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재생이 안 될 경우 FAQ > 멀티미디어 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1917년 10월, 1차 세계대전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전투가 시작된 지 3일째, 알프스 산맥의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고지에서 롬멜과 그의 군대는 고립되고 말았다.
당시 이탈리아군은 알프스의 크라곤자산 일대에 5개 연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 한 연대당 1,500명 정도로, 모두 합치면 만 명에 가까운 대군이었다. 그에 비해 롬멜이 이끌고 있는 독일군은 겨우 500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롬멜은 항복하지 않고 전진을 선택했다.
"수적으로 보면 우리 군이 분명 열세하다. 하지만 나의 계획을 따른다면,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
전날 밤, 롬멜은 부하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2개 중대는 이탈리아군의 진지로 진격한다. 나머지는 나를 따라오도록 하라."
롬멜은 이탈리아의 엉성한 진지 배치를 간파했고, 남은 병사들로 돌격부대를 편성하여 능선에 숨었다.
"전투가 시작되면, 돌격부대는 능선 위에서 아래로 함성을 지르며 공격한다. 이탈리아군은 우리가 진지를 점령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적군의 진지 사이로 진격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 없었지만, 독일군은 롬멜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동이 터오자 독일군을 발견한 이탈리아군은 당황하며 사격을 시작했다. 이때, 롬멜의 돌격부대가 이탈리아군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공격해왔다.
"정상부는 우리가 이미 점령했다! 항복하라!"
진지를 점령당했다고 생각한 이탈리아군 1,000여 명은 그대로 항복하고 말았다. 롬멜이 이끈 독일군이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거둔 것이다.
독일군은 나머지 이탈리아군도 비슷한 방법으로 차례차례 점령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이탈리아군도 항복하도록 설득한 롬멜은 500여 명의 병사로 이탈리아군 9,000여 명을 포로로 만들었다. 이 전투에서 독일군의 사상자는 6명에 불과했다.
적은 병력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적진 사이로 진격하는 것은 얼핏 보기에 무모해 보였지만, 오히려 아래에서 위로 진격하는 일반적인 전술을 택했다면 독일군은 분명 전멸당했을 것이다. 롬멜은 적진과의 거리, 지형, 방어 상태에 따라 어느 정도 희생이 나는지를 철저히 계산하여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전술을 택했고, 이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실행한 덕분에 전쟁사에 길이 남을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