고향이에요. 어려서 살던 곳이에요."

스크루지의 머리와 가슴은 온통 그 시절의 기억으로 가득 찼고,
그 때의 자신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는 그 당시의 일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확인했으며,
매 순간마다 즐거워하고 아주 낯선 흥분을 경험했다.

한 때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얘기라고 생각했었다.
붉은 옷을 입은, 사람 좋게 생긴 할아버지가
일 년 내내 준비한 선물을 빨간 코의 사슴과 함께 하룻밤 만에
전 세계에 배달한다는 것이.

크리스마스 날 아침,
어김없이 머리맡에 놓여있던 선물꾸러미를 열어보며
역시 산타 할아버지는 진짜라고 굳게 믿었던 어린 날.

한번만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도무지 말이 안 되는 뻔한 거짓말을 누구나 천연덕스럽게 하고,
그런 거짓말이 살짝 용서되는,
오히려 장려되는, 다 같이 믿고 싶어지는 그런 신비로운 시기.

이젠 산타가 없다는 걸 알지만,
그 때 받았던 인형도, 장난감도 모두 낡아 버려졌지만

머리맡에 놓여있을 선물을 기대하며 잠들었던 마음이,
몰래 준비한 선물을 숨죽여 놓던 부모님의 그 마음이
못 견디게 그립고 사랑스러운 추억으로 선명하게
남아있다.

#크리스마스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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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도 누군가의 산타가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내 선생님이, 부모님이 그러했듯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순간들이 반짝반짝

"그 분의 능력이 기껏해야 말과 표정에 있다고 해서,
셈하거나 합계를 낼 수도 없는 사소하고 무의미한
것들이라고 해서 그게 어떻다는 거죠?
그분이 주는 행복은 아무리 돈을 줘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것입니다.

…아닙니다. 실은 방금 내 직원에게
따뜻한 말 한두 마디라도 건넬 걸 그랬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 뿐이에요."

너, 나 그리고 5달러.

우리가 좋아했던 그 영화의 대사를 문득 떠올린다.

여유 있게 나온 약속 장소에서 너를 기다리던 순간,
아무런 할 일도 없는 느긋한 주말 오후에 나란히 앉아
끊임없이 재잘대던 수다,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는 나를 위해 네가 사온 두툼한
초콜릿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맛.

그러니까 우린 그냥, 이것만 있으면 된다고-
커피 한잔과 대화, 약간의 여유
너, 나 그리고 5달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았던,
사소한 행복의 순간들이 루미나리에 불빛과 함께
반짝거리며 뇌리를 스치고.

스쿠루지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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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는 말로 모든 것에 의미가 부여되던 시간들, 영원할 것 같던 그 불빛

이미 스치고 지나간 것들, 다시- 잡을 수 있을까

스크루지는 또다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이제 나이가 좀 더 들었고 갈망과 탐욕이 깃들어 불안하게
움직이는 눈동자에는 세상에 뿌리내리고자 안간힘을 썼던 열정과
그 욕망의 나무가 자라면서 점점 더 넓게 드리워진 그늘이 보였다.

"지금의 당신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건 당신 마음이 더 잘 알 거에요...
달라진 성격, 변해버린 영혼, 달라진 삶에 대한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완전히 달라진 인생의 목표가 그 증거에요".

잔뜩 기대했던 크리스마스 이브 날 저녁,
나도 모르게 네게 못나게 굴고서 홱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가
거울을 보았을 때의 내 낯선 얼굴을 떠올리면 아직도 부끄러워져.

둘이 함께 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것이
어느새 좀 더 특별한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변하고 삐죽대며
덜컹거렸던, 바보 같은 나.

이미 내 손을 스치고 지나가 버린 것만 같은 것들,
다시, 잡을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 #연말 #후회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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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낯설었던, 표정 없던 나

어쩌면 지금이 가장 빠른 때일지 몰라

저렇게 예쁘고 앞날이 희망찬 여자 아이가
자신을 아빠라고 부를 수도 있었는데,
그랬으면 황량한 겨울 같은 자신의 인생에
봄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스크루지의 시야가 점점 흐릿해졌다.

후회란 건 항상 뒤늦게 찾아오니까, 그래서
이미 늦었다고,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다시 덮고 묻으면서 모르는 척 하지만
그래도 사실은,
어쩌면 지금이 가장 빠른 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리석고 창피하지만 지금이라도,
이 작은 불꽃이 완전히 꺼져버리기 전에

#크리스마스 #연말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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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불씨라도 살아있다면, 부디-

Just because it's Christmas.

사람들이 저녁 내내 노래만 부른 것은 아니었다.
잠시 후 그들은 나이를 잊고 놀이에 빠져들었다.
이따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며,
그러기에 크리스마스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어차피 크리스마스가 생긴 것도 아기 덕분이 아니던가.

크리스마스엔 산타 할아버지가 온다고 모두가 믿는 것처럼,
크리스마스엔 온 누리의 사랑과 평화를 모두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처럼,

못 다한 얘기쯤, 평소에 하지 못했던 행동쯤,
좀 해버려도 다들 눈감아 줄 거야,
다른 때도 아닌, 크리스마스니까.

#크리스마스 #사랑 #로맨스 #연애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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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오르골 앞에서는 저절로 발걸음이 멈춘다 예쁘지만 막상 어디에 쓰겠어-하는 어른스런 생각도 크리스마스니까,잠시 접어두기.

나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걸

"유령님이 가리키는 저 묘지로 가기 전에 한 가지 물음에
대답해 주십시오.

인생의 행로는 확실한 끝을 예견할 수 있고
꾸준히 따라가다 보면 분명히 그 종착지에 닿게 되겠죠.

하지만 그 행로에서 벗어나면 종착지도 달라질 겁니다.

부디 유령님이 제게 보여주시는 것도 그럴 거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새 사람이 된다면
지금까지 제게 보여주셨던 그 환영들이 바뀔 거라고 약속해 주세요!"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은
늘 어떤 것이 끝날 때쯤이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아-라는 말이 참 안전하지만
그렇게 거기에 엉덩이를 붙이고 머물러서
내년 이맘때에도 똑같은 후회를 반복할지,
혹은 조금이나마 다른 풍경이 보이는 곳에 도달해있을지,
그건 가보기 전까진 절대 알 수 없는 거야.
나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걸.

내 하루를, 내 한 달을, 내 일 년을
더 좋게도 더 나쁘게도 만들 수 있는 것이 온전히 나라는 사실에
새삼 가슴이 두근거린다.

#사랑 #연애 #로맨스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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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올라탄 크리스마스 테마열차에서 창 밖의 설원이 멀어져 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시간, 묘하게 벅차 오르던 마음.

그러니까 사실 나는 크리스마스를 싫어하지 않아

날씨나 도시나 그다지 즐거워할 만한 것은 없었지만,
제아무리 청명한 공기와 눈부실 햇살을 자랑하는 여름도
만들어낼 수 없는 활기찬 분위기가 거리에 흘러 넘쳤다.

차와 커피가 뒤섞인 향기는 코를 즐겁게 했으며,
그 밖에 모든 상품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나도록 장식되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집 안에서 너울거리는 불꽃은 따뜻한 저녁 식사가 준비되고 있음을
말해 주었다.

질병과 슬픔도 그렇지만
세상에 웃음과 즐거운 기분만큼 전염이 잘되는 것도 없으리라.

그러니까 이제 와서 말이지만,
사실 나는 크리스마스를 싫어하지 않아.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럴,
반짝거리는 화려한 장식들,
사람들 사이에 묘하게 흐르는 활기,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 음식과 차의 향기가 좋고,

내 한 해를 되돌아보며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연말이라는 시기가 좋아.

너를, 너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게 해서,
지금이라도 솔직해질 수 있어서,
철 지난 용기를 꺼내볼 수 있게 해줘서.

#크리스마스 #연말 #후회 #용기 #로맨스

about photo

함께 했던 기억의 기쁨, 네가 없는 지금의 슬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이 모든 복잡하고도 미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감싸 안아주는 크리스마스의 거리, 그 불빛과 냄새와 음악과 공기가-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아, 새털처럼 마음이 가볍고, 천사처럼 행복하고 아이처럼 즐거워.
술 취한 사내처럼 마음이 들떠."

어떤 사람들은 스크루지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웃기도 했지만,
스크루지는 그들이 웃든 말든 내버려 두었고 별로 개의치 않았다.
처음에 사람들의 비웃음을 당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이 세상엔 영원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만큼
현명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자신의 마음이 웃고 있으면 그걸로 충분했다.

그러니까 나는 우리 이야기가 해피엔딩 일지,
긁어 부스럼이 될지는 알 수 없어도
솔직해질 용기를 냈다는 사실에 이미 충분히 행복해졌다.

연말이라는 게, 또 한 살 나이만 먹고
또 후회스러운 한 해를 돌아봐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이라 툴툴댈 수도 있겠지만

후회와 조바심은 그것으로 닫힌 길이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이어지는 출입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모두 설령 착한 아이가 못 되었다 하더라도
선물을 주고받을 자격이 있는 거야.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으니까,
여기서 지금 내가 시작, 이라고 말하는 순간
마법처럼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될 테니까.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북스타그램 #찰스디킨스 #포토에세이 #크리스마스 #연애 #로맨스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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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종착지에 다다른 열차. 이제 열차에서 내려서 또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움직여야 할 때. 한 해의 끝을 아쉬워할 틈도 없이, 또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그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캐럴저자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디즈니 만화의 귀여운 오리 캐릭터로도 익숙하실 주인공 스크루지의 이름은 어느새 ‘무자비한 구두쇠’의 대명사가 되었지요. 그러나 정작 이 작품을 직접 읽어보신 분은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성인보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기에 지나치게 교훈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점이 조금 유치하다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죽음을 목전에 두고 변화하는 한 인물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답니다. 디킨스 특유의 유머도 곳곳에서 빛나고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그려진 크리스마스의 풍경 및 나눔의 정신들이 지금까지 전해지는 ‘크리스마스의 전통’이 되었다고 해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새삼스럽지만 스크루지의 이야기와 함께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고, 새롭게 다가올 새해를 준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by so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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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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