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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지혜

[동양고전-리더의 자격] 안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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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한 배짱으로 협상의 달인이 되다
'논어'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위이불맹威而不猛, 즉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다는 말이다. 물론 공자의 모습을 말한 것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여유가 있다. 또한 외유내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은 온화하면서도 엄격할 땐 엄격해야 하며 위엄이 있으되 지나치지 말아야 하며 항상 거만하지 말고 공손해야 함을 나타내며 엄격한 자기관리를 통해 터득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인물과 접목되는 사람이 누구인가? 아무래도 외유내강의 전형적 인물 안영晏?을 꼽을 수 밖에 없겠다. 안영은 춘추시대 제나라의 영공, 장공, 경공 등 3대에 걸쳐 재상을 지냈고, 50년 동안 집정하면서 제나라를 중흥시켜 제후들 사이에 이름을 떨쳤다. 50년간 재상을 하려면 철저하게 자기를 관리해야 하는데, 그 핵심이 조정에 나아가서 충성하고 물러나서 허물을 보충한다(進思盡忠, 退思補過 사기 관안열전)는 말로 표현됐다. 군자란 몸을 낮추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살며 무리들을 피하고, 스스로 몸을 숨겨 사람을 피하며,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덕을 보여 준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말의 출처도 안영이다. 제나라 영공靈公은 특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궁중에 있는 미녀들을 데려와 남장을 시키고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즐겼다. 영공의 이러한 취미는 제나라 전체에 전해져 백성 가운데 남장한 미녀가 나날이 늘어갔다. 그러자 영공은 궁중 밖에 있는 여자들은 절대로 남장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금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영공은 금령이 지켜지지 않는 까닭이 궁금하던 차에 우연히 안영을 만나게 되자 물었더니 안영이 대답했다.
"대왕께서는 궁궐 안에서는 남장하도록 하면서 궁궐 밖에서는 금하였습니다. 이는 마치 소머리를 문에 내걸어 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어찌하여 궁중에서 남장하는 것을 금하지 않으십니까? 궁중에서 금하면 밖에서 아무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영공은 깨우친 바가 있어 즉시 궁중에서 남장하는 것을 금하였다. 그러자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제나라 전국에 남장하는 여자가 모두 사라졌다.
우리는 안영에게서 어떤 역량을 보아야 하는가. 인재란 사물을 바라보는 열린 시각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처지에 함몰되어 큰 흐름을 보지 못하거나 상대가 강하다고 해서 움츠려 들어서도 안 된다. 적절한 도전의식과 위험 및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필수적임을 알려준다.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 위험을 보고 거기서 헤쳐 나오기란 쉽지 않고 또 만만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어떤 경우든 자신의 판단과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그런 상황에서 여유를 갖고 대범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삽화
특히 모든 일이 협상의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협상을 할 때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이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칼자루가 아니라 칼날을 잡게 된다면 그 칼은 심장을 노리는 비수로 바뀔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안영이 보여준 의연함에 초왕은 당황했고 칼날을 쥐게 되는 형국으로 순간 바뀌었다. 이는 배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하겠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결정타를 날리거나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사람이란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때로는 마음이 약해져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런 인간의 순간적 나약함이야말로 상대에게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약함이란 신체적 조건도 있고 경제적, 정신적 조건도 있다. 그런 것들을 마음 속에 감춰두고 상대에게 나의 약점의 패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진정한 강자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김원중 |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조부로부터 한학을 익혔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중국고전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만 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중국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논어], [손자병법], [한비자], [정관정요] 등 굵직한 고전 원전 번역을 통해 고전의 한국화, 현대화에 기여해왔으며, SK그룹, 롯데그룹, 한국능률협회, 현대 리더스포럼, 한경아카데미 CEO 특강, 한국인간개발 연구원, 휴넷, KBS라디오, 한국경제TV, 오마이 뉴스TV 등 주요 공공기관과 대학 및 기업에서 인문학 강연을 했다. 현재 KBS라디오(대전)의 ‘김원중의 사기열전’. 그리고 [동아일보]에 매일 ‘한자로 읽는 고전’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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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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