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본부가 위치해 있어 유럽의 수도로 불리는 벨기에 브뤼셀.
‘벨기에의 루브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벨기에 왕립 미술관>에는
프랑스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대표작 <마라의 죽음>이 전시되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와 똑같은 작품이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다는 것.
벨기에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술관에
똑같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동영상 재생이 안 될 경우 FAQ > 멀티미디어 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1793년 여름, 프랑스 혁명의 주역으로 반대파를 색출하고 처단하는 역할을 맡고 있던 장 폴 마라는 피부병을 다스리기 위해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업무를 보고 있었다. 이때 한 여인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마라와의 만남을 청하고, 이를 의심 없이 수락한 마라는 그녀의 칼에 목숨을 잃고 만다.
마라의 가까운 친구이자 정치적 동료였던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는 마라의 집을 찾아가 참혹한 현장을 그림에 담기 시작했다. 다비드는 그림 속에서 마라의 외모를 미화함으로써 그의 잔혹한 모습은 가려지고 혁명을 위해 희생한 순교자의 모습만 남게 되었다.
연이은 전쟁으로 혼란이 계속되던 프랑스에 전쟁 영웅이 등장했으니, 그가 바로 나폴레옹이었다. 쿠데타에 성공한 나폴레옹은 다비드를 불러 알프스를 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요청한다.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의 모습으로 그려진 그림을 보고 만족한 나폴레옹은 그를 전속 화가로 임명하고, 다비드는 프랑스 최고의 화가로 전성기를 보내게 된다.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나폴레옹은 외딴 섬에 유배된다. 다비드는 프랑스를 떠나 벨기에 브뤼셀로 망명한 후 타지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 |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