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 간 문학

김동리의 [역마]와 화가 이인이 만나다

옥화네 주막 (2013, 한지에 혼합재료, 90x130cm), 이인
역마 김동리
가운데도 옥화玉花네 주막은 술맛이 유달리 좋고, 값이 싸고 안주인-즉 옥화-의 인심이 후하다 하여 화개장터에서는 가장 이름이 들난 주막이었다. 얼마 전에 그 어머니가 죽고 총각 아들 하나와 단 두 식구만으로 안주인 옥화가 돌아올 길 망연한 남편을 기다리며 살아간다는 것이라 하여 그들은 더욱 호의와 동정을 기울이는 것인지도 몰랐다. 혹 노자가 달린다거나 행장이 불비할 때 그들은 으레 옥화네 주막을 찾았다.
화가의 말
내 삶 정도면 옥화네 주막에 대한 기억은 없다.
연탄불에 돼지 막창 대폿집이라면 몰라도.

붉은 노을에 덩그러니 대지 위 집 한 채, 옥화네 주막이라고 이름 짓는다.
화가 소개
이인
이인 (1958~)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졸업

프로필
1959년 태어난 그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하여 14회의 개인전, 그리고 시카고 아트페어 등 다양한 방식의 단체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전통과 현대, 구상과 비구상, 공과 색의 조화를 추구하는 작가는 동양화적 접근으로 사물과 현상을 분석하여 서양화의 기법을 통해 이를 표현해낸다. 한지에 천연안료로 그림을 그리지만, 구도와 표현방식은 서양의 구성주의 또는 미니멀리즘의 작품처럼 모던함을 보여주는 식이다. 게다가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오방색을 근간으로 한 그의 색감은 회화적인 느낌에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 소개
김동리
김동리 (1913~1995)
경상북도 경주 출생
경신고등보통학교 중퇴

프로필
1934년 시 「백로」로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193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화랑의 후예』,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화』가 당선되면서, 토착적인 한국인의 삶과 정신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의 궁극적 모습을 이해하려는 끈질긴 노력을 보였다. 그의 작품 「역마」, 「등신불」, 「을화」 등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는 한국 현대 소설가 가운데 전통의 세계, 종교의 세계, 민속의 세계에 가장 깊이 관심을 기울인 작가로 평가된다.
- 주요 작품 : 『무녀도』 『역마』 『황토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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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9-10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