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의미하는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자신을 향한 사랑으로 해석했던 이가 있었습니다.
2016년 <자존감 수업>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윤홍균 원장입니다.
그는 자신을 사랑해야만 자존감이 높아지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을 아끼고 지탱해줄 수 있는 자존감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타인을 제대로 이해해야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책 <사랑 수업>은 타인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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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밀당’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밀당이 가진 양가적 속성 때문이죠. 그가 말하는 밀당은 남녀 간의 심리 싸움이 아니라 적당한 거리를 비유하기 위해 활용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우리가 외국어 회화를 연습하거나 운동을 하면 말이 트이고 근육이 붙습니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는 그 사이에 집착이나 방관이 개입하게 됩니다. 지나치게 상대방에게 매달리면 집착이 되고, 상대방을 너무 믿어버리면 그것은 또 방관이 되는 것이죠. 이처럼 인간관계나 사랑은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상반된 태도, 즉 양가적 감정이 생기게 되므로 더욱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직업과 전공에 따른 사랑의 분류를 보여주면서 그에 따른 성격을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이공계) 유형은 장점은 명확하지만 단점은 ‘너무’ 명확하다는 것입니다. 즉, 이진법적인 회로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 외에 서비스업 유형이나 예술가 유형, 인문학자 유형 등도 쉽고 재미있는 비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격의 특징적 나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결방안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사랑’을 중요한 가치관이라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배우고 연습한 적이 없습니다. 학업과 출세에만 매몰되어 사랑의 방법을 잊고 살아가는 대가가 얼마나 뼈아픈지 우리는 곧 깨닫게 될 것입니다.
<사랑 수업>의 핵심은 바로 ‘애착’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개념과는 다르게 윤홍균 원장은 애착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습니다. 자신에게는 긍정적이지만 타인에게는 부정적인 ‘회피형 애착’, 자신에게는 부정적이지만 타인에게는 긍정적인 ‘불안형 애착’, 그리고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부정적인 ‘혼합형 애착’이 그것입니다. 결국 <사랑 수업>의 최총 목표는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긍정적인 ‘안정형 애착’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 책의 강점은 복잡한 유형들을 아주 쉽게 풀어놓는다는 것입니다. 읽다 보면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누군가가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 방안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윤홍균 원장이 제시하는 해결 방안 역시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의외로 간단한 방법이지만 효과가 있는 것들이죠.
<사랑 수업>이 제시하는 일부 해결 방안은 적잖이 당혹스럽습니다. 그저 스케치하듯이 그림을 그리라거나 문장을 그대로 베껴 쓰라니, 이게 과연 해결 방안인지 의문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애착 유형을 간단히 살펴보고 해당 캐릭터들의 설명을 자세히 듣고 나면 스스로 ‘사랑’이라는 가치관을 소홀히 다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 직장 동료, 선후배 등과의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사랑’이라는 애틋한 감정에 빠져 봤는지 자문하게 될 것입니다. 독자를 위해 비워둔 빈칸 한 곳 한 곳에 천천히 글자를 새겨 넣으면서 ‘사랑’에 조금 더 다가가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