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은 사탕수수, ‘데킬라’는 선인장(아가베)에서 태어난 증류주다.
오래 세월 바다 사나이의 술이라 불려온 럼
그리고 레몬, 소금과 함께 마셔온 데킬라는 도수 높은 술의 대명사가 되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술. 어떤 매력이 있을까?
동영상 재생이 안 될 경우 FAQ > 멀티미디어 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사탕수수는 동인도에서 1만여 년 전부터 재배해온 농작물입니다. 동인도를 시작으로 중국, 인도에 퍼져나갔고 수도승인 무어에 의해 지중해까지 소개되었죠. 농장주들은 발효된 당밀을 정제되지 않은 사탕수수 스피릿으로 증류하기 위해 사탕수수 즙을 끓일 수 있는 증류기를 만들어 ‘아구아디엔테’를 생산합니다. 이것이 럼의 시작입니다.
* 스피릿(spirit): 서양에서는 증류주를 스피릿이라 부른다. 증류주는 맥주와 와인 등 발효한 술을 가열하여 증류한 술로 도수가 높다.
1650년대 영국 해군은 괴혈병을 방지하기 위해 럼에 라임주스를 섞어 군인들에게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럼은 물, 와인, 맥주와 같이 부패하지 않고 저렴했으며, 선박 내에 악취나 위생에도 영향을 주지않아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되었습니다.
넬슨 제독과 럼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죠. 1805년 트라팔가 해전에서 나폴레옹 1세의 프랑스 함대를 대파한 영국 해군의 영웅 넬슨 제독이 전사하자 그의 부하들은 시신을 바다에 던지는 해군의 전통적 수장 대신 영웅의 죽음에 걸맞은 국장을 위해 시신을 영국으로 운송하려 했습니다. 시신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럼을 보관하는 통에 시신을 넣고 영국까지 이동해 무사히 국장으로 그를 안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넬슨 제독의 시신은 다크 럼이 담긴 통에 담았다고 하여 이 사건 이후 다크 럼은 ‘넬슨의 피’라고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멕시코의 데킬라 마을에서 자란 아가베는 다른 지역보다 당도가 월등히 높습니다. 데킬라의 시민들은 아가베 식물에 상처를 내어 얻은 즙을 발효시켜 ‘팔케’라는 하얗고 걸쭉한 술을 만들어 냈습니다.
멕시코가 스페인에 정복당했던 16세기에 브랜디를 생산하던 스페인으로부터 증류기술이 도입됩니다. 이 사건으로 팔케는 ‘데킬라’라는 술로 다시 태어납니다.
쿠바 리브레는 쿠바의 독립을 기리며 탄생한 칵테일로 ‘쿠바 만세’라는 뜻입니다.
바탕가는 스테이크 나이프와 흡사한 칼로 저어 마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연이 선물한 재료에서 얻어낸 럼과 데킬라의 거친 역사를 알아보고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두 가지 칵테일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라이프 스타일이 더 즐거워지고 맛의 멋이 더해지는 그날까지
치얼스토리는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한 잔의 칵테일과 술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믹솔로지스트 김봉하였습니다.