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연재소설

<하루> 제5화

삶의 여정 속 겪는 다양한 감정을 탐구한 김엄지 작가 소설 삶의 여정 속 겪는 다양한 감정을 탐구한 김엄지 작가 소설

여동생과 나는 장례식장 앞 좁은 인도에 서서 요양원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말없이, 머리 위에 그늘도 없었다. 매미 소리만 사나웠다. 이마에서 흐른 땀이 눈을 찔렀다. 장례식장 외벽에 빛이 일렁이고, 빛은 길바닥에 고인 물에서 반사된 것이었다. 간밤에 비가 내렸던가. 지나가던 중년의 남자가 여동생과 나를 몇 번 힐끗거리더니 그 버스 안 와요, 말했다.

우리는 걸어서 가기로 했다. 여동생의 손에는 사각 도시락 통이 들려 있었다. 떡과 과일이 담겨 있다고 했다. 내 손에는 흰 끈이 담긴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는 늦가을이었거나 초겨울이었다. 그때는 어떤 길로 어떻게 요양원에 도착했던가. 아무래도 이 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 어쨌거나 우리는 얕은 오르막을 걸었다. 좁은 인도가 사라지자 넓은 흙길이 시작되고 커다란 나무가 하나둘 나타났다.

저 나무는 얼마나 살았을까. 여동생이 나무를 올려다보고 말했다.

백 년은 넘은 것 같다, 나는 대답했다.

백 년. 2백 년. 5백 년. 여동생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나무는 왜 오래 살지? 여동생이 물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대답했다.

여동생 손에 들린 도시락 통이란 것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떡과 과일이 왜 저렇게 요란할까. 쇠젓가락이나 포크가 부딪치는 소리 같았다.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이 온전할지. 일부러 흔들면서 걷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 연못 기억나? 여동생이 내게 물었다.

어떤 연못? 내가 되물었다.

오빠가 요요 빠뜨려서 난리 났었잖아. 그 연못도 이런 산속에 있었잖아. 연못이 얕지도 않았는데 기어이 들어가서 요요 꺼내왔잖아. 여동생이 말했다. 여동생은 나보다 더 많은 걸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 한여름에. 내가 아마 열두 살, 열세 살, 그때는 왜 어디를 가든 요요를 가지고 다녔는지. 학교나 오락실, 집에서도 손안에 늘 쥐고 있었다. 허공에서 뱅뱅 돌 때 불빛이 나는 요요였다. 아버지는 어느 여름날 열린 창문 밖으로 요요를 집어 던졌다. 길바닥에서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밖으로 뛰쳐나가 산산조각을 확인했다. 아버지 멱살을 잡고 흔들거나 코를 주먹으로 치고 싶기도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아버지는 나보다 덩치가 컸고. 그런데 여동생과 나는 왜 산속 연못에 갔을까. 그땐 누가 요양원에 있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아빠가 오빠를 많이 생각하셨지. 오빠 청음학원도 보내주셨잖아. 여동생이 말했다.
청음학원

그랬던 적이 있었다. 내가 중학교 3학년 봄부터 가을까지, 아버지는 내게 열심히 다니라며 엠피스리도 건네주었다. 그때 나는 기뻤던가. 아버지가 내게 꿈을 물으셔서, 저는 음악이 하고 싶어요, 했던가. 그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 꿈을 구분하지 못했다. 뭔가 좋아한다는 감정의 정체도 잘 알지 못했다. 음악실의 긴 의자, 왁스를 칠한 나무 바닥 냄새, 음악실만의 밝은 어두움, 음악실 4층 창가에서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내려다봤던 기억. 노란 운동장 바닥과 검은 운동장 바닥이 사선으로 나뉘어, 빛과 그림자의 명확한 경계를 확인하고. 5교시의 나른함과 음악실로 비쳐드는 해가 내 꿈이 되었는데. 꿈이라는 게, 그게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거겠지. 그 시절에도 아버지는 폭언과 음주 속에서 나뿐만 아니라 어쩌다 내가 데려오는 내 친구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방 한쪽 벽에 밀어붙이기도 했다.

나는 학원 안 다녔잖아. 여동생이 푸념하듯 말했다.

학원 다니고 싶었어? 내가 여동생에 물었다.

아니. 여동생이 웃었다.

그래. 네가 얼마 전에 낳았다는 아이는 잘 크고 있는지 여동생에게 물었고 그 대답을 요양원 입구까지, 길을 걷는 내내 들었다.

요양원 입구에서 여동생과 나는 신분증과 얼굴을 대조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 후에 요양원 직원은 공동 휴게 공간이라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여동생이 든 도시락 통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서늘한 복도에 크게 울렸다. 사람은 아무도 없고 긴 식탁과 의자가 여러 개 놓인, 그 넓은 공간에 도착하자 직원은 한쪽 벽에 스위치를 눌러 조명을 켰다. 그리고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사라졌다. 여동생과 나는 큰 창을 정면에 마주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무엇을? 아버지를?

큰 창밖으로 보이는 밖은 나무와 나무 그늘이 다였다. 아득하게 매미 소리가 들려왔다. 얼굴과 등에 흘렀던 땀이 식고 시간이 더 흐르자 아버지가 슬리퍼를 끌며 우리 앞에 나타났다. 아버지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반가운 듯 활짝 웃어 보였다. 아버지는 그사이 체중이 많이 줄어든 듯했다. 피부도 좀더 흙색으로 변했고. 그러나 아직 산송장 같을 지경은 아니었다. 나는 아버지 웃는 얼굴이 징그러웠다.

아버지는 짜장면과 탕수육이 먹고 싶다고 하셨다.

여기까지 배달되는 중국집이 있어요? 여동생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렇다니까, 하고 아버지는 여동생의 핸드폰으로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직접 주문했다.

여동생은 과일과 떡이 담긴 도시락 통을 긴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내가 가져온 물건, 흰 끈에 대해서도 깨달았는데, 내가 먼저 그걸 꺼내 보이는 것보다는 아버지가 물어왔을 때 보여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문한 음식이 도착하고, 아버지와 여동생, 나는 각자 앞에 있는 것을 열심히 먹었다.

웰빙이라는 말을 너희는 아는지, 아버지가 물었다.

안다고, 알고 있다고 우리는 대답했다.

그래서 이 집 짜장면 면발이 녹색인 것이라고. 사람은 이 면같이 녹색처럼 살아야 한다고, 아버지가 설명했다. 자연과 가까이하며, 자연과 닮은 삶을 살라는 뜻 같았다. 아버지는 단번에 납득할 만한 말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지나치게 윽박을 지르거나, 자기만의 생각에 깊이 빠져 상황과는 맞지 않는 말들을 했다.

짜장면을 다 먹은 후에 여동생은 자기가 가져온 도시락 통을 칸칸이 내려놓아 해체했다. 뚜껑을 열자마자 달큰한 냄새가 올라왔다. 다 뭉개지고 익은 건 아닌지. 나는 열린 도시락을 확인했다. 썰린 복숭아와 자두, 청포도와 딸기가 도시락 두 칸에 들어 있었고, 나머지 도시락 통에는 바람떡이 들어 있었다. 과일들이 담겨 있던 도시락 통에는 과즙이 잔잔하게 고여 있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멀쩡한 모습이었다.

드세요. 여동생이 아버지 쪽으로 도시락 통을 밀었다.

난 됐다. 아버지는 마다했다.

언제부터였는지 노인 한둘이 멀찍이 앉아 있었다. 면회객으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도 노인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하나같이 조용히 속삭이듯이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천천히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여동생과 아버지는 끊임없이 지난 일을 이야기했다. 추억이나 안주 삼아 하는 이야기 같지는 않았다. 잘잘못을 가리자는 투였다. 두 사람의 기억이 완전히 다르기도 했다.

도대체 사람이 왜 그래요. 여동생이 목소리를 높였다.

미안하지만 그때는 내가 아파서 그랬던 거 아니냐. 아파서 그런 걸 어쩌란 말이야. 내가 내 정신이었으면 그랬겠냐.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냐고, 아버지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아빠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일이 뭔데? 나는 낳고 싶어서 낳은 거야? 아닐 거 아니야. 여동생은 격양되어 보였다. 아버지 얼굴에 침을 뱉을까?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네가 뭘 알아? 아버지가 소리치듯 말했다. 침은 아버지가 먼저 뱉을 것 같았다. 그런 소음 속에서도 멀찍이 노인과 면회객 들은 평화로워 보였다. 우리 쪽을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유리 밖을 내다보았다. 바람이 부는가. 짙고 억센 것들 사이에 여린 나뭇잎이 살랑였다. 간지러운 움직임. 아버지는 이 요양원이 더워서 죽고 싶다고 하셨다는데 전혀 덥지가 않았다.

지난겨울 이 요양원에 면회를 왔을 땐 아버지가 지내는 병실 같은 방에서 머물다 떠났다. 링거만 없을 뿐 병상의 모습이었는데. 아무튼 그래서 이 공동 휴게실이라는 공간은 처음이었고, 창밖 풍경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나는 쾌적함을 느꼈다. 적당히 습하고 안락한 어두움, 큰 창, 초록과 높은 천장. 밖에 숲 소리가 멀고도 가깝게 들려오고, 아버지는 이런 곳에서 뭐가 불만일까. 아버지와 여동생의 목소리는 점점 더 고조되었다. 아무도 아버지와 여동생을 말리지 않았다. 나도 그 둘을 말리지 않았다. 내용도 모르는 채 내가 끼어들 수는 없었다. 내가 뭐라고 누구에게 그만하라 할 수 있을까. 난 정말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유리 밖을 내다보거나 가끔 고개를 숙였다. 여동생이 한순간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곧 아버지도 추접스러운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다. 들어줄 수가 없어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긴 복도를 걸었다. 복도 벽에 칠해진 페인트가 회색인지 먹색인지, 마치 긴 동굴 속 같았다. 내 발소리만 가득했다.

세면대 앞에서 거울을 한번 봤다. 세수를 해보기도 하고. 세면대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입안을 헹구기도 했다. 세면대 앞에 서서 손을 닦는 동안 나는 기대하기도 했다. 내가 다시 공동 휴게 공간이라는 그 넓고 공허한 공간으로 돌아갔을 때 거기에 식탁과 의자만 남아 있기를. 내가 다시 돌아가려 복도를 걷고 또 걸어도 복도 끝에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기를.

화장실에서 돌아왔을 때 아버지 얼굴에 눈물 자국은 없었다.

너는 왜 그리 매사 굼뜨냐? 아버지가 화가 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내가 대답했다.

흰 끈은 가져왔냐? 아버지는 수순처럼 내게 흰 끈을 요구했다. 나는 식탁 위에 가져온 것을 올려놓았다. 아버지는 둘둘 말린 끈 뭉치를 풀어 이리저리 살펴본 후에 이게 아니잖아. 누굴 속여! 버럭 소리쳤다.

아버지. 끈이라고는 그것밖에 없었어요. 내가 말하자, 아버지 얼굴이 검붉게 달아올랐다. 그 낯을 보고 있자니 먹은 것들을 토하고 싶었다. 기분만 그런 게 아니라 입안의 침이 이질적인 맛으로 변하고 속이 메슥거렸다.

너는 왜 자꾸 나를 속이려고만 드는 거냐? 가져오라는 물건 가져오는 게 그리 어렵더냐? 아버지가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들이대고 말했다. 술냄새와 담배 전 냄새보다 더한 역한 냄새가 내 안면에 훅 끼쳐왔다.

아버지 속인 거 없어요. 말해야 했는데 토할 것 같아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빠는 지옥에 갈 거야. 여동생이 내 옆에서 말했다.

너라고 거기 안 갈 것 같으냐. 아버지가 말했다.

지옥은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야. 아빠 딸로 태어난 게 내가 받은 벌이지. 아빠 딸인 게 내 죄지. 여동생이 소리쳤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냐? 내가 지옥에 갈 것 같으냐? 아버지가 내게 물어왔다.

네. 그렇게 대답해야 했는데.

너희는 지금 내가 지옥에 못 갈까 봐 걱정이 돼서 여기까지 찾아온 거냐? 가져오라는 건 안 가져오고 이게 다 뭐야. 아버지는 앞에 놓인 도시락 통들을 차례차례 집어 던졌다. 바닥에서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이 눈앞에 튀어 오르고. 찌를 듯이 요란한 비명이 짧게 들려오기도 했다.

삶의 여정 속 겪는 다양한 감정을 탐구한 김엄지 작가 소설-1

멀리 어디에선가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거길 봤다. 거기에는 빈 식탁과 빈 의자가 있었다. 내가 잘못 들은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동생은 다시 울고. 이번에 아버지는 승리자처럼 연설을 시작했다. 누가 자꾸 웃는 걸까. 키득거리는 쪽을 보면 거기엔 빈 식탁과 빈 의자가 있었다. 띄엄띄엄 앉은 노인들은 귀가 아예 안 들리게 된 것인지 소란스러운 우리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노인들의 맞은편에 앉은 젊은이들은 그게 예의라 생각해서인지 우리들을 쳐다보지 않았고. 그 누구도 우리 밑, 바닥에 부서진 도시락 통과 뭉그러진 과일에 관심 없었다. 아버지는 주문을 외우듯이 무슨 말을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저주의 내용이겠지. 나는 아버지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싶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맨손으로 쓸어 담기 시작했다.

나는 쓸어 담았다. 손바닥이 끈적끈적해지고 두 무릎에 과일 물이 들었다. 그 누구도 내게 그만 일어나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냥 바닥에 숨어 있다가 적당히 때가 되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사람들의 발과 늘어뜨린 팔, 손목과 손가락 그런 것들이 내 시야에서 사라지면 그때 이 바닥에서 일어나리라 생각했다. 문득 바닥에서 보니 식탁 밑에 발들이 너무 많았다. 수군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늘어난 것도 같았고. 그새 노인들과 면회객이 늘어난 것일까. 아무려나. 눈앞에 젖은 손바닥을 펼쳐보고. 눈앞에 번쩍하는 섬광이 들이쳤다. 뭐가 번쩍였을까. 두 번 더 눈앞이 밝아졌다. 그리고 요란하게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둔탁하고 빠르게 유리를 치는 빗소리, 꽝꽝 하는 천둥소리가 들렸다.

내가 바닥을 딛고 일어섰을 때 노인과 면회객 들은 하나같이 비 오는 창밖을 감상하고 있었다. 놀란 듯이 얌전한 모습이었다. 무릎이 젖어서인지 바지가 무거웠다. 너무 크고 너무 축축한. 천장에서 형광등이 깜빡이다 일제히 꺼졌다.

  • 김엄지 소설가
  • 작가소개

    김엄지소설가

    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돼지우리」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중편소설 『폭죽무덤』 『겨울장면』, 장편소설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등을 출간했다. 데뷔 당시 단번에 써내려간 듯한 거친 언어와 술술 읽히는 가독성, 동시대를 그려내는 예리한 감각을 선보이며 가장 주목받는 이십대 작가 중 하나로 급부상했고, 10년 차를 맞던 지난해에는 『폭죽무덤』이 동인문학상 본심 후보작에 선정되며, “그 문체가 스며내는 감각적 느낌만으로도 놀랍다. 감각적 삶의 무기력에 지친 인물의 존재 이유에 질문을 던지고, 그 우울함을 각성하고 벗어나려는 노력이 소설의 후반부를 이룬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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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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