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사고 후 찾아온 운명적인 사랑

1925년, 18세의 프리다 칼로는 그녀가 타고 가던 버스와 전차의 충돌사고로 인해 전차의 철제 난간이 몸을 관통하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다. 이 사고로 그녀의 척추, 골반, 발 등은 모두 으깨져 회복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지만 프리다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고통을 이겨내며 조금씩 건강을 회복한다. 프리다는 그림을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라 믿고, 침대에 누워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고통을 극복한다. 4년 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몸을 회복한 프리다는 당시 멕시코의 유명한 화가였던 디에고 리베라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고, 두 사람은 결혼한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예술가 디에고는 결혼 후에도 수많은 여인들을 만나는 일을 멈추지 않았고, 그를 너무도 사랑한 프리다는 이를 감내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한다.

여동생의 배신과 러시아 혁명가와의 밀애

결혼 후 3번의 유산을 경험하고, 발가락을 잘라내는 수술로 힘들어하던 프리다는 더욱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된다. 바로 여동생 크리스티나가 몰래 디에고와 만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누구보다 가깝게 지내고 의지하던 동생의 배신으로 절망한 프리다는 잠시 디에고 곁을 떠나기도 했지만 디에고가 없는 삶에 무력감을 느낀 프리다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온다. 이후 여러 갈등을 겪고 있던 프리다와 디에고 사이에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하였으니, 러시아의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였다. 그는 혁명을 꿈꾸던 디에고의 도움으로 멕시코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프리다의 묘한 매력에 사로잡혀 그녀와 은밀한 만남을 갖기에 이른다. 하지만 트로츠키가 디에고를 따돌리는 행동을 보이자 여전히 디에고를 사랑하고 있던 프리다는 오히려 트로츠키와의 관계를 정리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운명적인 재회

이런 프리다에게 돌아온 것은 뜻밖의 이별 선언이었다. 그녀와의 결혼 생활에 부담을 느낀 디에고는 이혼을 요구했고, 결국 둘은 10년 간의 결혼생활을 끝낸다. 하지만 1년 후 프리다와 디에고는 뜻밖의 사건을 겪게 된다. 스탈린의 자객이 트로츠키를 암살하면서 두 사람이 용의자 중 한 명으로 각각 경찰의 수사망에 오른 것이다. 디에고는 경찰의 체포를 피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피신하고, 경찰의 심문으로 건강이 악화된 프리다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병원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둘은 운명처럼 미국에서 재회하여 다시 한번 기묘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침대에 누워 전시회 손님을 맞이하다

재혼 이후에도 디에고의 자유분방한 생활은 계속되었고, 프리다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어 9번의 대수술을 받는다. 그리고 1953년, 멕시코에서 프리다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개인전을 개최하게 되는데, 의사는 프리다의 건강을 염려해 취소를 권고하지만 프리다는 앰뷸런스를 타고 가서 전시장에 설치한 침대에 누워 손님을 맞이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화랑으로 모여들었고, 프리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애정을 표했다. 이렇게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이후 프리다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되었고, 결국 다음해 폐렴이 재발해 세상을 떠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