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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지혜

[동양고전-리더의 자격] 관중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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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管仲), 널리 내다보는 지혜
제(齊)나라 환공(桓公)을 돕는 재상이 되어 경제 최우선 정책을 통해 그를 춘추오패로 만든 관중(管仲:?~BC 645)만큼 운도 따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사람도 많지 않다.
관중의 핵심 전략은 의식주를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창고의 물자가 풍부해야 예절을 알며,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
倉?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 『사기』「관?안열전」
이 유명한 말은 사마천이 관중의 정치철학이 담겨있는 그의 책『관자』「목민(牧民)」 편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관자』의 핵심은 국가에 비옥한 토지가 있어야 하고 백성들은 배불리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이 풍요롭지 못한 백성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세상을 너무나 모르는 소치다. 관자가 다스릴 때 제나라는 백성들이 바라는 것은 그대로 들어주고, 백성들이 싫어하는 것은 그들의 뜻대로 없애 주었다. 그 뒤 제나라는 이것으로써 패자가 되어 제후들을 아홉 차례나 모이게 하여 천하를 바로잡았다.
삽화
관중과 관련된 일화 하나를 더 보자.
관중이 포박되어 노나라에서 제나라로 가는 도중이었다. 그는 허기지고 갈증이 나 기오(綺烏)의 변방을 지나며 먹을 것을 구걸했다. 그러자 그곳을 지키는 벼슬아치가 무릎을 꿇고 먹을 것을 주었는데, 그 행동이 매우 정중하였다. 벼슬아치가 은밀히 관중에게 이렇게 물었다.
“만일 다행히 제나라에 이르러 죽지 않고 임용되면 무엇으로 저에게 보답하겠습니까?”
관중은 말했다.
“그대의 말과 같이 된다면, 나는 현명한 자를 쓰고 능력 있는 자를 등용하며 공이 있는 자를 평가할 것이오. 그대는 그 어느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시오?”
그러자 그 벼슬아치는 관중을 원망했다. 그러나 관중의 이런 당당함이 바로 그를 세상을 다른 사람과 달리 보는 시각을 갖게 만들었을 것이다.
또 다른 일화도 있다.『한비자』「설림상(說林上)」에 나오는 말이다.
기원전 663년 제나라 환공의 명재상으로 있던 관중이 대부 습붕(?朋)과 함께 고죽국(孤竹國)을 정벌하기 위해 떠났다. 상당히 오래 끈 싸움이어서 봄이 가고 겨울이 돌아왔다. 이들은 그곳 지리에 어두워 전군(全軍)이 길을 잃고 말았다. 이때 관중이 말했다.
“늙은 말의 지혜는 쓸 만합니다.(老馬之智, 可用也.)”
그리하여 늙은 말을 풀어 그 뒤를 따라가서 길을 찾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렇듯 현명한 자는 주변을 돌아보며 상 ? 하와 좌 ? 우 관계에도 눈을 돌리는 지혜를 갖추고 있다.
이렇듯 관중은 안목이 뛰어났다. 환공과 관중의 관계는 본래 앙숙지간이었다. 관중이 환공을 죽이려 했던 상황도 있었다. 물론 환공은 그를 용서하려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바로 관중의 친구 포숙아가 그의 역량을 알았기에 포숙아는 자신이 재상을 맡지 않고 관중에게 양보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한 말이 이 말이었다.
“당신이 제나라 만을 다스리고자 하면 고혜(高?)와 숙아(叔芽)가 있으면 됩니다. 당신이 천하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한다면 관이오(管夷吾)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이오는 어느 나라에 있든 그 나라에서 소중히 여길 인물이니 잃어서는 안 됩니다.”
이후 환공은 천하의 패권을 잡았는데, 이는 모두 관중의 지모(智謀)와 공명정대한 인사에 의한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한걸음 앞서 생각하여 판단하고 날카로운 안목과 통찰을 보여주는 힘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다. 세상의 권모술수, 아니 상대보다 앞서고 싶은 사람은 모든 것이 생각 즉 사고의 차이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원중 |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조부로부터 한학을 익혔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중국고전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만 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중국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논어], [손자병법], [한비자], [정관정요] 등 굵직한 고전 원전 번역을 통해 고전의 한국화, 현대화에 기여해왔으며, SK그룹, 롯데그룹, 한국능률협회, 현대 리더스포럼, 한경아카데미 CEO 특강, 한국인간개발 연구원, 휴넷, KBS라디오, 한국경제TV, 오마이 뉴스TV 등 주요 공공기관과 대학 및 기업에서 인문학 강연을 했다. 현재 KBS라디오(대전)의 ‘김원중의 사기열전’. 그리고 [동아일보]에 매일 ‘한자로 읽는 고전’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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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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