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인문학Q

태조 이성계는 왜 파란 곤룡포를 입었나?

 
궁금한 인문학Q : 태조 이성계는 왜 파란 곤룡포를 입었나? 궁금한 인문학Q : 태조 이성계는 왜 파란 곤룡포를 입었나?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나라를 세운 조선의 첫 임금,
태조 이성계는 초상화 <태조어진> 속에서
파란 곤룡포를 입고 있다.
왜 붉은색 곤룡포를 입지 않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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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파란 옷을 입은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고려시대에 청색을 숭상했던 것이 연관있다는 기록이 있다.

명나라 황제들의 초상화를 살펴보면, 대부분 황금색 의복을 입고 있다. 당시 ‘황색’은 황제를 상징하는 색으로, ‘황색 옷’은 오로지 중국의 황제만 입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이성계는 황제를 상징하는 ‘황색 옷’을 선택하지 않았다. ‘황제국’을 칭하는 중국과 굳이 다투지 않겠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옷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성계가 파란색 곤룡포를 입은 이유는 아쉽게도 명확하게 남아 있지 않다. 훗날 숙종도 이에 의문을 가져 신하들과 논의했는데, 고려 시대에 청색을 숭상했기에 조선 개국 초기에도 청색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한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한편 조선의 임금이 우리에게 익숙한 붉은 곤룡포를 입은 것은 세종이 조선을 다스렸던 1444년부터다. 원나라에 이어 중국을 지배하게 된 명나라와 사대관계를 맺는 것으로 정리된 후, 명이 조선에 붉은색의 옷을 지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조선 초기 제작된 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서도 당시 왕이었던 태종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조선이 유럽과 아프리카를 합친 크기로 그려진 지도는 함경도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고 왕권을 강력하게 다지던 시기, 조선을 강한 나라로 이끌겠다는 태종의 힘찬 포부와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태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세종 때 제작된 <삼강행실도>는 올바른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법을 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세종의 뜻이 담겨 있는 일종의 윤리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본받을 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과 함께 상세한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인데, 이는 글자를 읽지 못하는 백성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백성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하는 세종의 어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왕의 초상화, 실제와는 다르게 표현된 세계지도, 단순한 그림책의 삽화로 보이는 그림들에서 우리는 시대의 모습과 그림이 담고 있는 은밀한 진심의 단서를 찾아낼 수 있다. 역사적 사실 뒤에 숨어 있는 배경과 인물의 생각을 조금 더 탐구하고 싶다면, 다양한 옛그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궁금한 인문학Q : 태조 이성계는 왜 파란 곤룡포를 입었나?

[참고도서] <조선회화실록>, 이종수,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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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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