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 간 문학

황동규의 [오색문답]이 화가 이종구를 만나다

[오색문답]화가 이종구, 캔버스에 아크릴, 2006년, 50 x 50cm
 오색문답 - 황동규 -
지구가 손 내밀어 소매 넌짓 당길 때
어느 봄 저녁 설악산 오색쯤에서
민박하다 뜨고 싶다.
「시인은 어렵게 살아야 3」

“오색의 꽃이 지면
어디 가 죽겠소?”
약수 바가지 건네며 이익섭 형이 물었다.
골짜기 물소리 뒤로
처음 듣는 새소리 몇 다발.
“육색(六色)을 찾아가지요.”
“육색은 어디?” “오색 꽃이 없는 곳.”

『미시령 큰바람』, 《문학과 지성사》에서
화가의 한마디
다섯 잎새의 빨강꽃 한송이가 방위의 중심에서 오색과 오방을 이룬다.여기에 흰색 꽃잎 하나가 사각의 프레임을 이탈하여 우주로 날아간다.나도 오색과 육색의 경계를 질문하는 것이다.
화가 소개
화가
이종구 (1955 - )
미술계에서는 흔히 화가 이종구를 ‘농민화가’라 부른다. 미술로 농민들의 애환과 농촌의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미술을 통해 사회의 현실을 그려내어 미술의 발언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농민의 모습과 농촌의 풍경을 사실적 혹은 낭만적으로 재현하는 작가는 아니다. 농촌현실을 주제로 삼아 한국적 삶의 원형을 탐구해 왔으며, 비판적인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내재된 분노와 저항, 희망을 표현하는 리얼리즘 작가이다.
작가 소개
작가
황동규 (1938 - )
시인 황동규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이후 한국 서정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우뚝 섰다. 시는 시인과 시적 자아 사이의 대화라고 생각하여 시를 쓴다는 표현 대신 시와 만난다고 말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3, 4년에 한 권씩 시집을 내는 그는 글을 쓰는 원동력이 호기심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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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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