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필수 관광지인 루브르 박물관.
이탈리아 회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드농관을 관람하다 보면
건장한 남성이 온 몸에 화살이 박힌 채
기둥에 묶여 있는 기묘한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화살을 맞은 이 남성은 누구이고,
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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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기 300년 경, 로마 황제의 경호를 맡고 있던 근위 장교 세바스티아누스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박해를 받고 있던 기독교 신자들을 몰래 돕다가 결국 들키게 된다.
분노한 황제의 명에 따라 기둥에 묶인 채 수십 개의 화살을 맞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건강을 회복한 세바스티아누스는 황제를 찾아가 기독교를 믿을 것을 권하다가 결국 몽둥이로 맞아 죽게 되고, 후에 기독교의 성인으로 추대된다.
1347년, 크림 반도의 항구를 포위하고 있던 몽골의 후예 킵챠크칸국은 투석기로 병사들의 시체를 던져놓고 갑자기 퇴각을 한다. 당시 항구에 머물고 있던 이탈리아 제노바의 상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배에서 내리자마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죽고 만다.
온 몸에 썩은 것처럼 검은 반점이 생기는 이 병을 사람들은 “흑사병”이라 부르고, 곧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흑사병을 인간의 죄에 대한 하느님의 응징이라고 생각했던 중세 유럽인들은 화살을 맞고도 살아남은 세바스티아누스를 “흑사병의 수호성인”으로 여기게 된다.
기독교 신자들은 성 세바스티아누스에게 기도를 올리며 건강을 기원하고, 그 후로 많은 화가들이 그의 모습을 그림에 담는다. 하지만 질병 앞에 무력한 교회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교황 중심의 신권은 약해지고 도시국가의 권한이 강해지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로 개인의 창의성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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