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책을 읽다

사람은 매너를 만들고, 매너는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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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택시 기사가 승객을 향해 무참히 흉기를 휘두른 사건.
더욱 충격적인 건 그가 흉기를 든 이유였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방귀 때문이었다.
택시기사는 몇 번이나 주의를 줬음에도 승객이 계속 운행 중에
방귀를 뀌는 것에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공공장소나 사람들이 여럿 있는 곳에선 조심해야 할 행동으로 여겨지는 방귀.
그런데, 불과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방귀는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모두 길에서 해결했다고 하는데,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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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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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계층만의 문화로 만들어진 매너의 역사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후추, 그에 맞선 고추의 운명은?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후추, 그에 맞선 고추의 운명은?

루이 14세가 사랑한 의자는 사실 변기였다?

태양왕 루이 14세가 회의를 하거나 손님을 맞이할 때, 심지어 결혼을 발표할 때에도 앉았던 의자. 놀랍게도 그 의자는 바로 변기였다. 당시 귀족들이 사용하던 변기는 ‘셰즈 페르세(Chaise Percee)라 불리는 뚫린 의자의 형태였는데, 고급스러운 의자 안에 구리나 자기로 된 그릇이 담겨있었다. 그런데 당시의 변기는 방 한가운데 있는 것이 당연했고, 사람들은 볼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누곤 했다. 무려 18세기가 되어서야 그것이 사적이고 부끄러운 일로 여겨졌고, 이때부터 화장실 문화가 달라지게 됐다.

차별성과 우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수단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 속 매너는 계급 차이가 명확했던 중세시대에 상류 계층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이전까지 아무 곳에서나 신호가 오면 볼일을 보고, 손으로 음식을 먹으며 옷을 훌러덩 벗어 던지기도 했던 지배계층들. 하지만 점차 이러한 자신들의 행동이 피지배 계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데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후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지키면서 상류계층만의 문화를 만들어간 것이 매너의 시작이다. 다시 말해, 계급 관계를 명확히 하고 자신들의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매너인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매너는 무엇일까?

인간은 식물의 생존을 위해 시중을 드는 존재에 불과하다? 인간은 식물의 생존을 위해 시중을 드는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매너의 놀라운 진실

어쩌면 신분 차이를 확고히 하기 위한 도구로 만들어진 매너. 그렇다면 매너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매너의 배경을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한 예로, 남성이 여성에게 문을 열어주는 행동이 있다. 사람들은 남성의 매너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행동은 중세의 기사들이 문 뒤에 암살자가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하녀를 먼저 문으로 밀어 넣던 것에서 유래됐다. 여성을 보호하기보다는 여성을 방패막이 삼아 하던 행동인 것이다. 이렇듯 매너 있는 행동에 전혀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는 셈이다.

공격성을 절제하지 못하는 디지털 중세시대

시대가 변하며 지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요구되는 매너 중 하나는 바로 소비자로서의 태도다. 직원이 손님에게 친절히 응대하는 만큼 손님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인데, 감정노동자가 늘어난 요즘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리고 또 하나 꼭 필요한 매너가 바로 온라인 매너다. 온라인의 익명성을 내세워 무례하고 공격적인 댓글을 달거나 욕설을 남기는 사람들을 ‘심술쟁이 요괴’라는 말에서 유래해 인터넷 트롤이라 부른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타인의 공격성을 쉽게 학습해 더욱 심한 트롤링으로 번질 위험도 크다. 마치 중세 기사들의 무절제한 태도처럼 새로운 디지털 중세시대가 열린 듯한 요즘, 개인에게 꼭 필요한 매너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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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매너의 문화사> 아리투루넨, 마르쿠스 파르타넨 저 / 지식너머
<매너의 역사> 노베르트 엘리아스 저 / 신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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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5-13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