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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를 아시나요? 박서보와 정상화

단색화를 아시나요? 박서보와 정상화 단색화를 아시나요? 박서보와 정상화

얼마 전 미국의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 미술 시장에서 작품값이 많이 오른 미술가 100인 중
한국인으로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이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국내 생존 작가 중 100만 달러 이상에 작품이 팔린
‘밀리언 달러’ 작가는 이들 셋뿐인데,
특히 박서보와 정상화는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로
2014년부터 일어난 단색화 열풍의 중심에 있던 작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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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색화를 아시나요? 박서보와 정상화
  • 단색화를 아시나요? 박서보와 정상화

#작품의 소개

  • 1. 박서보, 한국적 추상미술의 거장

    1931년 경북 예천에서 출생한 박서보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에 입학했으나, 1학년 첫 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한국전쟁이 터지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서양화과로 이적해 스승 김환기를 만나게 됩니다. 한국 추상미술의 시조 김환기는 박서보를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크게 기록될 작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승의 눈에 그는 될성부른 제자였던 것이지요.

    박서보의 작품 세계는 1950년대 ‘원형질 시기’ 이후 ‘유전질 시기’를 거쳐 초기, 중기, 후기로 이어지는 ‘묘법 시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묘법(描法)이란 ‘그린 것처럼 긋는 방법’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선을 긋는 행위의 결과물이며. 캔버스에 물감으로 밑칠하고 그것이 채 마르기도 전에 연필로 선을 긋고, 또 물감으로 지워버리고, 다시 그 위에 선을 긋는 행위를 되풀이하여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죠. 1970년부터 시작한 초기 묘법은 ‘연필 묘법’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1967년 네 살짜리 아들이 한글쓰기 연습을 하며 쓰고 지우고 또 쓰는 모습에서 착안하였다고 합니다. 1982년 닥종이를 사용하면서 시작한 중기 묘법을 지나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는 ‘색채 묘법’으로 불리는 후기 묘법으로 이어집니다.

    박서보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한국 고유의 정신성을 강조하면서 백자나 분청사기의 표면을 연상시키는, 한국적이면서도 모던한 미감 때문입니다. 여기에 색채, 재료, 기법 등에서 작위성을 배제하고 단순하고 소박한 상태를 지향하는 그의 예술관은 그에게 한국적 추상미술, 즉 단색화의 거장이라는 명성을 얻게 했습니다.

  • 2. 정상화, 결과물에 이르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는 예술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다가서려는 욕구가 자신을 단색 추상화의 세계로 이끌었다고 얘기하는 정상화는 1932년 경상북도 영덕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일본에서 활동한 후 1993년 귀국합니다. 이후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가졌고, 2011년 프랑스 생테티엔 미술관에서 첫번째 회고전을 성공적으로 개최, 2012년에는 200호 대작 두 점이 생테티엔 미술관에 소장되었습니다. 또 2015년 10월 크리스티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전시 ‘자연을 이루다: 한국 모던 추상화와 단색화’에 참여해 세계 미술의 메카 뉴욕에서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립니다.

    서구의 모노크롬과 달리 한국의 단색화에는 작가의 정신성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서구 모노크롬이 그리는 행위를 제거하기 위해 단숨에 한가지 색을 칠한다면, 단색화는 시간을 쌓아가는 듯한 행위의 반복, 그리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 비워내는 과정이 핵심이죠. “결과가 아닌 결과물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정상화는 얘기합니다.

    그는 자신의 60여 년간 작품활동에 대해 단색화가 있어서 작업한 것이 아니라, 단색화가 자신을 찾아준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단색화는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며, 자신의 작품 속 흰색은 하나의 흰색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다양한 색들이 존재한다고 얘기합니다.

  • 3. 반복의 시간이 낳은 작품이 한국 미술을 알리다

    닥종이를 사용한 박서보의 중기 묘법은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하여 캔버스에 한국 고유의 수제 닥종이를 물에 불린 다음 여러 겹 올리고, 이 위에 물감을 발라 마르기 전에 문지르거나 긁고 밀어 붙이는 등의 행위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이 완성됩니다. 정상화의 작품도 물감을 고령토에 개어 캔버스에 붙이고, 고령토 조각 일부를 떼어낸 자리에 물감을 채우는 작업을 6회 정도 반복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흉내내기도 어려운 작업을 오랜 시간 추구해 온 두 작가의 예술혼이 오늘날 세계 무대에 한국 미술이 알려진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단색화를 아시나요? 박서보와 정상화

# 비하인드

‘단색화(Dansaekhwa)’라는 명칭은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개최한
‘한국의 단색화’전에서부터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 미술 시장에서
고유명사로 통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단색화는 한국의 모노크롬으로 불리며
1970년대 한국 화단에 등장한 무채색 계열의 추상회화 경향으로
구상성을 배제하고 순수한 단색으로만 칠해진 회화를 말합니다.

조금은 생소했을 수도 있는 미술의 영역,
이제 단색화에 대해서도 조금 관심을 갖게 되셨기를 바랍니다.

오늘 미술이술술은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에 만나요.

손이천

손이천 경매사

고미술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경매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미술품 경매사
  • 케이 옥션 홍보실장
  • MBC <무한도전> 무도드림 경매 진행
  • OtvN <어쩌다어른> 출연
  • MBC <나혼자산다> 헨리편, 헨리 바이올린 자선 경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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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10-27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