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6년, 단양8경 중 하나인 사인암 앞에
한 중년 남성이 한참을 서 있었다.
이윽고 시종에게 종이와 붓을 건네 받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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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1773년, 80세를 맞이한 영조가 자신의 어진과 세손인 정조의 초상화 작업을 명하자, 그림을 담당하는 도화서원에서 가장 뛰어난 화원 6명을 선발하게 된다. 대부분 경험이 많고 나이가 많은 화원들이 선발되었으나 유일하게 젊은 화원이 1명 선발되었으니, 그가 바로 김홍도였다. 당시 세손이었던 정조는 김홍도를 눈여겨 본다.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는 그림에 관한 일은 김홍도에게 맡겼고 김홍도는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정조의 신임을 얻는다. 1791년, 김홍도가 어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자, 정조는 연풍현감이라는 벼슬을 내린다. 이는 중인 출신인 김홍도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관직이었다.
연풍현감으로 부임한 김홍도는 계속된 가뭄으로 고통 받는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팔아 곡식을 마련하여 칭송을 받게 된다. 하지만 중매를 일삼고 사냥에 백성들을 동원했다는 죄목으로 파면을 당하고 의금부로 압송될 위기에 처하는데...
다행히 사면을 받아 집에 돌아 오지만 이후 정조의 부름을 받지 못한 김홍도는 유람을 떠난다. 이 여행을 통해 옥순봉, 사인암, 도담삼봉 등 단양의 명승지를 화폭에 담은 <병진년화첩>이라는 걸작이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