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근하고 뽀얗게 끊인 순두부부터 고소하고 든든한 콩비지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밥상을 채우는 두부는 기원전 164년 세상에 등장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손자인 회남왕 유안이
불로장생의 비법을 모으다 신선들의 계시로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명나라 황제가 반할 정도로 맛있는 두부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이제 두부는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평가 받으면서 유럽에서도 낯선 음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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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두부의 재료는 정말 간단합니다. 콩, 물 그리고 무기염류인 간수. 하지만 재료에 비해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죠. 엄청난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 할 뿐 아니라 순서와 방법에도 예민해야 합니다. 먼저 7~8시간 동안 불려 둔 콩에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분쇄기에 갈아줍니다. 이때 일정한 크기로 갈아지는 일반 믹서기보단 맷돌을 사용하면 맛을 더할 수 있죠. 간 콩을 자루에 넣어 짜 물과 건더기를 분리합니다. 이때 무명자루에 남은 건더기는 비지가 되고 콩물을 끓이다 응고제인 간수를 넣어 주면 두부가 되죠.
수감생활을 마치고 바깥세상에 나온 사람들에게 두부를 먹이는 모습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종종 보셨을 겁니다. 하얗고 뽀얀 두부처럼 깨끗하게 다시 태어나라는 뜻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여기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제소자들은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사회에서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통해 영양소 공급을 받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날 가능성이 높죠. 두부는 영양소는 고루 갖췄지만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며 게다가 봉투나 이동식 용기에 간편하게 포장해 운반할 수 있으니 제격이죠.
여러분은 혹시 마파두부를 좋아하시나요? 맛도 좋고 보기에도 좋아 손님 대접할 때 단골 메뉴죠. 마파두부의 마, 파는 얽었다는 의미의 ‘마(麻)’와 ‘할머니’를 뜻하는 ‘파(婆)’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사천성 근처 한 식당에 얼굴에 곰보 자국이 심한 여주인이 있었습니다. 곰보 얼굴을 한 진씨 아줌마라는 뜻의 진마파라고 불렸는데요. 이 식당의 주요 손님들은 돈이 많지 않은 상인이나 노역자들이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기름장수 중 한 명이 시장에서 두부와 약간의 고기를 사 와 음식을 만들어 달라 부탁하는데 이때 진마파가 소고기를 다져 기름에 볶고 고추, 초피를 넣어 섞은 뒤 두부를 넣어 음식을 만들어 내죠. 우연히 탄생한 이 메뉴는 호평을 받았고 여주인 진마파의 이름을 따 마파두부라고 불리게 됩니다.
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 공기를 뚝딱 할 수 있는 마파두부로
이번 주말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역사탐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맛있는 음식과 재밌는 이야기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