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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달문의 숨은 조선사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

광대 달문의 숨은 조선사 3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
'쨍 쨍'(맑은 하늘,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쬔다.) '지글 지글 지글' (강한 햇빛에 땅에서 익는 소리가 난다. 사람들은 더위에 지쳐 기운 없이 돌아다닌다.) 성진: 덥다. 더워. 대체 비는 언제 내리는 거야? 두식: 그러게. 아버지도 이렇게 비가 안 오면 농사를 망칠 수 있다고 하던데. '헥 헥 헥 헥' (더위에 지쳐 두식과 성진은 혀를 내밀고 숨을 몰아 쉰다.) 성진: 그나저나 너는 어디서 돈이 생겼다고 떡을 사먹는다고 그래? 두식: '후훗' 어제 기우제에 갔다왔거든 성진: 기우제? 두식: 그게... 앗, 삼월이 저기 있다! 성진: 같이 가! '후다다다닥'(삼월이를 향해 달려가는 두 아이) '타닷' (뛰어가는 두식의 발이 보인다) 두식: 삼월이 누나! 떡 주세요! '샤랄라라 샤랄라' (떡 바구니를 이고 걸어가던 삼월이는 부르는 소리에 뒤를 바라본다. 주변이 밝아지며 빛나는 조명과 함께 두식을 바라본다) '짠' (내려놓은 떡 바구니 안은 여러 종류의 떡들로 가득하다) 성진: 맛있겠다! 두식: 어느 것을 고를 까요! 달문: 오랜만에 낮잠을 좀 자려고 했더니! 성진,두식: 뭐... 뭐지? '덜 덜 덜 덜'(두 아이는 다리 아래서 들리는 정체 모를 목소리에 두려움에 떤다.) 달문: 누가 이렇게 떠드는 거야? 달문이 다리 아래에서 버럭 소리를 지르며 올라온다. '텁'(삼월이 소리 지르는 달문의 입 안으로 떡을 넣어준다) 삼월: 애들 놀라게 왜 그래요? 떡 줄 테니까 재미있는 얘기나 좀 해 주세요. 아이들과 삼월이는 달문이 있던 다리 밑 개울가에 앉아 떡을 나눠 먹는다. '쩝 쩝 쩝 쩝 쩝' 달문: '쩝 쩝 쩝'(떡먹는 소리) 이렇게 비가 안 오니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텐데 말이야. 두식: 저 어제 궁궐에 가서 기우제 지내고 왔어요! 그거 하고 받은 돈으로 오늘 떡 사먹는 거에요. 성진: '깜짝' (화들짝 놀라며 두식을 바라본다) 와! 정말 궁궐에 들어갔던 거야? 두식: 어... 근데 기우제라고 해서 갔는데 정말 이상했어. <경회루>-두식의 기우제 회상장면 연못 옆 경회루의 모습이 보인다. 항아리를 가운데 두고 주위에 아이들이 모여있다. 아이들: 도마뱀아! 도마뱀아! '탕 탕 탕 탕 탕 탕 탕' 아이들은 다들 손에 막대기를 들고 물과 도마뱀이든 항아리를 두들기고 있다. 두식도 같이 두들기고 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표정에 비해 당황한 표정이다. 아이들: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토해내라. 비를 충분히 내리게 하면 놓아주겠다. '탕 탕 탕 탕' (막대로 항아리를 두들긴다) 도마뱀:...... <회상끝> 성진: 아이고, 애꿎은 도마뱀을 협박한다고 비가 내린대? '하하하하하하' (배꼽을 잡고 웃는 성진, 두식도 황당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달문: 흠! 그건 석척 기우제 라고 해. '척' (검지를 세운다) 달문: 용이랑 비슷하게 생긴 도마뱀을 잡아서 비를 내려달라고 하는 거지. 두식: 근데 석척 기우제인가 뭔가를 해도 비가 안 오니까 지켜보던 관리가 호랑이 머리를 한강에 넣어야 하나라고 중얼거리던데요. 그건 무슨 뜻이에요? 달문: 호랑이가 용이랑 서로 사이가 안 좋잖아. 그러니까 용이 사는 물 속에 호랑이를 넣어서 서로 싸우게 하는 거지.
달문: 용이랑 비슷하게 생긴 도마뱀을 잡아서 비를 내려달라고 하는 거지.
두식: 근데 석척 기우제인가 뭔가를 해도 비가 안 오니까 지켜보던 관리가 호랑이 머리를 한강에 넣어야 하나라고 중얼거리던데요. 그건 무슨 뜻이에요? 달문: 호랑이가 용이랑 서로 사이가 안 좋잖아. 그러니까 용이 사는 물 속에 호랑이를 넣어서 서로 싸우게 하는 거지. <복싱 경기장> -달문의 이야기의 회상 '땡' (종이 울린다) 어둠 속에서 환호하는 관객들의 소리가 들린다. 복싱 링 위에는 글러브를 낀 호랑이와 용이 있다. '두둥' (fight!란 글이 뜨며 싸우는 호랑이와 용의 모습이 보인다.) 용이랑 호랑이랑 열심히 싸우면 땀이 날 거 아냐. 그러면 그 땀이 비가 되어서 내려달라는 의미지. <이야기 회상 끝> 삼월: 어머 정말이요? 달문: 그렇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를 망치게 되고, 그러면 곡식 값은 천정부지로 올라서 백성들이 고통 받게 되잖아. 달문: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살펴야 하는 임금님 입장에서는 괴상 망측한 기우제를 지내서라도 비가 내리기리 기원해야지. '자가자가 좡좡' (갑자기 기타를 들고 이상한 머리스타일과 락밴드 옷으로 갈아입은 달문, 기타를 치는 흉내를 낸다) 삼월: 망측해... 두식: 괴상하네... 예조에 전지하기를, "이제 바야흐로 중하(仲夏)이라 볕이 강하고 비가 오지 않으니, 여러 도(道)에 명하여 호랑이 머리를 용이 있는 곳에 잠그라." 하였다. 세종 12년 (서기 1430년) 5월 25일자 조선왕조실록 기록 中 삼월: 에휴~ 성진: 누나, 무슨 일 있어요? 삼월: '발그레'(얼굴을 붉히며 손으로 얼굴을 기댄다)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삼월: 그래서 둘이 열심히 벌어서 혼수도 마련하고 결혼도 하고 싶은데... 비는 계속 안 오고, 마을 사람들은 힘들어지고, 밖에 나와 떡도 잘 안 사먹고, 그래서 걱정이야. 'DA DA DA DA DA DA DA DA DA (근심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쉴 세 없이 고민을 토해낸다) 달문: '훗' (그런 삼월을 보며 미소 짓는다) 시집을 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지. '척'(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며 손가락질 한다.) 달문: 이렇게 비가 계속 안 오는 거야. 그러면 삼월이도 시집을 갈 수 있어. 달문의 말에 한껏 기대했던 삼월은 밝은 표정에서 점점 기운이 빠지며 시무룩해진다. 달문: 어허. 내 말을 믿으라니까. 삼월: 무슨 소리에요. 안 그래도 속상해 죽겠는데 놀리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달문에게 따진다. 그런 삼월의 얼굴 위로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온다. 바라본 곳에 포졸들이 서있다. 포졸: '두둥' (등장소리) 네가 이 마을 노처녀 삼월이냐? 삼월: 네,네.... '샤삭' (포졸이 등장하자 재빨리 다리 아래 구멍으로 숨는 달문) 포졸: 뭣들 하느냐! 어서 끌어내지 않고! 삼월: 대체 무슨 연유로 이러시는 겁니까? '아등바등' (두 포졸에게 양 옆에 잡힌 삼월이는 당황해 바둥거린다) '촤악' (손에 든 두루마리를 길게 펼친다) 포졸: 어명이오! 삼월: 어명? 포졸: 가뭄이 극심해지고 있어서 원광의 한을 풀어주라는 어명이 내렸느니라. 시간이 없으니 어서 가자. 성진: 누나... 멀리 포졸들에게 끌려가는 삼월이 보인다. 성진과 두식은 개울가에서 다리 위로 올라와 끌려가는 삼월을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성진: '걱정' 삼월이 누나 괜찮을까? '스윽' (걱정하는 두 아이의 뒤에서 달문이 나온다) 달문: 걱정 마라. 원광의 한이라는 건 말이야. 노처녀와 노총각들이 결혼을 못해서 품은 한을 말하는 거야. 그래서 가뭄이 계속되면 마을마다 이들에게 혼수를 주고 혼인을 시켜줘서 비를 내리게 하려는 거지.
성진: '방긋'(웃는다) 그럼 삼월이 누나 진짜 시집가는 거 에요?
달문: 그럼. '쓰담' (같이 웃으며 성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톡' 성진을 쓰다듬는 달문의 손 위로 물방울 하나가 떨어진다. 투둑 투둑소리를 내며 머리 위로 빗방울이 내린다. 그런 하늘을 바라보는 달문, 이내 하늘은 많은 물방울이 떨어지고, 시원한 소리를 내며 빗줄기가 된다. 달문: 거봐. 내 말이 맞지. 성진, 두식: 와아와~ 혼기가 찬 처녀가 집이 가난함으로 인하여 제때에 출가하지 못해서 원광의 한이 하늘에 닿은 듯하니, 나라 안팎에 명하여 손수 감을 넉넉히 주어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혼인을 시키도록 하라고 임금이 전교하였다. 성종 9년 (서기 1478년) 6월 13일자 조선왕조실록 기록 中
정명섭
그림
철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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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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