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가 만난 사람

열린 미래를 향한, 끝이 아닌 시작 - 우리나라 대표 예능PD 김용범

11월 열린 미래를 향한 선택, 끝이 아닌 시작 우리나라 대표 예능PD 김용범
언제부터인가 오디션이라는 말은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오디션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관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꿈을 위한 도전으로, 또 한 편으로는 치열한 경쟁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중에도 어느 곳에서는 누군가를 뽑기 위한, 혹은 뽑히기 위한 오디션이 벌어지고 있을 겁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선택’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한국형 리얼리티 음악 예능의 길을 연 [슈퍼스타K]의 시즌 1~3의 기획자였던 김용범 PD를 만나러 갑니다.
독일의 철학자이자 수학자로 인류 지성사에서 몇 안 되는 천재라고 말해지기도 하는 라이프니츠(G. Leibniz)는 가톨릭 신부였던 아르노와의 편지에서 창조주의 선택에 관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창조주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아담과 이브가 있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 중에서 한 쌍을 선택했다면, 그로부터 시작된 세계는 창조주의 마음속에 있었던 수많은 가상의 세계 중에 가장 좋은 세계일 수밖에 없겠죠. 창조주에게 선택된 한 쌍의 아담과 이브 이후로 이어질 모든 역사가 바로 그 최초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는 겁니다. 어떤 선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겁니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기 전에 그 다음 선택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셨나요?
- 우리가 부딪쳐야 하는 선택들은 도약의 순간들
시청률 지상주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슈퍼스타K]를 기획한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물었습니다. 김용범이라는 사람의 삶을 설명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이었지.
제가 선택했다고는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죠. 아버지가 목사님이셨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해야 했어요.

스트레스라고 하면 스트레스겠죠. 하지만 그런 삶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그런 경험들이 저를 만든 자양분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남의 시선에 좀 민감하죠. 그리고 제가 자란 동네가 잘 사는 동네가 아니었거든요. 어려운 분들을 많이 보고 자랐어요. 그래서 사람을 보는 시선도 좀 열려 있는 편이고요. 교회에서 자라다 보니까 문학의 밤 같은 것을 많이 하고 연극이나 노래도 하면서 문화적인 부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요즘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말을 그렇게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간에서는 오히려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주장을 많이 하라는 충고가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담담하게 미소 지으면서 자신이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말을 하는 걸 보니 오히려 무척 겸손한 양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기는 오히려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용범 : "그런 환경에서 자라면서 PD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그런 결심을 한 건 군대에 있을 때였어요. 저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선택이었죠. 사실 그 전에 외화 번역을 아르바이트로 했었거든요. 처음에는 그렇게 미디어 쪽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외화 번역이라는 게 화면에서 나오는 배우의 대사 길이만큼 우리말을 만들어서 번역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편집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방송의 구성도 좀 알게 된 거죠. 자연스럽게 그 일이 재미있어지고 PD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비록 스트레스는 많지만 지금까지도 일이 재미있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김용범 PD에게 ‘꿈을 쫓는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습니다.
김용범 : "대학생들이나 젊은 친구들하고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예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이루려고 도전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그래서 꿈이 뭔지 잘 모르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부모님들이나 주변의 기대는 있다 보니 일단 겉보기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직업들을 선택하려고 해요.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절반쯤 고려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조언들도 좀 신중하게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죠."
사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는 좀 다른 문제입니다. 아무리 원해도 잘 하기는 어려운 일이 있는 반면 내가 잘 하기는 하지만 재미는 별로 없는 그런 일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인정을 받는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무턱대고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진정성 있게 들립니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들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슈퍼스타K>는 바로 그렇게 꿈을 포기했던 사람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준 장이었을 겁니다.
김용범 : "사실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이런저런 이유로 꿈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우리 사회에는 아예 그런 기회 자체를 못 가져 본 분들이 많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보면 그런 분들에게 선택과 도전의 기회를 열어 주는 것까지는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는 각자 자신의 몫이니 어쩔 수 없는 거구요. 위험한 것은 그 도전을 마치 마지막 선택처럼 생각하고 달려가는 태도인 것 같아요. 사실은 새로운 시작이거든요. 예를 들어 그 도전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다가 금방 잊혀졌다고 느껴졌을 때 느끼는 상실감이 몹시 커요. 그런 분들은 대개 너무 힘들어하죠."
사실 우리도 잘 압니다. 선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걸. 하지만 꿈이 간절하다 보면 자꾸 그 시작을 끝처럼 생각해 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데 이미 탈진해 버리는 경우마저 생깁니다. 진짜로 도약해야 하는 시작인데 말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손(H. Bergson)은 ‘생(生)의 약동(elan vital)’이라는 말로 유명합니다. 그것은 모험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하게 더 높은 단계로 오르려고 하는 것입니다. 시시때때로 우리가 부딪쳐야 하는 선택들은 바로 그런 도약의 순간들일 겁니다.
11월 열린 미래를 향한 선택, 끝이 아닌 시작 우리나라 대표 예능PD 김용범 사진 - 1
귀를 열고 함께 행복하기. 실패에 굴하지 않고. · 낮은 자세의 열린 태도 - 가장 치열한 곳에서의 끊임없는 선택
PD로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할 텐데 어떻게 선택들을 해 나가는지 물었습니다.
김용범 : "프로그램은 혼자 하는게 아니고 여러 사람이 같이 하니까 프로그램의 흥망성쇠에 따라 힘들어지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PD로서 책임감도 크고 스트레스도 많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시청자가 정답이라는 생각을 해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잘 맞추어 내는 일이 중요한 거죠. 잘 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콘텐츠, 플랫폼, 방송 시기 같은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요. 잘 안 되는 프로그램들은 분명 나름의 이유는 있어요. 하지만 그런 외부 요인을 탓하기 시작하면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 되거든요. 차라리 안된 것을 다음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으려고 해요. 그런 점에서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려고 애씁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PD 생활이 멘탈 강화하는 직업이라는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들립니다. 그 여유로워 보이는 미소 뒤에 숨겨진 진지함은 ‘치열함’ 이었습니다. 그의 넉넉함이 그저 무턱대고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은 아니라는 걸 알겠습니다. 실패를 갈무리 할 줄 알아야 다음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어떤지 넌지시 묻습니다. 가장 치열한 곳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이니까 말입니다.
김용범 : “슈스케를 할 때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경쟁사회라는 것도 부담스러운 데 그렇게 경쟁을 시키는 프로그램을 꼭 해야 하느냐고 말이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도전의 기회조차 포기한 분들이 많아요. 실제로 그 때 정말 많은 사연들을 만나기도 했죠. 생활고 때문에 꿈을 포기한 분들이요. 그래서 그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던 거고,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었다고 봐요. 사실 우리나라가 지나친 건 맞죠.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 각박해 보이니까요. 성공을 하면 꽤 괜찮은 사회, 하지만 성공을 못하면 아무런 대접도 못 받는 사회처럼 보이는 건 정말 문제죠. 너무 성공에 집착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일 때문에 외국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 사람들에 중요한 건 성공이 아니라 행복이라고 말하는데 그게 맞는 거잖아요.”
우리가 살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하는 이유는 사실 성공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그런데 왜 성공하려고 하느냐고 묻는다면 분명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겁니다. 결국 살면서 중요한 선택들을 한다면 그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행복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그 선택은 진짜 행복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죠. 뭔가 말이 맞지 않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선택을 하는데 사실은 행복을 외면하는 꼴이 되니 말입니다.
김용범 : “일을 하면서 내가 마치 뭘 찍어내는 공장 같이 기계적인 삶이라는 느낌이 들면 재미도 없고 힘들어지는 게 당연하잖아요.”
PD로서 힘든 경우를 물었을 때 김용범 PD가 내 놓은 대답입니다.
김용범 : “하지만 작품을 만들어 가는 재미도 있고, 팀워크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같이 호흡하고, 같이 공유하고 즐기는 직업이라서 직업 선택에서 후회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 팀워크의 비법을 물었습니다. PD라는 직업이 프로그램 연출의 책임을 갖고 있는 터라 독선적이기 쉽지 않을까 하는데, 마침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편이라고 하니 그 비법이 더 궁금합니다.
김용범 :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회의를 하는 게 사실은 각자가 서로서로를 설득하는 과정이거든요. 그 과정들이 모두 나중에 선택을 해야 할 순간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거죠. 저는 일단 서로가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스템만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기 의견들을 말하게 되죠.”
이 말을 하면서 김용범 PD는 낮은 자세의 열린 태도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사시는 분들과 함께 목회를 해 오신 아버님 밑에서 자란 성장 배경이 세상일을 대하는 태도에 묻어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방송이 아니라 일상의 삶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하는 이유는 성공을 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김용범 사진 - 2
미래는 선택을 통해 결정된다. 하지만 결정되지 않아서 미래다! ・미래를 결정하는 선택
- 선택은 끝이 아니라 비로소 새로운 시작
김용범 : “일상에서는 마치 선택장애라도 있는 사람처럼 다른 동료들의 선택에 묻어가려고 해요. 점심을 뭐 먹을까 할 때 누가 육개장 먹어야겠다고 하면 나도, 나도 하죠. 하하. 방송을 할 때는 큰 결정들을 많이 해야 하다 보니까 작은 결정들은 주로 남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자기 선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기 선택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자기 속셈을 챙기려고 하는 탓도 있을 겁니다.
김용범 : “막상 선택을 하면 그것이 남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분명하잖아요. 일상에서는 그런 책임감까지 느끼고 싶지는 않아 하는 것 같아요.”
겸손한 사람이지 싶습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PD일을 해 나갈까 싶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매 순간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인데 말이죠.
김용범 :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모두 다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길 때 좀 과감하게 선택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는 결정을 하기 전에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하는 거구요. 물론 그래서 어떤 때는 결정을 하기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기도 하죠. 대신에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흔들리지는 않아요. 일을 해 나가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선택할 때까지 많이 듣고, 그래서 오래 걸리지만, 일단 선택하고 나면 흔들리지 않고 밀고 나간다는 그의 말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라이프니츠의 이야기를 좀 각색하면 창조주조차도 수많은 아담과 이브들 중에 한 쌍을 선택하실 때도 고민을 하셨을 겁니다. 하물며 인간이야 더 많이 고민을 해야겠죠. 그런 치열한 고민의 과정을 생략해 버린다면, 우리는 아마도 끊임없이 흔들릴 것입니다.
김용범 : “프로그램을 만들 때도 그렇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 나름대로 기대를 하지만 그렇게 안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드라마를 하는 경우만 해도 연기자가 대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사의 뉘앙스가 달라지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극본이 나중에 수정될 수도 있거든요. 하물며 제가 주로 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경우는 훨씬 심하죠. 잘 될 거라고 모두 믿었던 참가자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잘하는 경우도 있고요. 의외의 일들이 많이 일어나요. 그런데 실제 현실은 어떻겠어요? 훨씬 더 복잡하잖아요. 계획대로는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할 때는 그 다음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견딜 수 있도록 미리 마음가짐을 다스려 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되돌아 가봅니다. 어떤 결정을 하고 선택을 한다는 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현실은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가지 않습니다. 그런 현실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선택이 끝이 아니라 비로소 새로운 시작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선택은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지만, 그 미래가 마음먹은 대로 결정되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인생이 살아볼 만한 것은 아닐까요?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해 버린다면…
만약 라이프니츠가 말한 것처럼 어떤 선택이 미래의 결과들을 이미 결정해 버리는 것이라면 우리에게 미래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의 내 선택으로 인해 미래가 이미 다 결정되어 버렸다면 앞으로 살아갈 재미가 있을까요? 미래는 결정되어 있지 않아야 미래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선택하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미래가 결정되지 않기를 바라는 모순된 마음이 가장 인간적인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하루는 실망하고, 또 그럼에도 계획을 세워서 다시 도전하고, 그렇게 우리의 하루하루가 완성되고, 그렇게 또 인생의 길을 개척해 가는 모양입니다.
김용범
PD 김용범
Mnet 프로듀서
슈퍼스타 K 시즌 1-3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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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억 (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사진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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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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