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도서] <조선의 역사를 바꾼 치명적 말실수> 이경채 / 나무옆의자
성경 속 잠언에는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고 기록되어 있고,
불교 경전인 <법구경>에는
‘모든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고 쓰여있다.
모든 종교에서 주의를 요하는 말.
그 말의 무게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말의 실수는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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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선거기간이 되면 모든 언론은 후보자들의 입술에 주목한다. 그들의 말 한 마디에 흥하고 패하는 자들이 극명하게 갈리며, 사람들이 폭발하듯 반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의 일만이 아니다. 과거에도 조선을 세운 조선의 브레인 정도전이 술을 먹고 쉽게 내두른 세치 혀로 인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호령하며 두려울 것이 없어 보였던 그는 어떤 말 실수로 생을 마감했을까?
우리나라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은 언론인으로 손꼽히는 손석희 전 앵커는 신중한 한 마디 한 마디로 시청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직업이 언론인이니만큼 그의 말의 신중함은 그 무엇보다 높을 것 같은데. 그에게도 말 실수가 있었다. 라디오를 진행할 당시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의 의미를 설명하며 “애그는 달걀의 에그(egg)를 이야기하는 거겠죠.” 라고 설명한 것이다. 단어의 의미로 인한 실수이지만 신중한 이미지의 손 전 앵커조차 걸려들고 마는 말 실수. 그 역시 비껴갈 수 없었다.
세치 혀의 잘못된 선택으로 부른 ‘실언’은 역사적 인물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발언 하나가 한 사람의 운명을 넘어서 한 나라의 운명을 뒤집기도 했다. 동독과 서독의 관계도 동독의 한 대변인이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 말로 바뀌게 되는데… 그의 한 마디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프로이트는 억압된 무의식이 의식에 개입하여 부지불식 간에 속마음을 들켜버리는 것을 말 실수라 칭했다. 억눌러져야 할 생각이 입 밖으로 표출됨으로써 난처한 지경에 이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의 무의식에서 비롯된 한 마디로 온 국민의 염원이었던 올림픽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된 그릇된 한 마디의 주인도 결국은 자기 자신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통화보다 문자로 소통하는 것을 편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비용의 문제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분명 입보다 손을 더 편리한 도구로 여기게 된 것이다. 그럼 말 실수는 사라지게 되었을까. 세상이 발전하면서 말 실수 또한 진화했다. 말이 아닌 손가락으로 기록한 문자들로 실수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SNS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기가 수월해지자 순간의 감정과 판단의 실수로 수많은 자판 실수가 벌어졌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손가락 실수 주의보. 당신의 입과 손가락은 안녕한지 잠시 안부를 물어본다.
[참고도서] <조선의 역사를 바꾼 치명적 말실수> 이경채 / 나무옆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