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의 피크타임

순수한 기록, 영원한 욕망

 
이윤석의 피크타임 : 순수한 기록, 영원한 욕망                                이윤석의 피크타임 : 순수한 기록, 영원한 욕망

최근 '인정 세대'로 불려지는 10대와 20대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인증 받기 원한다.
증거가 되는 사진을 남기고
대중의 반응에 따라 그 인증샷은 점점 더 과하게 진화했다.

때론 과감하고 때론 위험한 과정과 결과물을 담은 사진을 찍고,
각종 보정 어플을 이용해 미의 기준을 드높이며
인생샷을 창조하기도 한다.

찰나의 기록이라 여겨졌던 사진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과거 '사진'이라는 의미는 이보다 더 쉽고 가벼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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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윤석의 피크타임 : 순수한 기록, 영원한 욕망 이윤석의 피크타임 : 순수한 기록, 영원한 욕망

찍을 수 있어야 가고, 찍혀야 흥행한다!

최근 카페는 커피의 맛으로만 성공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인테리어와 소품이 특히 중요한데 그것은 사진 때문이다. 그 사진의 전파로 인기를 얻거나 반대로 발걸음이 끊기기도 하는 현실이다. 과거 사진이 '기록'의 의미였다면 지금 사진의 의미는 더 넓고 다양해졌다. 휴대전화의 인기도 부착된 사진기의 기능에 좌우될 정도니 말이다.

과거의 기록? 죽음의 기록

요즘은 1인 1카메라 시대이다. 사실 과거에는 상상치도 못한 일이었다. 사진을 한 장 얻기 위해서는 비싼 사진기부터 필름을 한 장의 사진으로 탄생시켜줄 전문가까지 많은 준비와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19세기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을 마치 산 사람인냥 꾸며 사진을 남겼다. 후회의 의미였을까. 안식의 과정이었을까.

일제강점기 남겨진 6,000여 장의 사진

어느 날 허름한 사물함 속에서 6,000여 장의 흑백 사진이 발견됐다. 그 중 다수는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의 모습이었고, 누군가는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은 모두 종이가 부착되어 있었고 그 종이에는 사진에 찍힌 이에 대한 신상 기록이 남겨져 있었다. 이들의 정체를 알아내고자 추적한 결과, 이들은 일제시대 독립 운동가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들은 대체 왜 흑백 사진 속에서 자신을 알리고 있었을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 혹은 동영상

사실 현재 사진의 의미는 동영상도 포함된다. 그만큼 촬영이 쉽고 간단해졌기 때문이다. 한 장의 사진, 하나의 동영상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사람들은 변화해 왔다. 2020년 5월, 미국 백인 경찰이 비무장한 흑인을 숨지게 한 동영상이 SNS 상으로 퍼지면서 사람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사람들은 당시 동영상 속에서 사망한 흑인의 모습을 따라하며 그 의미에 힘을 실었다.

사진, 생각을 비추다

SNS 상에 자신의 생각을 기록할 때 그곳에 사진과 동영상 등 그 생각을 대변해줄 무언가를 함께 공유하게 된다. 그 속에는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한 사람의 생각, 의견이 담겨있다. 그 내용에 따라 사람들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 공감을 보내기도 하고 때론 반박을 하기도 한다. 즉 사진 한 장이 나의 생각을 나타내며 누군가와 소통을 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편리한 시대인 만큼 사진의 촬영과 공유가 쉬워졌지만 그 가치만큼은 반대이지 않을까. 더 무겁고 진중하게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바라봐야 할 때이다.

[참고도서] <포스트모던 이후의 사진풍경> 정훈,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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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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