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디저트 중에서 단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스크림 튀김!
아이스크림과 튀김의 만남이라는 발상도 흥미롭지만
튀김옷을 입고도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디저트에 과학적인 원리가 더해져 뜨거우면서도 바삭하고,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동시에 선사하는 새로운 튀김 메뉴가 탄생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튀김 요리들!
심지어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튀김이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튀김’은 약 5천 년 전에 처음으로 시작된 조리법이다. 인류는 1만 년 전부터 농경생활을 시작했지만 한정된 식재료를 삶거나 익히는 수준에서만 섭취하다 보니 영양에 불균형이 찾아왔고, 이후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하게 되었다. 기원 전 8천 년경 중동지방에서 올리브를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고, 올리브를 압착해 기름을 짜내게 되면서 기름과 불이 만나 탄생한 조리법이 바로 ‘튀기기’였다. 기름을 짜내 적당한 온도로 가열한 뒤 재료를 넣었다가 건지는 ‘튀김’의 역사가 비로소 이때 시작된 것이다.
튀김의 ‘바사삭’ 하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금세 군침이 돌 만큼, 튀김 특유의 바삭한 식감은 우리의 입맛을 자극한다. 그렇다면, 튀김의 매력은 바삭함일까. 학자들은 튀김엔 결코 단순하지 않은 몇 가지 진실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식재료를 튀기게 되면 단백질이 풍부해지고, 특히 지방의 함량이 증가하는데 인류에겐 지방을 선호하는 DNA가 내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인류가 영장류 단계에 머물던 시절 쉽게 채집할 수 있는 과일, 채소와 함께 가장 즐겨먹었던 곤충을 씹을 때의 바삭한 식감이 튀김을 씹을 때의 식감과 비슷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튀김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튀김 메뉴로는 치킨, 감자튀김, 돈가스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대표적인 튀김 요리들은 저마다의 역사를 품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튀김 요리인 덴푸라는 대항해시대, 일본으로 건너왔던 포르투갈 사람들의 종교 의식 ‘쿼터 템포라’에서 유래해 탄생한 것이다. 또, 아메리카 대륙에 노예로 팔려가 강제 노동을 해야 했던 흑인 노동자들은 백인들이 먹고 남긴 닭다리의 날개나 목 뼈를 먹으며 생활했다. 이때 오래된 닭의 잡내를 없애고 뼈까지 씹어먹을 수 있도록 향신료를 듬뿍 뿌리고 닭고기를 튀겨 먹던 것이 오늘날 프라이드 치킨의 시작이 됐다.
불을 사용하는 다양한 조리법 중에서도 튀기는 행위는 독특한 맛을 만들어낸다. 미국의 영양학자 리처드 매티스는 실험을 통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5가지 미각과 더불어 ‘제6의 미각’으로 기름진 맛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다. 좀 더 바삭한 튀김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가 등장하고, ‘치맥’과 같은 새로운 문화까지 만들어낼 만큼 튀김을 사랑하는 우리. 튀김엔 우리의 유전자를 자극하는 과학과 역사적인 이야기까지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알고 먹으면 튀김이 더 맛있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