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알아야 할 것들은 지식에서 경험, 사소한 노하우까지 아주 많습니다.
때로는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생각도 필요하죠.
나보다 뒤에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오늘 함께 할 책은
한창욱 작가의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겠느냐고 묻는 딸에게>입니다.
동영상 재생이 안 될 경우FAQ > 멀티미디어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한 유튜브 채널이 잔잔한 화제가 되었는데 ‘Dad, how do I?’ 라는 채널 이름처럼, 아버지 없이 자란 한 남성이 아버지가 자녀에게 알려줄 법한 사소한 삶의 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셔츠를 다리는 법부터 넥타이를 매는 법, 면도하는 방법, 선반을 다는 방법까지 일련의 영상이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부모님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생각을 있을테니까요.
하루에 한 시간은 꼭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해라, 좋은 친구를 발견하면 먼저 다가서라, 현명한 소비가 만족감을 준다, 남과 비교하지 마라…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좋은 얘기, SNS에 많이 올라오지만 관심있게 들여다 보지는 않는 얘기와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그렇게 많이 언급된다는 것은 삶에서 그 중요성이 결코 적지 않은 이슈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인생의 과정에서 하나의 단계를 이동하는 느낌이 들면서 기대감과 두려움이 마구 뒤섞이는 순간이죠.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현실 생활과는 크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시험지 위에 인쇄된 문제의 답은 정답과 오답이 분명한데, 살면서 겪는 일은 항상 애매하니까요. 심지어는 내 판단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반드시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확인하려 해도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겪는 문제는 다르고 대처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특히 대처하는 방법은 어쩔 수 없이 주어지는 제약이나 여건의 범위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당연히 있겠지요. 이 때 나보다 먼저 비슷한 상황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요? 대부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족일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저자는 살면서 부딪히는 상황과 관련해 당연하고 평범할 수도 있는 내용을 따뜻하고 진정성 있게 얘기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합니다. 딸에게 하는 조언이니까요. 딸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하고 싶었던 얘기에는 무엇보다도 모든 부모가 자녀에게 갖는 사랑이 최우선으로 뒷받침되어 있을겁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하는 조언의 가장 큰 힘은 상대방에 대한 몰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실질적인 것부터 개념적인 것들까지 많은 얘기를 딸에게 들려줍니다. 그 얘기는 이 시대를 사는, 인생을 조금 먼저 산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조언을 들은 우리의 자녀들은 인생의 순간순간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며 살아갈까요?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인생이라는 문제지에 자신만의 답안을 채워나가겠지요. 어떤 문제는 쉽게 답을 채울 수도 있겠지만 어떤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릅니다. 물론 아무도 채점을 해주지는 않을겁니다. 채점도 오롯이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언젠가 우리의 자녀들은 자신의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이후 세대들에게 힌트를 주게 될겁니다. 그 힌트가 저자의 얘기와 얼마나 같거나 다를지, 왜 그런지 매우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