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원정을 떠난 마케도니아

기원전 334년,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는 아시아를 정복하기 위해 페르시아 원정을 결심한다. 당시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신탁을 받아야 했기에 그는 델포이의 신전을 찾아갔다. 그런데 마침 그날은 불길한 날이어서 신탁을 받는 것이 불법이었고, 제사장은 신전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는 이에 개의치 않았고, 결국 그의 명령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신전에 끌려 나온 제사장의 억지 신탁을 받은 후 비로소 페르시아 원정을 떠나게 된다.

그라니코스 강에서의 대혈투

마케도니아 군은 헬레스폰트 해협을 건너 페르시아 군이 집결해 있는 그라니코스 강에 도착한다. 마케도니아 병사들은 물이 깊고 건너편 제방이 거칠고 울퉁불퉁한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있었다. 부하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을 따르는 기병부대와 함께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강 건너편에 상륙한 알렉산드로스와 병사들은 진흙탕 속에서 적군과 뒤엉켜 육탄전을 벌였다. 수많은 적군들이 알렉산드로스의 목숨을 노리며 달려들었지만 그와 그의 부하들은 분투 끝에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은 마케도니아 보병들도 강을 건너 적군을 향해 돌진했고, 당황한 페르시아 병사들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위험한 약을 단숨에 삼키는 용기

이후 마케도니아는 계속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지만 알렉산드로스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진격을 멈춘다. 치료에 실패하면 처벌받을 것이 두려웠던 의사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던 와중에 그리스 출신의 의사 필리포스만이 약을 지어 왕에게 바쳤다. 그런데 이때 알렉산드로스는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페르시아의 왕이 의사를 포섭해 알렉산드로스를 죽이는 대가로 많은 재산을 약속했다는 내용이었다. 알렉산드로스는 일단 편지를 감추고 의사를 불렀다. 그리곤 의사가 가져온 약을 단숨에 삼키고는 숨겨둔 편지를 보여주었다. 이후 알렉산드로스는 독한 약기운으로 인해 곧바로 정신을 잃었으나 며칠 후 다시 깨어난 그는 점차 기력을 되찾는다.

아시아의 왕, 알렉산드로스의 탄생

다시 건강을 회복한 알렉산드로스는 가우가멜라 평원에서 페르시아의 왕 다레이오스와 일생일대의 전투를 벌인다. 넓은 평원을 가득 채운 적군을 확인한 마케도니아 장군들이 알렉산드로스를 찾아와 한밤중에 습격할 것을 제안하지만, 그는 승리를 훔치지 않겠다며 이를 거절한다. 다음날 알렉산드로스는 갑옷을 걸치고 투구를 쓴 뒤 말에 올랐다. 병사들 모두가 그를 주목하는 그 순간, 독수리 한 마리가 그의 머리 위를 한 바퀴 돌고 페르시아군 쪽으로 날아갔다. 알렉산드로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을 향해 앞장서서 돌진했고, 이에 용기를 얻은 마케도니아 병사들이 뒤를 따라 물밀듯이 쳐들어갔다. 결국 마케도니아는 대승을 거두었고, 이 전투로 인해 페르시아 제국은 무너지고 만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는 ‘아시아의 왕’이라는 칭호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