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지혜

[서양고전-미토스코드] 소통 편

미토스 코드 에피소드 - 제1장 1화
신에게 소원을 빌어보세요!
소원을 들어줄까? 5살 김평범 : "아...아무것도 없다! 이번 크리스마스도 선물은 없어. 씨~" 20살 김평범 :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상황 "가...가지마" 마음속으로 신이 있다면 제발... 24살 김평범 : 합격자 명단을 보며 "이름이 없다. 불합격" 아니, 질문은 바꿔야지. 소원을 들어준 적이 있는가? 세월이 지나 회사원이 된 김평범 김평범 : "그런 적 없잖아? 없지? 없다고!" 전무님 : "평범아~ 뭐든지 평범해서 이름도 김평범인 평범아. 계속 과장 할래?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해라. 응? 너 TFT팀장으로 밀어주느라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김평범 : "고맙습니다. 선배님." 전무님 : "넌 뭐가 제일 부족한지 알고 있냐? 모르지? 너한테 없는 거. 내가 봤을 때 넌 소통의 부재야. '너만 옳고 남을 틀리다'라는 거 조심해야 한다고." 김평범 : "아...제가 좀 그런가요?" 전무님 : "우리 사는 게 뭐 다른 게 있겠냐? 서로 서로 도와가면서 응? 그 뭐야? 아! 그래. 사슴처럼 기대어 살아야지. 평범아 각 부서 똑똑한 놈들로다 팀 한번 잘 짜봐. 그리고 큰 거 하나 터트리는 거야. 알았냐? 그리고 선배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쯧!" 김평범 : "넷, 알겠습니다 선배님! 앗? 아니 전무님! 맞습니다. 선배님! 아니 전무님! 큰 거 하나 터트려야죠. 암요~ 근데 말입니다... 주위에서 영 도와주지를 않네요." 다음날 구겨진 업무 협조문을 보며 김평범 : "공문서 이 따위로 취급해도 되는 거야? 엉? 자기 얼굴도 한 번 확 구겨줄까?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최팀장! 최윤혁씨!" 최팀장 : "이면지로 착각했다지 않습니까? 김과장님이야 말로 저한테 왜 이러세요?"
소통의 부재
각종 IT기기들의 발달로 빠르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요즘, 사회적인 문제로 자주 거론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소통의 부재에 대한 문제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체나 기기를 통한 소통에는 일방적인 정보 제공만 있고 연속성이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 오랜 친구라도 소통이 없다면 오해나 불신이 쌓이게 된다. 나아가 사회생활에서의 소통의 부재는 곧 리더십의 부재로 연결되어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진정한 소통에 대해 자신을 한번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자기 발전의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김평범 : '나 지금 물 먹이는 거야? 협조 공문 보낸 지 일주일이 지났어. 나도 팀 구성을 해야 할 것 아냐? 안되면 왜 안 되는지 얘길 해 줘야지? 그냥 무시하는게 물 먹이는 거 아니면 뭐냐고?'
최팀장 : "보는 눈이 많네요. 좀 자중하시죠? 이면지로 착각 했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고 이제 내용을 알았으니 바로 검토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됐나요?" 돌아서서 자리를 옮기는 최팀장 김평범 : "저게 진짜..." 직원1 : "팀장님. 이번 개발건으로 우리도 인력 부족이라고요." 최팀장 : "응?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 김평범 : "나한테 없는 게, 소통의 부재...라고? 하지만, 내가 잘못한 게 뭐야? 사내 게시판에 TFT 신설안 올라가 있고 협조 공문 절차에 맞게 작성해서 보냈는데.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최윤혁이 나쁜 놈! 으이이 진짜 나쁜 놈들." 영업1팀 이우식 팀장 : "아, 김과장님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연락 드릴게요." 디자인2팀 한은주 팀장: "어느 부서나 마찬가지예요. 김팀장님 입맛에 맞춰 사람을 빼 드리진 못 할 거라고요." 김평범 : "왜 이렇게 안 도와주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되는 일이 없어. 역시 첫 단추를 잘못 채운 건가? 그때. 그때로 다시 돌아 갈수만 있다면..." 과거를 회상하며 민석 : "평범아. 딱 한번만 기회를 줘. 우리 이번 공사 못 따면 다 죽게 생겼다!" 김평범 : "그러게 일정을 맞췄어야지." 민석 : "너 이거 하나 조정해 줄 위치는 되잖아? 응? 일주일만 더 주면 돼. 선일 건설에서도 얘기했어. 너네 회사가 기간만 연장해 주면 그대로 진행한다고. 부탁이다!" 회사 상사가 했던 말 ('과장 달고 첫 프로젝트야. 너만 믿는다. 다른 건 필요 없으니까 일정만 꼭 지켜!')을 생각하며 김평범 : "하아~ 이거 참." 민석 :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이냐? 응? 열 살도 안됐을 때부터 참외 서리한다고 동네...아니. 아...아니지. 이게 아니야 이럴 때가..." 민석 벌떡 일어섰다가 넙죽 엎드리며 민석 : "제발 기간 연장 부탁합니다! 꼭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김과장님!" 김평범 : "민석아, 왜 이래?" 현재 직원들 시점 직원2 : "그래서? 결국 친구한테 맡겼다가 일정도 못 맞추고 독박 쓴 거야?" 직원3 : "김과장님 혼자 독박 쓴 건 맞는데, 친구는 그 일 맡지 못했대. 김과장님이 기간 연장 하지 않고 계약대로 일 진행했거든." 직원2 : "에~ 친구 좀 도와주지." 직원3 : "그 때 당시, 최연소 과장 진급이라 주위에서 보는 눈이 많았어. 자기를 누군가 지켜 본다는 악박감. 실수 하기 싫었던 거야. 제대로 하고 싶었겠지. 보란 듯이." 직원2 : "그런데 왜 일이 틀어져?" 직원3 : "선일 건설 쪽이랑 얘기가 서로 안 맞았나 봐. 선일 건설은 김과장님 주도로 첫 계약한 협력 업체였거든. 그 일로 감원대상 0순위에 인사고과는 매년 마이너스. 과장 직함도 지금까지 버틴 게 대단한 거야. 우리 쪽 손실도 손실이지만 하청업체 쪽은 거의 전멸했지." 직원2 : "하청업체면 과장님 친구도?" 직원3 : "제일 심했을걸. 들리는 소문엔... 스스로 목숨을..." 현재 김평범 시점 김평범 : "내가 뭘... 잘못 한 건가?" 현재 직원들 시점 직원3 : "그 일 때문인지 다른 직원들과는 거의 벽을 쌓고 살았지. 뭐, 주위 사람들도 같이 일하기 껄끄러워 피하긴 했지만. 자, 여기까지가 김과장 6년의 전설이야. 2년 빨리 과장 달고, 과장 늦게단 동기들은 차장인데 아직도 과장이니... 그게 이번 프로젝트 팀 구성에도 영향이 있겠지." 현재 김평범 시점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김평범 : "빌어먹을... 그래, 이 나쁜 놈들아. 잘 먹고 잘 살아라~ 난 집에 갈란다. 소통은 무슨 얼어 죽을... 꺼윽... 난, 잘못한 거 없어! 다 니들이 내 말을 안 들었기 때문이라고! 이봐! 거기 위! 모두 보고 있겠지? 다시는 도와달라는 말 안 할 테니까 편히들 자라구~ 나? 나도 집에 갈 테니까! 출발 앞으로!"
비틀비틀 걸어가는데 자동차 경적소리에 놀라 옆을 바라보니 달려오는 트럭이 보인다.
어둠 속에서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뛰는 심장 소리만 들린다.
'미토스 코드' 에피소드 1장 1화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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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07-16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