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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지혜

[동양고전-리더의 자격] 최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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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어야 최고를 부린다
한비는 군주 상을 세 등급으로 나뉘었다. 최하의 군주는 자신의 능력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중간 등급의 군주는 남의 힘에 기대는 군주이며, 최상의 군주는 자기의 지혜와 남의 지혜를 함께 활용하는 자이다. 한비는 군주라면 자질구레한 일은 아랫사람에게 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군주는 핵심만 파악하고 엄중하게 감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군주의 할 일과 재상의 할 일, 신하의 할 일 등을 구분하는 데에서 나오는 리더십인 것이다. 그래서 한비는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최상의] 군주 곁에 있는 자는 모두 스승이며, 중등의 군주 곁에 있는 자는 모두 친구이고, 하등의 군주 곁에 있는 자는 전부 시종들이오. 君與處皆其師; 中, 皆其友; 下, 盡其使也。『한비자』 「외저설좌하」”
그런 점에서 진문공이 대님이 풀리자 몸소 그것을 묶은 일화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점을 시사해 준다. 이런 일화릍 통해 진문공이 주변의 사람들을 존중하여 자신의 위상을 구축하고 그 나름의 정치를 훌륭하게 수행하여 결국 춘추오패가 되었던 데서 알 수 있듯이 군주의 격이 그 나라의 품격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신하들 역시 그에 따라 충성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군주 스스로 자신을 최하로 떨어뜨리면 안 된다는 것과 군주가 자신을 최상으로 올릴 수 있는 자를 가까이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주와 신하 삽화
춘추 전국시대의 천하가 그랬듯이 위기는 늘 닥쳐오기 마련이고, 안정과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어떤 군주든 그런 것에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군주는 막강한 권력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자신의 권력에 취해 판단을 그르칠 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사고의 향방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군주의 처신이 주변의 신하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군주의 곁에 간신이 있게 되는 경우와 충신이 남게 되는 경우로 갈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어느 방향이냐에 따라 조직의 운명의 방향도 바뀌게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리더는 권력의 요령을 잡고 묵묵히 조직을 감시하면 되는 것이지, 리더가 아랫사람의 자리에 끼어들어서 개입하는 것은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임을 알아야만 한다. 흔히 하는 말로 각자의 그 능력이나 적성에 따라 적절히 배치되어야 한다는 각득기소各得其所라는 말은 배치의 문제이다. 군주와 신하의 설 자리와 서지 못할 자리란 그래서 중요하다. 저마다 존중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군주는 군주대로 신하는 신하의 자리에 걸맞게 말이다. 아랫사람을 부리는 방법은 그들을 존중해 주면서 자리를 일탈하거나 과한 부분이 있을 때 한번씩 챙기면 되는 것이다.
리더란 세상의 모든 것을 아는 존재는 아니다. 아니 알 수도 없다. 그러나 스스로 최고의 안목을 갖고 있고 최고가 되어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법이다.
산고망원山高望遠이란 말이 있다. 산이 높으면 보이는 것이 멀다는 말이다. 우리 스스로 자신의 세계에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로 하자. 조직은 수준은 리더의 수준에 달려있다고 본다면 리더 스스로 최고가 되어 있어야 조직 역시 최고가 되지 않겠는가.
김원중 |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조부로부터 한학을 익혔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중국고전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만 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 방문학자와 중국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 방문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논어], [손자병법], [한비자], [정관정요] 등 굵직한 고전 원전 번역을 통해 고전의 한국화, 현대화에 기여해왔으며, SK그룹, 롯데그룹, 한국능률협회, 현대 리더스포럼, 한경아카데미 CEO 특강, 한국인간개발 연구원, 휴넷, KBS라디오, 한국경제TV, 오마이 뉴스TV 등 주요 공공기관과 대학 및 기업에서 인문학 강연을 했다. 현재 KBS라디오(대전)의 ‘김원중의 사기열전’. 그리고 [동아일보]에 매일 ‘한자로 읽는 고전’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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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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