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백스테이지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에 살았던 가족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에 살았던 가족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에 살았던 가족

지금 살고 계신 집 주소는 어디인가요?

40여년 전 소설 속의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에는
주소명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 했던 가족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풍요로워져도 어느 시대나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지요.

오늘 함께 이야기 할 책은
작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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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에 살았던 가족
  •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에 살았던 가족
  • # intro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8년 출간된 연작 소설로, 가난한 공장 노동자이면서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도시 빈민인 영수 가족을 통해 빈부 격차와 도시 하층민의 소외된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60년대 후반 서울에서 판자촌을 대거 철거하면서 빈민들을 서울 외곽 경기도에 수용하려다 실패한 광주 대단지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요.

  • # 도시 재개발 속의 슬픈 자화상

    소설은 난쟁이 가족이 사는 집에 철거를 알리는 계고장이 날아오면서 시작됩니다. 난쟁이 가족이 사는 곳은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입니다. 이런 지명은 낙원도 아니고 행복하지도 않은 가난한 가족의 고통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 보지 않은 날이 없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난쟁이 가족의 고달픈 삶을 짐작하게 합니다.

    결국 그들은 22만원 상당의 입주권을 받지만, 전세금 빼고, 집을 새로 지으려면 130만원을 필요로 하는 현실에 부딪히게 됩니다. 130만원은 1970년대 기준으로 서울에 집을 한 채 살 수 있을 정도의 큰 돈이었는데, 난쟁이 가족이 그 돈을 마련할 길은 요원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난쟁이 아들들이 공장 사장을 만나 부당한 처우에 대한 담판을 하려다 해고를 당하게 되지요. 입주권 투기업자를 따라 집을 나갔던 난쟁이 딸이 입주권을 찾아 돌아왔지만, 난쟁이 아버지는 공장 굴뚝 위에서 하늘로 쇠공을 쏘아 올리다 추락해 죽게 되고, 나머지 가족들은 결국 행복동을 떠납니다.

  • #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하여

    조세희 작가의 난쟁이 연작은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에서 난쟁이인 아버지는 정상인과 어울려 살 수 없는 대립적 존재로 등장하고 있으며, 70년대 한국의 가장 큰 과제였던 빈부와 노사 간의 대립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1970년대는 외형적으로 산업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권의 폐단이 드러나고 급격한 근대화 과정에서 빈부 격차로 인한 계층 간의 양극화 현상, 농촌과 도시 간의 소득 격차 확대가 심화되면서 사회, 경제적으로 모순과 갈등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산업화로 인한 소외 현상이 심각해지고 전통적 질서와 가치가 무너지는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 현실 문제에 대한 문학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던 시기였던 것이죠. 이 작품에서 작가는 비현실적 기법을 사용하여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계급 간의 갈등이 마치 동화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합니다. 그 결과 현실의 차가움은 더욱 강조됩니다.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평등은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불평등은 경제적 지위에서 그치지 않고 인종, 성별, 생김새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이렇게 뿌리 깊은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여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복지 정책의 강화, 법 정비부터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 간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현실에 적용 가능한 방안인지 고려돼야 할 것이고, 그것이 또 다른 불평등이나 부작용을 유발하지는 않는지도 검토해야 하겠지요.

  • # Outro

    작가는 2007년 인터뷰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사회가 이전보다 풍요롭고 자유로워진 것 같지만, <난쏘공>을 처음 내던 때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고 난쟁이 가족의 불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2019년 개봉하여 최근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빈부격차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어 주목을 받았는데요. <기생충>에 등장하는 기우 가족이 1970년대 영수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무려 40년이 지나 사회가 변하고 삶이 한결 풍요로워졌음에도 부자와 가난한 이들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지 못했다는 씁쓸함을 주는 부분입니다.

    오늘 디지털 백스테이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에 살았던 가족

타일러 라쉬

9가지 언어 구사가 가능한 천재, 일명'뇌섹남'으로도 불리는 대한미국인
  • 시카고 대학교 국제학 학사 (2006~2010)
  • 서울대학교 대학원 외교학 석사 (2012~2016)
  • <비정상회담>과 <문제적 남자>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한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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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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