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해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누군가가 툭 던진 말 한 마디에 상처받은 적은 없나요?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왠지 화가 나는 타인의 말 한 마디.
이렇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우리는 누군가의 위로를 필요로 하지만
정작 효과적인 위로의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위로는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이 옳다>는 타인에게 진실로 공감하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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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구든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서 자신 있게 설명할 수는 있지만, 그 분야와 자신까지 기꺼이 버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학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정혜신은 이 책을 통해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을 진단해 버리는 현대 정신의학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저 생물학적 원인으로만 치부해 버렸던 자신을 돌아보고, 직접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통해 자성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얻은 결과는 바로 ‘경계’를 인식하는 ‘공감’입니다. 대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진실로 공감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경계’는 또 무엇일까요?
정혜신의 문구가 주는 힘은 ‘적정’한 ‘비유’에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사는 아이들이 부실한 물동이에서 드럼통 모양의 물통으로 바꿔 물을 긷게 된 사례나, 전문가에게만 기대지 말라는 의미로 ‘공감의 외주화’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도 그렇습니다. 청소년의 가출과 친구 사이의 우정, 가정 불화 등의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도 적정한 사례와 어조를 활용하고 있어 문장 사이사이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문장의 흐름을 타고 가다 보면 어느새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 ‘공감’의 힘을 알지 못했던 과거의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정혜신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치유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말 한 마디의 힘보다도 상처받고 위로가 필요한 ‘나’의 존재에 집중할 때 ‘공감’의 위력이 발휘된다는 것이죠. 왜 ‘나’는 집을 가출해서 시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을까? 과거의 ‘나’에게 해줄 말은 무엇이었을까? 그 해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아프리카 아이들이 사용하는 물동이가 공처럼 굴릴 수 있는 드럼통 모양으로 바뀌자 아이들의 삶 자체가 달라지고, 이렇게 적정한 기술을 통해 삶을 바꿀 수 있었던 것처럼 심리학에도 이를 적용해 보자는 것- 그것이 바로 적정심리학입니다.
CPR(심폐소생술)’은 죽음 직전까지 직면한 환자에게 하는 응급 처치 방법입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바삐 움직이고 의료 기구들 사이에서 위급한 신호가 오갑니다. 정혜신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도 CPR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지 의사와 간호사들, 값비싼 의료 기구들이 보이지 않을 뿐 왜 그토록 상처를 받았는지 알아줄 하나의 매개체가 필요한 것입니다. “가출을 왜 한 거야?”나 “그 사람에게 왜 화가 났어?” 등 단순하게 툭툭 던지는 말이 아닌, 왜 가출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 사람에게 화가 날 수밖에 없었는지 온전히 타인을 이해하는 언어가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충조평판’, 즉 충고나 조언, 평가나 판단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충조평판은 날리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친구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우리는 공감하는 마음을 전할 목적으로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어봐”라고 말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해주었으니 나는 친구에게 공감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 역시 충고에 불과합니다. 이때 정혜신은 ‘그의 고통에 눈을 포개고, 그의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내가 그에게 물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공감 뿐만 아니라 경계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단순한 정서적 공감보다 인지적 공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정확히 들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감의 진짜 힘은 타인에 한정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꼭 알아야 할 것입니다.
‘경계’를 인식하는 ‘공감’이라는 것도 결국 거창하지 않습니다. 정혜신이 던지는 의문과 해답들은 하나 같이 ‘전체 관람가’ 등급입니다. 남녀노소 모두 이 책에서 흩뿌리는 ‘공감’의 힘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왜 나는 그 직장 동료에게 그렇게밖에 말하지 못 했나?”라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괴롭히고 있었다면 “나를 향한 공감도 부족한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공감의 힘은 거대하지만, 이 책에서 강조한 것처럼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면 심리적 CPR이 필요한 사람들은 의외로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이제 공감의 힘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알리는 ‘한 사람’이 되어주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