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브라더스 스튜디오의 설립

1923년,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살던 22세의 월트 디즈니는 그의 형인 로이 디즈니를 설득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디즈니 브라더스’를 설립한다. 월트는 마거릿 윈클러라는 배급자를 만나 실제 소녀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함께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 <앨리스 시리즈>를 제작했고, 영상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전 회사에서 만나 단짝 친구가 된 어브 아이웍스를 영입한다. 하지만 냉정하고 무자비한 찰스 민츠에게 끊임없이 압박을 당하던 월트 디즈니는 결국 좀 더 매력적이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한다.

첫 번째 성공작, 오스왈드 시리즈

캐릭터 개발에 매진한 결과 탄생한 것이 1926년 발표한 <운 좋은 토끼 오스왈드> 시리즈다. 이 작품은 대중과 평론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처음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20일에 한 편씩 작품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월트 디즈니는 앞뒤를 가리지 않는 열정적인 청년에서 직원들을 몰아붙이는 엄한 교관으로 변해갔다. 점차 그에게 불만을 직원들이 늘어갔다.

월트 디즈니에게 찾아온 음모와 배신

1928년, 월트 디즈니는 찰스 민츠의 배급사와 더 좋은 계약을 맺기 위해 뉴욕을 방문해 협상을 시작한다. 하지만 배급사는 디즈니 브라더스 스튜디오 인수 건을 포함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을 제시한다. 회의실을 박차고 나온 월트 디즈니는 불안한 예감을 감지하고 곧바로 형에게 전화해 직원들과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이미 배급사에서 오스왈드 시리즈를 독점하기 위해 디즈니 직원들과 몰래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알고 좌절한다. 갑자기 모든 것을 잃게 된 월트 디즈니는 그렇게 자신을 배신한 직원들과 함께 아직 계약이 남아있는 3편의 오스왈드 시리즈를 제작한다.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생쥐, 미키 마우스의 탄생

자신이 만든 인기 캐릭터와 함께했던 직원을 모두 빼앗긴 월트 디즈니는 오스왈드를 대체할 새로운 캐릭터 개발에 매진한다. 암컷 생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직접 비행기를 만드는 생쥐가 등장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한 그는 어브 아이웍스와 이를 의논하는 과정에서 ‘모티머’라는 생쥐의 이름을 부르기 쉽게 ‘미키’로 변경한다. 이렇게 탄생한 캐릭터가 바로 ‘미키 마우스’다. 새로운 캐릭터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월트 디즈니는 첫 유성 영화인 <재즈 싱어>의 영향을 받아 유성 애니메이션 만들기에 돌입한다. 우여곡절 끝에 극장에서 상영된 <미키 마우스 시리즈>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대성공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