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책을 읽다

우리는 모두 예비 중독자들이다

다큐 책을 읽다 : 우리는 모두 예비 중독자들이다 다큐 책을 읽다 : 우리는 모두 예비 중독자들이다

대만에 가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풍경이 하나 있다.
바로 핏자국을 연상케 하는 붉은 얼룩과 입에서 피를 흘리거나 뱉는 사람들!
이는 모두 붉은 빛을 띠는 야자나무과의 빈랑 열매를 씹으면서 생기는 일이다.

문제는 빈랑에 아레콜린이라는 중독성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
하지만 정부의 규제에도 대만 사람들은 빈랑 소비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유해하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이유! 바로 중독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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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 중독의 형태도 달라진다?

시대가 변하면 중독의 형태도 달라진다? 시대가 변하면 중독의 형태도 달라진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 행위 중독

중독이란 말은 주로 술, 담배, 마약과 같은 물질 뒤에 따라붙곤 한다. 없으면 갈망하게 되고, 있으면 더 큰 대상을 갈망하는 내성상태에 접어들다가, 대상이 사라지면 이내 심각한 금단 현상에 시달리는 게 중독의 특성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호흡을 하는 것도 중독이라 할 수 있을까? 호흡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중독이라 칭하지는 않지만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물질이 아닌 ‘행위’에 중독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든 우리에겐 술이나 담배, 마약 같은 물질보다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게임이나 인터넷, 스마트폰, 쇼핑과 같은 ‘행위 중독’이 훨씬 위협적인 유혹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결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

가파른 산길을 달리던 버스가 벼랑 끝에 걸려 기우뚱거리고 있다. 버스 안에는 도둑들과 훔친 금괴 더미가 있는데, 이 금괴가 벼랑 쪽으로 미끄러지면서 버스는 점점 낭떠러지로 기울어진다. 그 다음은 과연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드라마 에피소드는 가장 궁금한 지점에서 끝이 나며, 시청자를 다음 에피소드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이 때 사람들은 무언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을 참지 못하고 미결 상태를 해소하고 싶은 미결 중독 증상을 보이게 된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디지털 서비스는 바로 이 지점을 공략한다. 넷플릭스의 포스트 플레이와 같은 기능은 미결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언제든 쉽고 편안하게 사용 가능한 디지털 기기의 조합으로 우리를 새로운 중독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디지털 중독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디지털 중독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디지털 중독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스마트 기기에 점령당한 노모포비아 시대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유혹은 우리가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노모포비아(Nomophobia), 즉 모바일 결핍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이 없으면 심각한 불안 증상을 보이고, 휴대폰에 엄청난 집착을 보인다. 많은 학자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지만 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 스마트 기기 없이 일상생활을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피할 수 없으니 즐기는 게 답일까? 우리의 기억 저장은 물론, 대면으로 처리하던 일까지 모두 대신해주고 있는 스마트 기기들. 어쩌면 우리는 중독에 빠지고 있다는 사실까지 잊어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중독될 것인가, 빠져나올 것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들은 우리를 수치의 강박에 빠트린다. 운동 앱은 우리가 얼마나 걷고, 얼마나 칼로리를 소비했는지 기록하고, 쇼핑 앱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지 끊임 없이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는 정말 우리에게 스마트한 삶만을 가져다 주고 있는 것일까. 스티브 잡스는 정기적으로 이메일 계정에서 로그아웃을 하거나 온라인 사용 시간을 재는가 하면 자녀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도 철저하게 통제했다고 한다. 누구보다 스마트 기기의 편리함을 주장한 그의 행동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하지 않으면 중독되기 쉬운 디지털 세상에 놓인 우리는 어쩌면 모두 예비 중독자들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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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애덤 알터 저 / 부키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만프레드 슈피처 저 / 더난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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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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