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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방> 진행자의 인생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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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아나운서 오유경, 그녀는 스스로를 ‘아나듀서’라고 소개한다.
아나운서와 프로듀서를 합친 표현이니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완성되기까지 과정에서 역할이 커졌다는 의미다.

트렌드, 문화, 사회적 이슈 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방송 분야에서
‘아나듀서’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국회방송의 <인생책방>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의 <인생책방>이 아닌 그녀의 <인생책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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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책방 /> 진행자의 인생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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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스토리텔링 능력이 만든 질서의 힘, <사피엔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처음 얘기한 사람은 누구일까? 인류가 현재에 이르는 과정과 지구상 수많은 생명체들과의 관계 측면이나, 많은 사람들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하면서 특별한 거부감을 갖지 않는 것을 보면 크게 잘못된 표현은 아닌듯 싶다. 그러나 한편으로 삐딱한 시각으로 따지고 들자면 이렇게 오만하고 자기 중심적인 말이 또 있을까?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여러 학문 분야의 시각에서 독창적인 해석과 통찰을 보여주는 <사피엔스>의 얘기를 오유경 아나운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인류가 다른 포유류와 구별되는 한 가지 능력을 스토리텔링을 하는 존재라고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질서’에 주목한다.

    그녀는 인간이 가상의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질서가 형성되고, 질서는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는 존재가 될 수 있게 하였다라는 얘기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질서는 가상에서 출발한 스토리텔링의 결과물인데, ‘원래 없던 추상적인 것이니까 의미 없어…’가 아니라 ‘인류가 유지되고 움직여 나가기 위한 지혜의 소산이니 나는 이것을 그냥 지켜준다’라는 개념으로 질서에 참여하고 있는거죠.”

    그렇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유발하라리가 인간이 신이 되려 하는가라는 얘기를 한 것은 인류의 종말을 얘기한거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뒤에 남는거죠.” 그녀는 과학혁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질 때 인간이 직면하게 되는 선택의 문제에 저자와 생각을 같이 하며, 우리 모두가 사피엔스로 남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 # 내 안의 창조성을 깨워주는 <아티스트 웨이>

    “프리랜서가 되기 위한 준비로 이 책을 읽었어요. 조직은 조직의 룰대로 움직이고 조직이 만들어준 시간대로 움직이고, 내가 단독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프리랜서가 되면 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되는데… 그때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죠.” <아티스트 웨이>의 저자는 작가, TV 프로듀서, 영화감독, 문예창작 강사, 작곡가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어 스스로를 ‘아나듀서’라고 규정하는 그녀에게 정서적으로, 실질적으로 더 와닿지 않았을까?

    그러나 오유경 아나운서는 이 책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창조력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다는거죠. 길거리에 피는 잡초처럼 흔한 것인데, 조금만 보살펴주면 마구 솟아나는거…” 실제로 그녀는 책에 나오는 내용대로 혼자만의 시간에 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고, 모닝 페이지에 글을 쓴다고 했다. 전세계적으로 예술가뿐만 아니라 가정주부, 직장인, 학생에 이르기까지 보다 창조적인 일상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수백만 독자 중에는 오유경 아나운서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과 관련되어 삶을 전환하는 시점에, 오랜 기간 일을 하면서 창조성이 고갈되는 느낌이 들었을 때,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생각은 특별한 분야의 사람들에게만 발생하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창조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너무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 안에 가진 잠재력이다. 특정한 사람이 갖고 있는게 아니라 누구나 갖고 있는거다’라고 생각을 하면 되는 것 같아요.” 그녀는 이렇게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얘기한다.

  • # 에필로그

    오유경 아나운서는 국회방송에서 <인생책방>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일로도 책을 가까이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그녀에게 책은 어떤 의미일까? 이에 대해 책은 자신이 갖고 있는 동그라미를 깨뜨려준다고 말한다. 기존 관념에 도전하게 하고, 생각을 바꿔주고, 바뀐 생각은 이전의 동그라미보다 더 큰 원을 만든다고. 인생의 목표는 조금 더 조금 더 큰 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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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9-25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