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마을 축제에서 거리 행진을 할 악단의 트럼펫 연주자를 모집했습니다.
한 소년이 지원을 하고, 축제는 시작되었죠.
소년은 연주는 커녕 소리를 내는 것도 버거워했습니다.
사람들이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너 트렘펫을 불지도 못하면서 왜 지원한거니?”
소년은 대답합니다.
“불어보기 전까지는 제가 불지 못한다는걸 몰랐거든요.”
오늘 살펴볼 책은 개리 비숍의 <시작의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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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혹시 1월 새 해가 시작될 때 다이어트를 하겠다든지,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겠다든지 하는 계획을 세우지는 않으셨나요? 결심하고 무엇을 하셨는지 기억하시나요?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오래 지속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해도 처음 1번을 시작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대부분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또 새로운 한 달, 한 해를 맞이하게 되죠.
사람들이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 사회는 제일 돈 많은 사람, 제일 똑똑한 사람, 제일 예쁜 사람, 제일 웃긴 사람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문화를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그냥 나 자신일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사회나 가족이 기대하는 사항들을 짐처럼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결국은 어떻게 됐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공허함을 느끼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등장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나를 둘러싼 인생의 여건이 아무리 힘들어도 결과를 가장 크게 바꿀 수 있는 것은 그 환경에 대처하는 나의 선택이라는 것이죠. 남들의 시선에 사로잡혀 있다보면 평생 현재 상태에만 머무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다 되면 누가 못하니?”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생각과 행동의 결과는 다르다는 얘기겠지요. <시작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보여주듯이 책은 행동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이불에서 나오고 싶지 않은 날도 있고, 출근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지만,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데, 이 말은 이미 우리는 생각하는 능력과는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아주 직접적인 질문도 던집니다. ‘연봉을 높여달라고 요구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연봉이 올라가겠는가?’ 그리고 인생에서 위대한 일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전진하는 이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입니다. 행동의 중요성과 관련해 고 정주영 회장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해보기는 해봤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그룹으로 성장시키면서 그는 결과를 만드는 것은 행동이라는 것을, 저자보다 훨씬 더 전에 체험으로 깨달았던 것이죠.
완벽한 기분이 되기를 기다린다면 아무 것도 시작하지 못하니 기다리지 말라고, 편안함에 머무르지 말라고, 미래형 언어 대신 현재형 언어를 사용하라고 저자가 아무리 강조해도 우리는 또 지금 행동하지 않을 이유를 찾아낼지도 모릅니다. 알지 못해서 못하는 경우 보다는 우리 안에 내재한 두려움과 귀찮음 때문에 안하는 경우가 더 많을테니까요.
트럼펫을 연주하지 못하는 소년 이야기가 실화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을겁니다. 한가지 분명한건 소년은 트럼펫 불기를 간절히 원했다는 것이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소년이 시작한 방법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소년은 언젠가 트럼펫을 잘 불게 되었을거라고 믿습니다. 소년은 ‘시작’을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