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그 후 이야기

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2 - 백가흠

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2 - 백가흠 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2 - 백가흠
1924년 『개벽』 48호에 발표된 그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은 인력거꾼의 비애를 그린 작품으로 도시하층민의 운명을 추적하며 그들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95년이 지난 오늘 김종광 최진영 정찬 윤고은 강석경 조경란 등 여섯 작가가 다양한 상상력으로 운수 좋은 날을 새롭게 그려냅니다. 현진건 소설 「운수 좋은 날」의 마지막 시점과 가까운 순서대로 작품을 배치하였습니다. 현진건 소설의 감동과 여운을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5화 운수 좋은 날 - 강석경

B사감을 소재로 삼은 웹소설이 한 커뮤니티에 올라왔을 때 그건 단지 재미없는 소설일 뿐이어서 사람들에게 별 흥미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재수학원 기숙사에 B사감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댓글이 달리면서 이 구닥다리 같고 별 볼 일 없었던 소설은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을 다룬 기사처럼 사람들에게 소문으로 퍼져나갔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소설의 내용이 다분히도 여성의 성적 외모를 비하하고 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한 여성의 이상한 성격과 취미가 외모 콤플렉스와 남성의 사랑에 대한 굶주림에 의한 것이며 그리하여 같은 여성을 억압, 공격한다는 것이었다. 곧 남성이 만들어낸 그릇된 판타지에 의해 대상화된 것이라는 논란이 순식간에 일었다. 소설은 그저 소설이었으므로 소설이 비판받아야 했으나 사람들은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였다.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점점 논란도 늘었고 의문도 여전히 남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는 여학생들만 사는 기숙사 얘기가 어떻게 남성이 쓴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확인된 것이 없었으므로 그 소설은 여성이 쓴 것이라는 얘기가 댓글에 달리게 되어 논란은 더 증폭되었다.

사람들은 소설 안에 나오는 세 명의 목격자도 실제 존재한다고 믿게 되었다. B의 존재가 실재한다는 것이 그 사실의 근거가 되었다. 그리하여 소설에 등장하는 재수학원 기숙사에서도 이 소설 내용은 사실처럼 되어 실제 당사자인 B는 일거에 변태, 이상한 취미의 소유자로 낙인찍히는 상황이 되었다. 사람들은 소문의 진실 같은 것은 관심 없었으므로 이제 문제는 오로지 당사지인 B사감의 것이 되었다. B는 억울했고, 소설 내용처럼 이제 목격자를 찾는 것이 과제가 되었다. 그 말은 B도 소설의 내용 중 일부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었음에도 그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다. B는 소문의 당사자였으므로 소문에 적극적이었고 나머지는 그저 그런 이야기를 재미 삼는 데 몰두했다.

B가 근무하고 있는 ㅈㅈ대학입시기숙학교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소설 내용은 사실이었고 그 내용이 더 확대되고 덧붙여져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소문이 사실이 되어 돌고 있었다. B의 이상하고 괴이한 취미는 얼굴 없는 세 명의 목격자에 의해 순식간에 기숙학원 전체로 퍼져나갔다. 여학생기숙사동에서 시작해 남학생동으로 번져나간 B사감의 스캔들은 별일 없고 입시에 지친 재수생, 삼수생들의 일상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B사감 스캔들은 결국 선생을 비롯한 교장에게까지 닿게 되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기숙학교의 평온이 깨진 사건으로 비화되었다. 소문을 접한 다음 날 저녁, 교무회의가 소집되었다.

“저는 정말로 여학생들에게 온 편지 같은 것을 가로챈 적도 없고, 그런 편지를 본 적도 없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사랑을 편지로 고백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그런 것을 변태적으로 읽는다는 것을 보았다는 세 명의 목격자가 있다는 것도 소문만 있지, 그들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B는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했지만 이미 한번 퍼진 소문을 모두 주워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저는 학교에서 지시한 대로 규율을 학생들에게 요구했을 뿐이에요. 제가 잘못한 것은 모두 당신들이 그것을 강요했기 때문이지, 내가 임의적으로 학생들을 탄압한 적이 없어요. 학생들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겠지만 저를 의도적으로 모함하는 일이라고요.”

B의 목소리는 교무회의에서 공허하게 퍼져나갔다.

“누군가 악의적으로 소문을 만든 거라고요.”

B의 얘기에 누구도 대꾸하는 사람도 없었고 동조하는 사람도 없었다. 학교관계자들을 비롯한 교사들이 유일하게 걱정하는 것은 당장 B사감을 해고한다고 해도 그 일을 맡아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가족이 없고 독신인 B의 헌신이 없었다면 현재 ㅈㅈ대학입시기숙학교의 명성은 얻을 수 없었을 것이란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선생들과 학교관계자들은 출퇴근했지만 유일하게 B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며 지냈기에 그 공이 컸다. 그러하여 여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선생이 맞았지만 반대로 여학생들이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선생이기도 했다.

그리고 소문은 단련된다 2 - 백가흠

“그럼, B선생 말대로 이 소문을 헛소문으로 만들면 되겠네요. 성적 나쁜 학생 셋을 골라서 퇴학 조치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면 어떨까요?”

교장을 비롯한 학교관계자와 선생들은 교감이 제안한 얘기에 귀가 솔깃해졌다.

“그러니까 범인을 만들어 보자 그 말씀이오?”

교장이 묻고 교감이 고개를 끄덕였다.

“헛소문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헛소문이라니까요. 제가 학생들에게 엄하게 다룬 측면은 있지만 이것은 저를 비하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악의적인 소문이라고요.”

B는 격정적으로 상황을 피력했지만 그녀 말곤 그녀의 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
B가 여학생동의 사감으로 있는 ㅈㅈ대학입시기숙학교는 서울 강남에서 가까운 Y시에 있었다. 그곳은 학생들을 시대에 맞지 않게 강제로 통제하고 생활을 억압해서 성적을 향상시키는 곳으로 유명했다. 입시기숙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재수생들은 시험을 치렀는데 최상위권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강남의 고3 학생들은 대학에 떨어지고 입시기숙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하지만 성적이 좋고 원한다고 해서 누구나 입시기숙학교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ㅈㅈ대학입시기숙학교는 한 달에 기숙생활비와 강의료가 수백만 원에 달해 특정한 계급을 위한 입시학교라는 비판이 일곤 했다.

모든 학생들은 군대보다 더한 생활규율을 강요받았다. 학생들은 휴대폰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도 없었으며 TV도 볼 수 없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외출이 기숙학원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고, 학원에서 정한 규율을 어기거나 외출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즉시 퇴학조치 되었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그런 수모와 엄격한 규율을 견디는 이유는 오로지 대학진학 때문이었다. 매일이 같은 하루였고 일 년이 하루 같은 일상이 그곳에 있었다.

“B선생이 저렇게 아니라고 강변을 하니 학교입장에서도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교장이 느릿느릿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강남 입시학원가에서 신화 같은 존재였다. 강남에서 오랫동안 여러 곳의 입시학원과 편입학원을 운영해온 그는 수백억 때 자산가로 소문나 있었다. ㅈㅈ대학입시기숙학교는 오래 전 한때 유행하던 모델을 모티브 삼아 그가 만든 새로운 입시학원 형태로 고가의 수업료와 생활비를 책정해서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었다. 그에게 B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이자, 수익을 관리하는 직원이었다.

“그럼, 소문의 진원을 찾아봅시다.”
“그걸 어떻게 찾는다는 말씀이신지……”

교감이 조심스럽게 교장에게 물었다.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물어보면 될 거 아니겠소? 누구라도 지목하지 않으면 퇴교조치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소문을 퍼뜨린 범인이 되는 것이 될 테니. 또, 학생들이 지목한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진짜 소문을 만들어낸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소.”
“결국 교장선생님 말씀은 범인을 만들어보자는 말씀이시네요. 그건 또 다른 억울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잖아요.”

B가 말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대부분의 선생들은 퇴근이 늦어지는 것이 짜증스러운 듯 어떻게든 빨리 결론 내어지기를 바랐다. 자기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고, 정식인가가 난 학교도 아니었으니 대부분의 선생들은 학교 일에 어떤 책임감도 없었다. B사감 스캔들은 억압이 강요되는 입시학교의 문제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건으로 점점 번져나갔다. 하지만 그것을 문제 삼는 사람은 B밖에 없었다.

학생들은 강요되는 규율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교내 연애금지였으므로 퇴교를 무릅쓰고 러브레터를 전했을 것이란 사실을 누구도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그 내용이 기이하고 이상하여 대부분은 가십거리로 그 소문을 치부해 버리는 것 같았다. 러브레터 같은 게 존재할 리 없다는 학생들의 입장도 논리 있었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식사 시간이었으나 엄격하게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강의실과 생활공간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었으니, 편지 같은 것을 전해주거나 그럴 일도 불가능해 보였다. 편지를 전한다고 해도 교내에서는 서로가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몰래 만날 수 있는 장소도 없었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여학생 기숙사는 B가 통제하고 있었으나 남학생 기숙사는 전문 보안요원들이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년 일어난 폭력 사건으로 인해 전문 보안요원에게 남학생들의 생활관리가 맡겨졌고, 규율은 더 엄격해졌다.

결국 교무회의는 흐지부지 마무리되었다. 이튿날 학생들에게 소문에 대해 전수 조사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선생들과 학교관계자들은 늦은 퇴근을 서둘렀고, B는 다시 혼자 기숙사에 남게 되었다. 그녀는 자기 마음이나 의지와는 다르게 이제껏 학교에서 강요했던 것을 그대로 학생들에게 가했던 것이 후회스러웠다. 무엇을 위해 이제껏 그렇게 살아왔나 허망하기만 했다. 그런 생각에 이르다보니 어쩌면 여학생들이 앙심을 품고 자기를 모함하려 한 것이 당연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B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지만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쉽게 이런 소문이 자기에게 붙게 된 것이 외모 때문이고 독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사실 같아서 분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무런 근거 없이 학생들을 의심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여학생들을 관리하며 생긴 일들이 과장되고 변질되어 소문으로 퍼진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부분의 학생이나 선생들이 자신을 그런 이미지로 알고 있었던 것이라 생각하자, 당장이라도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 생각이 끝에 이르니 자기 자신도 소문을 믿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소문이 퍼진 하루의 밤은 길었고 여느 날과 다름없이 평온하게 흘러갔다.

“선생님, 안색이 너무 좋지 않으세요.”

취침 점호를 도는데 한 학생이 살갑게 말했다. 그녀는 학생이 하는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자책했다. 소문은 불신과 의심을 만들어내고 실제와는 동떨어진 내면의 지옥을 만들어내는 것이 분명했다. 잠깐 그런 생각을 한 것이 학생에게 미안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찍 자야지. 내일도 힘든 하루가 될 텐데.”

B는 다른 날보다도 학생들에게 더 사무적으로 대했다. 어떤 의식이 학생과의 관계를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서 그는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

B는 뜬눈으로 밤을 지냈다. 그간 자신이 벌인 과오를 반성했고, 후회했다. 사실보다 부풀려진 것이 있다하더라도 모두가 자기의 탓인 것만 같았다. 동틀 무렵 그녀는 잠깐 잠이 들었다. 좀처럼 없던 일이었는데 늦잠을 잤다. 이른 새벽일과를 시작한 학생들의 부산함 때문에 그나마 잠에서 깼다. 방을 나서려는데 문 밑으로 쪽지 하나가 던져져 있었다.

“선생님 잘못이 아니에요. 소문을 즐기는 사람들이 잘못이잖아요. 선생님은 때론 냉정하지만 좋은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힘내세요.”

어느 학생의 따뜻한 위로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녀는 방을 나서려다가 말고 책상에 앉았다. 그녀는 이른 아침, 출근하기 전, 사표를 쓰기 시작했다.

이튿날, 소문에 대한 전수조사는 설문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에겐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일이었지만 모두 받아들였다. 설문의 유형은 간단했다. ‘B사감에 대한 소문을 전해준 사람을 지목하시오.’ 그것은 학생들에게는 또 하나의 폭력이었으나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학생들은 혹시 오해를 사서 학교에서 퇴교당할까 잔뜩 겁먹었고 선생들은 일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랐다.

헛소문을 만들어낸 세 명의 학생을 찾기 위한 교무회의가 다시 소집되었다. 설문의 내용은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나왔다. 대부분은 학생들은 선생들이 수업시간이 B사감에 대한 소문을 말하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결과를 받아들자 교장과 교감의 표정이 굳어졌고, B사감은 당황한 나머지 고개를 푹 숙였다. B는 심정이 복잡해졌다. 잠깐이었을지라도 학생들을 의심했던 것이 그랬고, 동료교사가 자기를 비하했을 가능성이 커진 것 때문에도 그랬다.

“다시 생각해보면 학생들은 핸드폰도 갖고 있지 않고, 인터넷도 사용을 못 하는데 어떻게 그런 글을 인터넷에 올릴 수 있었는지 미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교장이 예의 느릿느릿한 말투로 말을 시작했다.

“맞습니다, 교장 선생님. 그리고 한가하게 그런 글이나 쓰고 앉아있을 학생이 저희 학교엔 없지요.”

교감이 교장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선생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무관심하게 대부분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선생님들 중에서도 누가 그런 일을 벌였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또 다른 모욕입니다. 선생님들도 그 소문을 듣고 난 후에야 학생들에게 그런 얘기가 있더라, 얘기한 정도니까요.”

수학을 담당하는 선생이 말했지만, 같은 과목 선생 말고는 대부분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대학입시학교 특성상 선생들끼리도 서로에게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그럴 이유도 없었다.

“그럼, 이 일을 어떡할까요.”

교장선생이 수학선생에게 물었다.

“어떡하긴요. 그냥, 없었던 일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수학선생이 건조하게 대답했다.

“이딴 일로 심각하게 모여앉아 회의를 하는 것 자체를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이 문제는 우리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B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묵직한 불덩이를 억누르는 게 쉽지 않았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B는 준비해온 사직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선생들과 학교관계자들은 B를 바라보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B는 조용히 짐을 싸서 ㅈㅈ대학입시기숙학교를 나왔다. 짐은 단출했고 갈 곳은 많았다. 그녀는 그곳을 벗어나자 소문에서도 벗어난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여성이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해 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에도 B사감에 대한 소문은 돌고 돌았다. 심심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 스토리는 더 공고해지고 단단해졌다. 하지만 새로 부임해 온 과학 선생의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B의 이야기는 금세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B의 근황을 알거나 궁금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구효서

〃 작가소개 〃

백가흠 소설가

장편소설 『나프탈렌』,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크』 『힌트는 도련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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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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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