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도 냄새도 없고, 맛이 느껴지지 않는 술이 있다. 바로 보드카.
무색 무취 무미로 다른 음료와 잘 어울려
다양한 칵테일을 만드는 데 썩 괜찮은 이 술은
여러 차례 증류해 얻어내는 순수한 결정 그 자체이며,
모든 증류주의 시작이다.
동영상 재생이 안 될 경우 FAQ > 멀티미디어 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보드카는 슬라브어로 물을 뜻하는 단어 ‘VODA’에서 유래됐습니다. 그동안 보드카는 러시아만의 술로 알려져 왔습니다. 수많은 매체를 통해 보드카가 소개되기 시작한 2000년대 폴란드는 보드카가 자신들의 술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보드카는 9세기 러시아에서 시작되었다는 의견과 8세기 폴란드에서 시작되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한 수도사가 수도원에서 보드카 제조법을 개발했고, 이것이 주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쿠아비테’이며 모든 증류주의 시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2세기경 러시아 문서에는 보드카를 지제느즈 붜타(Zhiezenniz Vcda)로 기록하고 있는데, 바로 위스키나 브랜디 어원의 원뜻과 같은 ‘생명의 물’을 의미합니다.
폴란드에서는 1405년 폴란드의 문서 ‘Akat Grodzkie’에서 보드카에 대한 첫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화합물과 소독이나 마취 등 의료용으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의약품 형태의 보드카 원형은 곡물을 자연발효 해 얻은 형태였으며 맛과 색, 향도 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보드카는 물이라는 뜻의 폴란드어 ‘WODKA로’ 불렸다고 하네요.
폴란드의 의견에 따르면 1533년 Kievan Rus가 처음으로 보드카를 러시아에 전파했다고 합니다. WODKA를 화학주라고 소개했는데요 이때 러시아로 넘어가 VODKA라고 이름 붙여지게 됩니다.
폴란드에서는 세 번의 증류 공정을 거쳐 70~80% 정도의 알코올을 만들어 낸 뒤 여기에 물을 희석해 보드카를 30~35% 정도로 맞춰 양을 늘려 유통했습니다. 반면,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보드카는 대부분 89%의 높은 알코올 도수를 자랑하는데요. 20세기 이후 일부 변동이 있긴 하지만 폴란드에 비하면 오늘날까지도 높은 도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폴란드 모두에서 보드카는 국가의 주요한 수입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나 기업은 보드카를 직접 생산할 수 없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정부의 배급으로만 보드카를 얻을 수 있었죠.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연대 운동의 승리로 모든 보드카 양조장은 민영화가 되었습니다.
17세기 러시아 혁명을 비롯한 정치적 불안정으로 부유한 러시아 귀족들은 하나둘 조국을 떠나기 시작했고, 이때 보드카도 해외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보드카를 활용한 최초의 칵테일은 러시아와 폴란드가 아닌 뉴올리언스 세인트찰스호텔에서 만든 러시안 칵테일(Russian Cocktail)입니다.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이 미국에서 유행할 무렵 미국 전역에 금주법이 시행됐고, 미국의 바텐더들에 의해 유럽에까지 보드카가 전파됩니다.
오늘은 보드카에 대해 알아보고
믹스커피 타듯 쉬운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라이프 스타일이 즐겁고 맛의 멋이 함께할 때까지
역사 한 잔은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한 잔의 칵테일과 술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믹솔로지스트 김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