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인문학Q

천재들도 실수를 하는 또 다른 이유

궁금한 인문학Q : 천재들도 실수를 하는 또 다른 이유 궁금한 인문학Q : 천재들도 실수를 하는 또 다른 이유

 

영국 출신의 물리학자 폴 프램튼이
온라인 데이터 사이트에서 만난 여인에게 속아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있었다.
지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누가 봐도 뻔한 사기에 속는 일은 왜 일어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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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지능이 높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그럴듯한 논쟁으로 자기 논리를
정당화하는 능력이 뛰어나 자신의 허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 최고 물리학자인 폴 프램튼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모델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그녀의 초청을 받아 볼리비아로 향한다. 도착 지연으로 두 사람의 일정이 엇갈리고 가방을 벨기에로 가져다 달라는 여성의 부탁을 받은 프램튼은 공항에서 가방에 마약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체포된다.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작가로 너무나 유명한 코난 도일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1917년 영국 소녀 두 명의 요정 사진이 공개되고 그 진위가 논란이 되었을 때, 코난 도일은 아무런 의심 없이 이를 믿고 ‘요정이 나타나다’라는 책까지 출간한 것이다. 훗날 그 사진은 다른 책의 삽화를 조작해 만든 것으로 판명되었다.

심지어 FBI도 엉뚱한 사람을 테러 용의자로 체포했다가 나중에 진짜 범인이 붙잡혀 사과문을 발표해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상의 사례에서 본 것처럼 지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는 것일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먼저 결론을 정해놓고 증거를 찾다보니 결론과 부적합한 사실은 무시하고 적합한 사실에만 주목하는 오류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편향의 오류를 줄일 수 있을까?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새 헌법을 만들기 위해 각 주의 대립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때 신중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그가 즐겨 썼던 방법이 바로 ’심리 대수학(moral algebra)’이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종이 한 장을 반으로 나눠, 어떤 사안에 대해 한쪽에는 장점을 다른 한쪽에는 단점을 쓴다. 양쪽의 항목들을 살피면서 중요도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중요도가 같은 찬성 하나와 반대 하나를 목록에서 지워 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항목을 보면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물론 단점 쪽 항목이 남아 있다고 해서 해당 사안이 반드시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각 항목을 개별적이고 상대적으로 고려하면서, 전체를 눈앞에 펼쳐놓고 보는 과정을 통해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심리 대수학’의 목적이다.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전문성이 높고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좀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들이 엉뚱한 행동을 저지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문가도 실수할 수 없도록 하는 견제와 균형의 절차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궁금한 인문학Q : 천재들도 실수를 하는 또 다른 이유

[참고도서] <지능의 함정>, 데이비드 롭슨,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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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10-19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