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술술

달항아리와 목가구

달항아리와 목가구 달항아리와 목가구

나이가 들수록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굳이 나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몇 년 사이 등장한 한옥 열풍, 레트로 감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현재에 공존하고 있는 전통과 마주하게 되지요.

사실 우리 삶 속에는 많은 전통이 공존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도자기와 목가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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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달항아리와 목가구
  • 달항아리와 목가구

#작품의 소개

  • 1. 한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조선 백자

    많은 사람들이 고려 청자를 한국의 대표 도자기로 여기지만 우리에게 더 익숙한 것은 조선 백자입니다. 도자기 중 가장 고가에 거래된 것이 백자이기도 하고, 청자보다 훨씬 고도의 제작기술이 필요한 것도 백자입니다. 지난 평창 올림픽의 성화대가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모형으로 제작되어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린 것을 알고 계셨나요?

    조선 백자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예술성, 조형미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고아하고 이지적인 백색, 순박하고 따스한 유백색 등 시대에 따라 빛깔을 달리했고, 시대마다 다른 형태미로 우리 민족의 정서와 심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죠. 그 중에서도 ‘달항아리’는 한 해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대상이자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던 ‘달’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공식 명칭은 ‘백자호’인데, 그 중에서 높이가 40cm 이상 되는 것을 ‘달항아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큰 항아리는 다른 그릇처럼 물레에서 한 번에 모양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제작한 후 두 개를 이어 붙여 만듭니다. 그래서 완벽한 대칭을 이루지는 않지만 오히려 비대칭에서 오는 조형미와 예술미가 더 은근한 매력으로 다가오며, 각도에 따라 모습이 조금씩 다 다르게 보이기에 천의 얼굴을 지녔다고 할 수 있죠.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에 나타난 달항아리는 제작된 가마의 위치를 볼 때, 왕실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나 정확한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깨지기 쉬운 데다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며 전해져 내려온 물건이기에 현존하는 달항아리는 국내외 합쳐 20점 안팎에 불과하며, 국내에 있는 달항아리 중 7점은 국보(3점)와 보물(4점)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귀합니다.

  • 2. 간결함과 자연스러움, 목가구

    조선시대에는 유교 윤리관에 따라 남녀의 생활공간이 분리되어 각 공간 특성에 맞는 목가구가 사용되었고, 대부분 한옥의 좁은 실내와 낮은 천장을 고려하여 작고 단순하게 제작되었습니다. 간결한 구조미와 비례미를 중시하고, 나뭇결을 살려 자연의 아름다움을 꾸밈없이 드러낸 군더더기 없는 조형미가 목가구의 특징이죠.

    남자의 공간이었던 사랑방은 서재이자 손님을 접대하는 곳이었기에 주인인 선비의 높은 안목과 세련된 취향에 맞도록 꾸며졌는데, 조선시대 선비의 덕목인 청빈을 고려해 가구는 화려하기 보다는 검소하면서도 격조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서안, 경상, 책상, 문방구, 문갑, 탁자 등이 대표적이며 연상(벼루집), 필통, 지통 등도 문방생활에 빠질 수 없는 것들입니다.

    안방은 안주인이 거처하며 집안 살림을 이끌어가던 공간으로 온화하고 안정된 분위기로 꾸며졌습니다. 안방 가구는 나무결이 아름다운 느티나무, 먹감나무, 물푸레나무를 주로 사용하였고, 나전이나 화각으로 장식하기도 하였는데 무늬는 꽃과 새, 또는 부와 복, 장수를 기원하는 길상무늬나 십장생 무늬가 사용되었죠. 장과 농이 대표적이며, 중요한 물건을 넣어두던 머릿장, 문갑, 함과 상자, 반짇고리와 머리단장 도구나 화장 도구를 보관하는 빗접과 경대도 안방의 필수품이었습니다.

  • 3. 예술가들이 사랑한 달항아리와 목가구

    달항아리와 목가구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작품 소재입니다. 화가 김환기는 “내 예술의 모든 것은 달항아리에서 나왔다”, 화가 고영훈은 “우주를 담을 수 있는 커다란 그릇이 달항아리”, 설치미술가 강익중은 “달항아리는 하늘의 이야기이며…(중략) 달항아리는 우리의 이야기다”, 화가 이우환은 “‘사방탁자니 책장 같은 조선 목가구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기막히게 어정쩡한 작품성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라고 하였죠. 특히 김환기는 ‘항아리 귀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달항아리를 사랑했고 1950~60년대에 집중적으로 달항아리를 그렸다고 합니다.

달항아리와 목가구

# 비하인드

화가 최영욱도 달항아리 그림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작품은 특히 외국에서 더 유명한데
2010년 빌 게이츠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스코프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최영욱 작가의 작품을 구입,
자신의 재단에 소장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간결한 절제미와 단아한 기품으로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달항아리와 목가구.

뛰어난 예술성뿐 아니라 실용성까지 갖추고 있어
그 가치와 전통이 더욱 빛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선인들의 지혜와 안목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오늘 미술이술술은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에 만나요.

손이천

손이천 경매사

고미술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경매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미술품 경매사
  • 케이 옥션 홍보실장
  • MBC <무한도전> 무도드림 경매 진행
  • OtvN <어쩌다어른> 출연
  • MBC <나혼자산다> 헨리편, 헨리 바이올린 자선 경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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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8-31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