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 길라잡이

새 옷으로 차려입은 미지의 공간

2019 역사탐방 길라잡이 다시 쓰는 역사책 제6편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구간... 새 데이트 코스로 떠오른 미지의 공간
2019 역사탐방 길라잡이 다시 쓰는 역사책 제6편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구간... 새 데이트 코스로 떠오른 미지의 공간
시민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그곳 그 비밀의 문 안으로!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 속 장소들이 최근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해 시민에게 찾아왔다. 영화-식사-카페 이런 진부한 데이트 코스를 거부하는 젊은 커플들이 앞다퉈 발걸음을 옮기는 곳을 소개한다.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구간,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그리고 용산공원 갤러리까지. 서울 시내에 위치해 접근성까지 갖춘 미지의 공간들. 역사가 깃든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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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인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구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도심 속 비밀벙커, 복합예술문화공간으로 거듭나다

복잡한 여의도 한복판. 뜬금없이 지하에 260평에 달하는 비밀 벙커가 숨겨져 있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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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내부 모습>

관람시간11:00~18:00(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무) 개 관 일2017년 10월 19일 주      소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지하 76(여의도 버스환승센터 2번 승강장 지하)
서울시립미술관 운영(sema.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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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입구>

SeMA벙커라고도 불리는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자칫하면 지나치기 쉬운 공간이다. 복잡한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에 위치한 작은 입구를 통해 계단을 내려가면 예상외로 넓은 규모의 내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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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내부 역사갤러리>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 2017년 ‘잘 생겼다! 서울 20’ 프로젝트에 선정된 이곳 SeMA 벙커의 역사는 40년이 넘는다. 2005년 5월,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 도중 처음 발견되었고 시민 편의 시설로 바꿔 개방될 예정이었으나 사업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폐쇄 조치가 내려지며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갔다.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2017년 10월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SeMA 벙커로 개관해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공간은 대통령 대피 시설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벙커의 위치가 5.16 광장에서 개최된 국군의 날 행사 당시 사열대의 배열과 일치하고 50cm 두께의 단단한 콘크리트로 감싸여 있을 정도로 견고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항공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곳은 1976년 말이나 1977년 초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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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벙커 내부 역사갤러리에 복원된 화장실과 코어 조각>

전시장 공간을 지나 역사갤러리에 들어서면 66m2 크기의 작은 방을 마주할 수 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집무실로 추정되는 VIP실로 호피무늬 소파를 중앙에 복원해놨다. 한 켠에는 개인용 화장실과 샤워장이 설치돼 있다. 벙커의 두께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코어 조각을 보니 이 장소가 외부의 폭격을 피하기 위한 용도로 설계되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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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벙커 내부 전시장>

오늘날 서울시립미술관은 벙커의 역사성과 미학적 특성을 반영한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특히나 미디어아트 특별전과 실험예술 프로젝트 등을 통해 문화예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여의도 지역에 특화된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지향한다. 단순히 이곳 벙커를 기록보관소의 의미가 아닌 미래를 향해 열리는 가능성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역사를 보존하고 예술성을 지향하는 다양한 시도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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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공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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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12-30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