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담는 카메라

오만과 편견

오만과편견
포토그래퍼 ‘소담’이 사진으로 남기는, 소설 ‘오만과 편견’ 감상기.
By sodam
모든 사랑의 첫 시작에는 각자의 드라마가 있다.
느낌과 설렘만으로 쉽게 풀리는 드라마도 있겠으나
오해와 다툼으로 시작하는 로맨스가 더 재미있는 법.
그러다가 처음과는 달리 의외인 점을 발견하면서 마음이 바뀌고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 과정은 언제나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오만과 편견 속에서 피어나는 모든 연애의 시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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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의 나무 옆에서 풋사랑을 시작하는 걸까.
#제인오스틴 #오만과편견 #연애의시작 #로맨틱 #하트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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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편견 #제인오스틴 #숲속 #이쪽을봐 #후아유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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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정한 나를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쓰고 상대를 대한다.
시골처녀인 자신을 무시하는 귀족 다아시에게 불쾌감을 느끼는 리지. 오만한 사람은 흔하지만 내 자존심에 상처를 주어선 안 돼.

우리는 진정한 나를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쓰고 상대를 대한다.
가면을 쓴 두 사람은 그 속의 좁은 시야로
자신의 생각대로 상대를 평가하고
나쁜 첫인상으로 상대를 재단한다.

나는 네가 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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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리고 서서 읽힐 듯 읽히지 않는 그녀의 표정
#비 #비스타그램 #빗방울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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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수 쏟아진 비가 고고하게 서 있는 모래성을 금세 무너뜨려 버렸다.
비가 많이 내렸다. 창 밖의 한 치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그런 폭우를 뚫고 리지가 집으로 달려 들어왔다.
험한 길을 마차도 없이 뛰어왔다는 리지는 열기로 사과처럼 새빨간 볼을 하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온통 흙탕물로 엉망이 된 여자. 도대체 짐작도 할 수 없는 이상한 여자.
그런데 이토록 건강하고 싱그러운 여자를 본 적이 있었나?

우수수 쏟아진 비가 고고하게 서 있는 모래성을 금세 무너뜨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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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흠뻑 젖어 뛰어들어온 리지를 쳐다볼 수 없어서 애꿎은 창 밖만 바라보았을 다아시
#물결 #수면 #잔잔함 #물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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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이란 참으로 여러 종류가 있지만
“콜린스 씨. 정말 저를 칭찬하실 필요가 없어요.
저 자신에 대해서는 저 스스로 판단하도록 내버려 두세요.”

리지는 부모님의 집을 물려받게 될 콜린스가 ‘선심 쓰듯’ 하는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매력이란 참으로 여러 종류가 있지만 자신의 가치를 직접 정하고 자기 자신을 믿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다른 이의 시선보다는 나 스스로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란 참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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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가 발로 풍덩거려도 잔잔한 자신의 물결을 유지하는 사람의 매력
마음이 묘하게 간지러워졌다.
“한 곡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콜린스와 억지로 연거푸 춤을 추고 돌아왔을 때였다.
어딘지 화가 난 듯한 얼굴로 다가온 다아시가 뜻밖에 춤을 청했다. 나도 모르게 응해놓고도 서로 건넬 말이 없다. 함께 입을 다문 채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며 춤추기 시작했다.

손끝이 스친다. 다아시가 토해내는 숨결이 귓가에 닿는다. 춤을 추며 멀어졌다가 가까워지는 동안 마음이 묘하게 간지러워졌다.
그 남자의 눈빛은 내 눈동자에서 거두어지지 않는다.
내가 뭔가 기분을 상하게 만든 걸까?
음악이 끝났는데도 다아시는 어쩐지 잡은 손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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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춤을 추면서 분홍빛으로 피어나는 마음
#구름 #핑크 #하늘 #그라데이션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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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풍경 #짝사랑 #좋아해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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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좋아한 사람이 그저 감내하고 기다려야 하는 법칙
저는 당신이 저를 좋아해주길 바란 적이 없어요.
그리고 당신도 절 좋아하는 걸 무척 꺼려하면서도 마지못해 저를 좋아하신 거잖아요?
당신을 아프게 하는 게 안타깝지만 고통은 오래가지 않을 거예요.

누가 널보고 날 좋아해달랬어?
상대와 마음이 통하기 전에 사랑은 언제나 일방적인 감정일 수밖에 없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해서 너도 나를 좋아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이기적인 말인가.
사랑해주는 건 무척 고마운 일이겠으나 그렇다고 너는 왜 내 마음에 감사하지 않느냐고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 먼저 좋아한 사람이 그저 감내하고 기다려야 하는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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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들판에서 홀로 기다린다. 이 감정은 오롯이 내 것이니까.
#오만과편견 #제인오스틴 #바다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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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너에게 이 마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놀랍게도 다아시가 방으로 걸어 들어왔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됩니다. 정말 안 되겠습니다.
내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말씀 드려야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이 순간
이렇게 바보같이 갑작스럽게 말을 꺼내고 싶지는 않았는데 자기도 모르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서 물동이에 가득한 물을 퍼붓듯이 재채기처럼 터져 나오는 감정.
이 순간 너에게 이 마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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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듯 갑작스럽게 터져 나오는 사랑
사랑은 타이밍의 마법.
그래 봤자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 지금
그의 칭찬을 받고 싶었다.
소식을 들을 가망이 없게 된 지금 그의 소식이 듣고 싶었다.
그와 만날 가능성이 없게 된 지금에 와서야
그와 함께 하면 행복했을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사랑은 타이밍의 마법. 마음이 엇갈리는 안타까움 속에서
쉽게 기대할 수도 없는, 드러낼 수도 없는
그래서 전하지 못하고 갈 곳을 잃어버린 사랑의 감정.

늦어서 미안해.
이제야 내 마음을 깨달았는데, 난 아직도 네가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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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 엇갈리는 안타까운 순간에 가만히 앉아서 너를 기다려 본다. 혹시나 그가 찾아와주지 않을까.
#제인오스틴 #기다림 #홀로 #사랑은타이밍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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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오스틴 #오만과편견 #햇볕 #빛 #은은함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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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순간 이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사랑이 아무리 괴로울지라도
사랑받는 사람으로 남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저 따뜻한 햇볕의 모습일지라도 그 사람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순간
이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리지는 지금처럼 솔직하게 그를 사랑할 수 있었을 거라고 느낀 적이 없었다.
사랑해 봤자 아무 소용없게 된 지금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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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은은하게 퍼진다. 이렇게 빛으로나마 너에게 닿을 수 있다면.
서로의 오만과 편견 뒤에 숨겨진 진짜 얼굴을 발견한 순간
나는 오로지 당신만 생각했습니다.
나의 애정과 소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한 말씀만 하시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영원히 침묵하겠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울리는 최고의 고백은 무엇일까.
아니, 어쩌면 최고의 고백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너 하나만을 생각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순정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것.

마침내 리지는 언제나 자신의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다아시를 사랑하게 되었고 두 사람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맛본다.
서로의 오만과 편견 뒤에 숨겨진 진짜 얼굴을 발견한 순간
마침내 여기서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되었다.
ABOUT PHOTO
이제 함께 하게 되어 환하게 빛나는 두 사람의 마음
#제인오스틴 #오만과편견 #바다 #햇빛 #사랑 #연인 #연애 #고백
#제인오스틴 #오만과편견 #바다 #햇빛 #사랑 #연인 #연애 #고백
오만과 편견 저자 제인 오스틴
로맨스의 패턴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발랄한 시골 아가씨 리지와 오만한 귀족 다아시가 서로를 오해하다가 마침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은 언제 읽어도 새롭습니다.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없이 변주되어 온 오만과 편견은 말 그대로 연애의 법칙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비 오는 날 사랑을 고백하던 다아시의 떨리는 표정을 떠올린다면, 비 오는 날 연애세포를 되살리기에 이만큼 좋은 소설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sodam
사진
프로젝트 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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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7-10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