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 간 문학

詩 황일(黃日)을 풍경화로 만나보다.

'황일(黃日)'을 풍경화로 만나보다.
황일(태양아래서), 2012 Acrylic on canvas, 65.1X90.9cm, Dukki Kim
황일 - 백석
한 십리 더 가면 절간이 있을 듯한 마을이다 낮 기울은 볕이 장글장글하니 따사하다 흙은 젖이 커서 살같이 깨서 아지랑이 낀 속이 안타까운가 보다 뒤울안에 복사꽃 핀 집엔 아무도 없나 보다비인 집에 꿩이 날어와 다니나 보다 울밖 늙은 들매나무에 튀튀새 한불 앉었다 흰구름 따러가며 딱장벌레 잡다가 연둣빛 잎새가 좋아 올라왔나 보다 밭머리에도 복사꽃 피였다 새악시도 피였다 새악시 복사꽃이다 복사꽃 새악시다 어데서 송아지 매- 하고 운다 골갯 논두렁에서 미나리 밟고 서서 운다 복사나무 아래 가 흙장난하며 놀지 왜 우노 자개같둑에 엄지 어데 안 가고 누웠다 아릇동리선가 말 웃는 소리 무서운가, 아릇동리 망아지 네 소리 무서울라 담모도리 바윗잔등에 다람쥐 해바라기하다 조은다 토끼잠 한잠 자고 나서 세수한다 흰구름 건넌산으로 가는 길에 복사꽃 바라노라 섰다 다람쥐 건넌산 보고 푸르는 푸념이 간지럽다저기는 그늘 그늘 여기는 챙챙?저기는 그늘 그늘 여기는 챙챙?
화가의 한마디
백석의 時 '황일(黃日)'은 풍경화다. 약간 지난 과거의 풍경을 정감있게 '시'로 그려준다. 따뜻한 햇살을 받은 바람이 관찰자가 된 거 같다.바람은 돌아다니며?사물이 있는 위치를 눈에 담아 훤히 보여준다. 따스한 온도가 느껴지는 '황일'을 나의 그림 '태양 아래서'에 담아보았다.
화가 소개
화가
김덕기(1969~ )
1969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199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였고, 1996년 서울미술전람회 특선 등 10여 차례 이상 수상을 하였다. 1996년 ‘디딤-내딤展”96’ 으로부터 현재까지 60여 차례가 넘는 단체 체전 및 초대전에 작품을 전시하였으며, 1998년 ‘시간, 세월, 인생, 나이’부터 현재까지 10여 차례 이상 개인전을 하였다.
그의 작품은 평화와 행복을 주제로 한 경우가 많다. 그는 대중에게 작품을 통해 따뜻한 가족, 이웃과 동네 등 인간의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기쁨을 전달하고 있다.
작가 소개
작가
백석 (1912 ~ 1995)
본명 백기행白夔行. 1935년 8월 《조선일보》에 「정주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1936년 시집 『사슴』을 간행했다. 해방 후 고향 정주에 머물렀으며 1959년 양강도 삼수군 관평리에 있는 국영협동조합으로 내려가 양치기 일을 하다가 1995년 1월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석은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자 대중의 사랑도 한 몸에 받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시는 모더니즘과 근대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인식을 토대로 하며, 시작법상 의식적으로 평안북도 방언을 사용해 토속적인 풍물과 풍속을 그려내 현대 시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아름답고 서정적인 운율로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에는 우리네 정서와 습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묘한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입니다.
  • 본 콘텐츠는 사전 동의 없이 상업적 무단복제와 수정, 캡처 후 배포 도용을 절대 금합니다.
작성일
2014-03-21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