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인문학Q

닭도리탕이라고 부르면 안되나요?

궁금한 인문학 Q : 우리 음식에 관한 오해와 진실 닭도리탕 vs 닭볶음탕 궁금한 인문학 Q : 우리 음식에 관한 오해와 진실 닭도리탕 vs 닭볶음탕

 

매콤달콤한 양념이 일품인 매력적인 한식,
닭볶음탕은 닭도리탕이라고 말해선 안되는걸까?
우리 음식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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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도리탕으로 불러도 된다. '도리'라는 단어가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근거는 없다.

'닭도리탕'은 1970년대 이후부터 외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우리나라의 독특한 음식이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서 왜색 문화를 청산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닭도리탕'에서 '도리'가 '새'를 뜻하는 일본어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1992년 국립국어원에서는 '닭도리탕'을 순화해 '닭볶음탕'으로 불러야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닭도리탕'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도리'라는 단어는 칼이나 막대기로 돌려가면서 거칠게 쳐내는 '도리치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닭을 칼등으로 조각내 탕으로 끓여낸다는 의미에서 '닭도리탕'은 자연스럽게 생긴 우리말이라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그럼에도 국립국어원에서는 '도리치다'가 어원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도리'라는 단어가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근거 또한 없다고 한다.

음식은 복잡하고 다양한 과정을 통해 개발, 전래되고 또 변형되기 때문에 그 역사를 명쾌하게 밝히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닭도리탕 어원설, 고추의 일본 유래설 처럼 한식의 역사가 축소되거나 훼손될 수 있으므로 우리 음식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시각에서 보다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한식의 글로벌화가 이슈가 되는 요즘, 어려운 연구는 전문가에게 맡기더라도 잘 차려진 음식을 마주할 때 성급히 먹어 치우기 보다는 그 뒷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궁금한 인문학 Q : 닭도리탕이라고 부르면 안되나요?-4

[참고도서] <한식 인문학>, 권대영(헬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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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1-30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