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한 여인의 초상화가 회화 작품 사상 최고가인
1억3천5백만 달러, 한화로 약 1,600억 원에 판매된다.
작품의 이름은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오스트리아의 황금빛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오스트리아 빈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던
세기의 걸작이 어떻게 경매시장에 나오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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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1903년 유대인 출신의 사업가 페르디난트는 당시 오스트리아 최고의 화가인 클림트에게 아내 아델레의 초상화를 부탁한다.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클림트에게 아델레는 후원자이자, 친구 그리고 그 이상의 중요한 존재가 된다.
3년 후, 화려한 황금빛 문양과 창백한 아델레의 얼굴이 대비되는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이 완성되고, 아델레는 오스트리아 사교계의 유명인이 된다.
1928년, 아델레는 자신의 초상화를 오스트리아 미술관에 기증해달라는 유언과 함께 세상을 뜨게 된다. 하지만 아내의 초상화마저 잃고 싶지 않았던 페르디난트는 그녀의 방 안에 초상화를 걸어둔다.
하지만 10년 후, 독일의 나치 정권이 오스트리아를 점령하자 유대인 출신의 페르디난트는 스위스로 망명을 가게 되고, 나치가 아델레의 초상화를 포함한 페르디난트의 재산을 강탈한다.
1945년 망명 생활에 지친 페르디난트는 자신의 재산을 조카 마리아에게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나치가 약탈한 예술품들이 오스트리아 정부에 반환되면서 아델레의 초상화는 <벨베데레 궁전>에 전시된다.
1998년, 미국으로 망명한 페르디난트의 조카 마리아는 뉴스를 통해 아델레의 초상화의 소유권자가 자신임을 알게 된다. 긴 소송 끝에 오스트리아 정부와의 소송에서 승리를 거둔 마리아는 아델레의 초상화를 돌려 받는다.
마리아는 대중에게 공개하는 조건으로 작품을 판매하기로 결심하고, 결국 에스티 로더 그룹의 회장이 회화 작품 사상 최고가인 약 1.600억 원에 구매하여 뉴욕의 <노이에 갤러리>에 전시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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