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 간 문학

신동엽의 <담배연기처럼>이 최영의 그림으로

신동엽의 <담배연기처럼 />이 최영의 그림으로
최영 / 담배연기처럼 / 캔버스에 유화 / 60.6X72.7cm / 2019

들길에 떠가는 담배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갔네.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멀리 놓고
나는 바라보기만
했었네.

들길에 떠가는
담배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갔네.

위해주고 싶은 가족들은
많이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멀리 놓고 생각만 하다
말았네.

아, 못다 한
이 안창에의 속상한
두레박질이여.

사랑해주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하늘은 너무 빨리
나를 손짓했네.

언제이던가
이 들길 지나갈 길손이여

그대의 소매 속
향기로운 바람 드나들거든
아파 못다 한
어느 사내의 숨결이라고
가벼운 눈인사나,
보내다오.



- 신동엽 시 「담배연기처럼」 전문

최영

화가, 1984년생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과 및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국민대학교 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개인전 10회
영은미술관, 윤디자인 연구소 등

단체전 및 초대전
Exit 2018: The 9th Door
Gallery MC, 발칙한 그림, 그림의 기술들
인천문화재단, 회화에서 회화로-한국현대구상회화 展
시안미술관, 제3의 시선
일현미술관, REALEYES
Gallery CAUTION, MONO
Shun Art Gallery 등

신동엽 (1930 ~ 1969)

시인
시집 「삼월(三月)」 「발」 「껍데기는 가라」 「4월은 갈아엎는 달」
「주린땅의 지도원리(指導原理)」 「우리가 본 하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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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8-31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