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테트리스>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그 모습은 익숙하지만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건축물이 하나 있으니,
알록달록한 양파 모양의 돔이 인상적인 '성 바실리 대성당'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명소 붉은 광장에 위치한 이 독특한 건축물에는
위대한 지도자인 동시에 잔인한 폭군으로 평가되는 문제적 인물,
이반 4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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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모스크바 공국의 왕 바실리 3세는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첫째 아내를 내쫓고 둘째 아내와 재혼한다. 5년 후, 그토록 원하던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이반 4세”다.
그런데 이반 4세가 3살이 되던 해, 바실리 3세는 상처가 감염되어 갑자기 죽게 되고, 5년 후 왕비마저 독살로 세상을 뜨게 된다. 정권을 장악한 귀족들은 이반 4세에게 누더기 옷을 입혀 탑에 가두고 끊임없이 괴롭혔다. 하지만 다행히 귀족들끼리 다툼이 생기면서 이반 4세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고, 17살이 되던 해에 왕위에 오르게 된다.
왕위에 오른 이반 4세는 귀족들을 측근으로 기용하여 왕권을 안정시킨 뒤, 개혁입법을 도입하고 상비군을 창설하며 권력을 손 안에 쥐게 된다.
이후 오랫동안 러시아를 위협했던 카잔 칸국을 정벌한 뒤, 이를 기념하여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의 대성당을 건설했으니, 이것이 바로 ”성 바실리 대성당”이다. 이후 이반 4세는 주변 국가를 정복하고, 서유럽 국가들과의 교역로를 확보하는 등 성공적인 시기를 보내며 러시아의 위대한 지도자로 칭송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지극히 사랑했던 아내 아나스타샤가 사망하자, 참혹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이반 4세의 내면에 쌓여 있던 광기가 마침내 폭발하게 된다. 독살을 의심하며 수 많은 귀족들과 평민들을 처형하고 재산을 몰수하는 등 폭정을 일삼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반 4세가 임신한 왕자비를 구타하다가, 결국 뱃속의 아이가 유산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소식을 들은 왕자가 이반 4세에게 항의하자, 화를 못이긴 이반 4세는 지팡이로 왕자의 이마를 내리쳐 자신의 아들마저 죽이게 된다.
이후 이반 4세는 실의에 빠져 살다가, 3년 후 뇌일혈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다.
이미지출처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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